【길 위의 사물들】#3 미래를 상상해보는 일- 【道ばた観察記】#3未来を想像してみること

July 15, 2022

#길 위의 사물들 #道ばた観察記 #CULTURE #SEOUL

Written by Jisun

 

저는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해요. 지난 토요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별 생각 없이 아침에 처음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조조영화라서 할인도 받고, 관객이 저뿐이라 텅 빈 영화관에서 홀로 영화를 보는 기쁨을 누렸어요. 더듬더듬 자리를 찾아가 몸을 감싸주는 의자에 앉아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는 시간. 이상한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주변이 점점 페이드 아웃(fade out)되면서 스크린과 저만 남습니다. 서랍 속에서 숨어있던 무언가를 발견하듯 그때부터 마치 저와 온전히 마주하는 느낌이 듭니다.

一人で映画館に行くのが好きです。先日の土曜日に映画館に行ったのは本当に久しぶりでした。何も考えずに朝イチで上映される映画を見に行ったのですが、朝割引で安くしてもらい、さらに観客も自分一人だったので、誰もいない映画館で一人で映画を見る贅沢な時間が待っていました。手探りで自分の席につき、体を包むような椅子に座り、暗くなるのを待つ。なんだか柔らかくて暖かい、不思議な感じがします。周りが次第にフェードアウトされると、そこにはスクリーンと自分だけが存在するような気分。引き出しの中に隠れていた何かを見つけ出すみたいに、これから自分と向き合っていくような感じがします。

연희동에 위치한 예술 영화관 라이카시네마(Laika Cinema). 넓지도 좁지도 않아 혼자 영화보기 좋은 공간이다. ヨニドンにある芸術系映画館「ライカシネマ」。広くも狭くもなく、一人で映画を見るにはちょうどいい空間。

이날 본 영화는 미국 영화감독 마이크 밀스(Mike Mills)의 <컴온 컴온(C'mon C'mon)>이었어요. 라디오 저널리스트인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레코드와 붐 마이크를 들고 미국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각자 상상하는 미래에 대해 묻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지, 무엇을 좋아하게 되고 또 무엇을 두려워하게 될지. 여러분이 상상하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この日に見た映画は、アメリカの監督マイク・ミルズの作品「カモン カモン」。ラジオのジャーナリストであるジョニー(ホアキン・フェニックス)は、レコードとガンマイクを持ってアメリカのあちこちを回りながら、子どもたちにそれぞれ想像する未来について質問します。未来を考えると何が浮かんでくるのか。どんな場所で何をしてどんな人と出会っていると思うのか。何を好きになってまた何が怖くなるのか。皆さんが想像する自分の未来はどんなものなのか。

ⓒ STUDIO DHL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온 사물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하던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고 마주합니다. ‘이 사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사물의 미래를 그려보지요. 사물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사물의 존재를 지속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공간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누군가의 상상이나 생각 속에서라도 살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道を歩く時は、目に入ってくるモノを写真で記録します。そうすると、ただ去っていく風景に過ぎなかったモノの存在に気づき、向き合うことになる。「このモノたちはこれからどうなっていくんだろう。この先には何が待っているのだろう。」

そして、モノの未来を描いてみます。モノを写真に収めることは、モノの存在をそのまま続けさせることでもある。写真という空間に存在している間は、誰かの想像や思いの中に生きていてほしいから。

제 자리로 돌아와서는 차분히 책상에 앉아 사물을 발견하고 마주하듯 저와 만날 준비를 합니다. 이쯤에서 영화 속 조니가 아이들에게 한 질문을 저에게도 던져봅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의 미래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미래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믿어보려고 해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요.

自分の場所に戻り、静かに机に座る。そして、モノを見つけて向き合うように、自分と向き合う準備をします。映画の中でジョニーが子どもたちにしていた質問を自分にも問いかける。私はこれからどうなるだろう。これから先には何が待っているのだろう。未来を自分で決めることができるなら、本当にいいだろうなと思います。不可能なことかもしれないけど、信じてみたい。想像すれば叶えられる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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