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TY CULTURE - BOOKS & MUSIC -

July 14, 2022

#내가 좋아하는 서울 #私の好きなソウル #내가 좋아하는 도쿄 #私の好きな東京

#LIFESTYLE #CULTURE #SEOUL #TOKYO

Writer : Maki (by Tokyo)

SEOUL

드라마와 영화, 음악, 문학, 만화, 에세이 등 한국 문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에 깊숙히 침투했습니다. 그중에서 서울을 무대로 한 한국 문학과 뮤직 비디오 몇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ドラマや映画、音楽、文学、漫画やエッセイなど、韓国カルチャーはここ数年でさらに日本に浸透。その中から、ソウルを舞台にしたおすすめの韓国文学とMVを紹介します。

피프티 피플 / フィフティ・ピープル

정세랑 지음, 사이토 마리코 옮김, 아키쇼보(원작은 창비에서 출간)
チョン・セラン著, 斉藤真理子訳, 亜記書房


처음 한국 문학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서울 근교 어딘가에 있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등장 인물 51명의 짧은 이야기가 중첩되는 연작 단편 소설집입니다. '입구의 풍선과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 정세랑의 가볍고 담담한 문장을 통해 한국의 여러 사회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쓸쓸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はじめて韓国文学を読む人におすすめしたい作品。ソウル近郊のどこかにある大学病院を軸に、51人の主人公たちの短い物語が折り重なっていく連作短編小説集。「入り口の風船みたいな作家でありたい」と語る著者チョン・セラン氏の軽やかで淡々とした文章の向こうには、韓国の様々な社会問題が垣間見えると同時に、やるせない社会で生きる人々への温かい眼差しが感じられ、胸がいっぱいになります。

마치는 글에서 저자는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이 소설의 구상을 도쿄를 여행하면서 떠올렸다고 합니다.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를 빌딩에서 바라보면서 교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내가 소설에 담고 싶은 것이 바로 저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인생과 교차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인생, 아픔, 슬픔, 기쁨이 있고 우리는 완벽한 타인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과 표현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한국 문학은 지금 여성 작가들의 기세가 뜨겁습니다.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치와 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는 강인함을 다양한 작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あとがきによると、「主人公のいない小説を書きたい」というこの小説の構想が生まれたのは、著者が東京を旅した時なのだそう。渋谷のスクランブル交差点をビルの上から眺めながら、行き交う大勢の人の様子をとても美しいと感じ「私が小説に描きたかったのはあれだ」「お互いがお互いの人生と交錯している様子を描きたい」と思ったそう。

ただすれ違う人々にも、それぞれの人生、痛みや悲しみや喜びがあって、私たちは決して赤の他人じゃない。読む人によってそれぞれに、きっと忘れられない人物、一言に出会える一冊です。韓国文学は今、女性作家さんたちがとてもパワフル。政治的・社会的な問題に正面から取り組み、自分たちで少しでも社会を変えていけたらー その強い思いを、様々な作品たちから感じるはず。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こびとが打ち上げた小さなボール

조세희 지음, 사토 마리오 옮김, 가와데쇼보신샤(원작은 이성과힘에서 출간)
チョ・セヒ著, 斉藤真理子訳, 河出書房新社


이번에 소개할 책은 제가 가장 처음으로 읽었던 한국 문학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독서 체험을 안겨준 책입니다. 바로 1978년 한국에서 출간되어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197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놓인 서울을 무대로 올림픽을 앞둔 급속한 도시 개발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극한까지 내몰려 착취되며 쫓겨났던 난쟁이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은 연작 스타일로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과 부유층의 이야기도 담겨 있으며 이것이 이 작품의 대단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차별, 빈곤, 노동, 권력, 생명 등 무겁고 힘든 주제를 담담하고 중후하게, 그리고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어 이야기에 압도당합니다.

これが私にとって初めての韓国文学であり、忘れられない衝撃的な読書体験となりました。1978年に韓国で刊行されて以来、四半世紀に渡り読み続けられている小説「こびとが打ち上げた小さなボール」です。舞台は70年代、軍事独裁政権下のソウル。オリンピックを前にした急速な都市開発と、広がる貧富の差の中で、極限にまで虐げられ、搾取され、蹴散らされた、こびと一家の物語が描かれます。作品は連作のスタイルで、貧困層だけでなく、中間層や富裕層のエピソードも重ねて描かれるのがこの作品の凄いところでもあり。差別、貧困、労働、権力、命… 大変重く苦しいテーマが、あくまで淡々と、重厚に、そして幻想的に描かれていく様は圧倒的。

저자 자신은 '이런 작품이 아직도 읽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도 본질적으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이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읽을 때 정말 힘들어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인생관을 바꾸어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문학의 강함을 느낄 수 있는 걸작이므로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作者自身は「このような作品が未だに読まれ続けなければいけないのは恥ずべきこと、韓国社会が本質的に何も変化していないためだ」と語ったそうですが、いつの時代も同じことは地続きで起こり続けているのでしょう。(それはきっと、どの国でも...)読むのにとにかくエネルギーがいりますが、正直、人生観が変わるほどの一冊でした。韓国文学の力強さを感じる大傑作なので、ぜひ読んでみてほしい文学です。


PRIMARY, OHHYUK <Bawling>

세계에서 K-MUSIC의 기세가 꺽일 줄 모르는 지금. 서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 오혁의 뮤직비디오 「Bawling」을 소개합니다. 저는 서울에 산 적은 없지만, 이 뮤직비디오를 볼 때마다 서울의 독특한 정취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2015년에 나온 곡인데 문득 기억 나서 들으면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게 되는 곡입니다. 오혁의 곡으로는 도쿄를 제목에 넣은 「Tokyo Inn」도 있는데 정말로 멋있고 좋으니 추천합니다.

K-MUSICの世界的爆走が止まらない今。ソウルの空気感を感じる大好きなMV「Bawling」をチョイス。私はソウルに住んだことはないけれど、このMVを見るたび、ソウルの独特の情緒とか、雰囲気を感じられる気がします。2015年の曲ですが、ふと思い出しては何度も繰り返し聞いている曲。hyukohといえば、東京をタイトルにした「Tokyo Inn」も最高にかっこいいのでおすすめ。

2017년 혼자 라이브하우스에 가서 오혁의 일본 공연을 본 적이 있었어요. 공연장은 도쿄의 젊은이로 꽉 차 열기가 뜨거웠지요. 어떤 한 곡이 시작되자 옆에 있던 남자들이 '이 곡 진짜 좋아." 하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눈을 반짝이며 한국어로 따라부르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해 살짝 눈물이 날 듯했던 추억의 순간.

2017年、ひとりライブハウスに行ってhyukohの来日公演を見ました。会場には東京の若者がぎっしり集まっていてすごい熱気。何かの曲が流れた瞬間、隣にいた男の子たちが「この曲最高だよな!」と肩を組んで目をキラキラさせながら韓国語で合唱し始めたのを思い出します。感動して、ちょっと涙が出そうになった思い出。

 

TOKYO

다양한 측면을 지닌 도쿄라는 도시. 평상시의 도쿄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과 음악을 소개합니다. 

多様な側面をもつ東京という都市。いつもの東京を、いつもと少し違う視点で眺められる本と音楽を紹介します。

그림책 도쿄 / えほん 東京

고바야사 유타카 글·그림, 포플러샤
小林 豊 作・絵, ポプラ社


"도쿄는 신기한 곳이다.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면서 살아간다. 아무리 모습이 바뀌어도 바다도 강도 산도 골짜기도 모두 그대로다. 도시는 사람들이 저마다 지닌 생활의 추억을 곳곳에 새겨 넣으며 거대해졌다."

“東京は、不思議なまちだ。いまとむかしが、かさなりあって、生きつづけている。どんなにけしきがかわっても、海も川も山も谷も、ちゃんとそこにある。まちは、たくさんの人間のいろんな生活のおもいでをきざみこんで大きくなった。”

도쿄에서 태어난 작가 고바야시 유타카가 그리는 것은 지금 눈에 보이는 도쿄와 이 도시가 살아온 모습입니다. 에도의 풍경에서 지금의 도쿄 풍경까지, 한 장의 그림 안에 다양한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이 중첩되듯이 그려집니다. 이런 신기한 풍경을 여행하는 주인공 '나'와 할아버지의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다녔던 장소에도 시대의 깊이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책 중간에는 니혼바시를 지나가는 조선통신사의 화려한 행렬 모습도 그려져 있어요. 

東京生まれの作者・小林豊氏が描くのは、いま目にみえる東京と、このまちが生きてきた姿。江戸の風景から今の東京の風景まで、一枚の絵の中で、さまざまな時代の人々の風景が、重なり合い描かれていきます。その不思議な風景を旅する、ぼくとおじいちゃんの物語。絵本を読んでいると、今まで何気なく通り過ぎていた場所にも、時代の奥行きがあることに気づきます。途中には、日本橋を通る、朝鮮通信使の賑やかな行列の様子も。

과거의 에도는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웠을까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뒤 다시 활기를 되찾은 도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책장을 넘기면서 그 시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책 말미에는 도쿄 여행 가이드도 담겨 있어요. 그림책을 들고 도쿄를 걷다 보면 분명 새로운 도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かつての江戸の風景はどれほど賑やかで、美しかったのでしょうか。あるいは、戦争でめちゃくちゃになったあと、再び活気を取り戻した町はどんな様子だったのでしょう…。頁をめくりながら、それぞれの時代に思いを馳せます。巻末には、東京旅のガイドも書かれています。この絵本を片手に東京を歩いてみると、きっと新しい発見があるはず。


신편 다이칸야마 17번지 / 新編 代官山17番地

허비 야마구치 지음, SPACE SHOWER BOOKs 
ハービー・山口 著/SPACE SHOWER BOOKs 


"마치 숲처럼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와 이국 정취가 물씬 풍기는 모던한 아파트 밀집지. 사라질 운명에 놓인 아름다운 거리와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 덧없는 반짝임과 애달픔을 더 나은 재생을 위한 희망에 걸고 그려냈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냥하고 밝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森のように茂った街路樹と、異国情緒溢れるモダンなアパート群。失われる運命にある美しい街と、そこに集う人々。儚いきらめきとせつなさを、より良き再生への希望に託し活写した。そこに人々の心を優しくポジティブにする何かがあった。” 


다이칸야마 17번지는 1996년에 해체된 '도준카이 다이칸야마 아파트'의 주소입니다. 이 아파트가 재개발로 철거되고 20년 이상 지난 지금. 이곳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집에는 지난날의 생활 기록과 그곳에 모이던 젊은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다이칸야마에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가 있었다니. 흑백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생기가 느껴져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풍경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사진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집. 참고로 책 안에서 소바가게 사진 한 장을 발견했는데요. 그곳은 제가 다이칸야마에 갈 때 자주 들르는 가게입니다. 사진집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도 모르게 과거의 다이칸야마 17번지의 잔향을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代官山17番地」。1996年に解体された「同潤会代官山アパートメント」の住所です。この建物が再開発で取り壊されてから、20年以上たった今。もうこの場所でかつての面影を探すことは難しくなってしまいましたが、この写真集には、在りし日の生活の記憶や、ここに集う若者たちの姿が、今も美しく残されています。代官山に、こんなに美しい場所があったとは。モノクロの写真1枚1枚が本当に瑞々しくて、もう戻らない風景に胸がぎゅっとなる。写真家の温かい眼差しを感じる写真集です。ちなみにお蕎麦屋さんの写真があるのですが、実は私が代官山に行くとよく寄るお店。写真集を見てびっくり。思わず、かつての代官山17番地の残り香を見つけた瞬間でした。


키린지 <에이리언즈> / キリンジ <エイリアンズ>

몇 년 전, 한밤중에 유튜브 자동재생으로 음악을 듣다가 우연히 흘러나온 키린지의 <에이리언즈>. 처음 들었던 그때부터 이 곡에 빠졌습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명곡이니, 멜로디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들어보세요. 다른 아티스트들이 커버를 한 곡도 많지만, 역시 기린지가 부른 원곡이 가장 아름다워요. 뮤직비디오도 심플하고 아름답습니다. 

数年前、深夜にYoutubeを自動再生していたら、偶然かかったキリンジの「エイリアンズ」。初めて聴いたその時から、ずっとこの歌の虜です。本当に美しい名曲なので、メロディに体を委ねてうっとりと聞いてみてほしい。たくさんの人がカバーしているけれど、やっぱりキリンジの原曲が抜群に美しいのです。シンプルなMVも抜群に美しい。

"아득한 하늘의 여객기 소리도 없이

공단 지붕 위 어디로 가나 

누군가의 안 좋은 기분도 잠잠해지는 밤이네 

바이패스의 투명한 공기와 나의 거리 

   “遥か空に旅客機 音もなく

   公団の屋根の上 どこへ行く

  誰かの不機嫌も 寝静まる夜さ

  バイパスの澄んだ空気と 僕の町

눈물을 멈추어요 달링

저기 달빛이

긴 밤에 잠 들지 못하는 두 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지네

  泣かないでくれ ダーリン 

  ほら 月明かりが

  長い夜に寝つけない二人の額を撫でて

우리는 에이리언즈

금단의 열매 입안 가득 물고

달의 저편을 꿈꾸네

그대를 좋아해요 에이리언

이 별의 이 벽지에서

마법을 걸어 보여줄게요.

준비 되었나요?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禁断の実 ほおばっては

  月の裏を夢みて 

  キミが好きだよ エイリアン

  この星のこの僻地で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いいかい”

도쿄를 노래한 곡은 정말 많은데 이 곡의 무대는 도시의 '교외'입니다. 눈부신 도심도 아니고 자연에 둘러싸인 시골도 아닌,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건조하고 삭막한 도시의 교외(혹은 지방도시)의 독특한 분위기. 이 곡에는 키린지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관이 가득합니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런 특징도 없는 교외에서 평범한 달밤 우주의 한 켠에 덩그러니 남겨진 듯한 두 사람이 보내는 고독하고 쓸쓸하고 아름다운 시간. 가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밤에 홀로 가사와 함께 천천히 음미해보길 바랍니다. 마치 문학 작품과 같은 곡입니다.

東京を歌った曲は本当にたくさんあるけれど、この曲の舞台は、都市の「郊外」。煌びやかな都会でもない、自然豊かな田舎でもない、団地の立ち並ぶ、無機質でノンカルチャーな都市の郊外(あるいは地方都市)の、あの独特の空気感。この曲には、キリンジ独特の詩的な世界観が満ちています。どこにでもある、何の変哲もない郊外の、なんでもない月夜に、宇宙の片隅にぽっかり取り残されてしまったみたいな2人の、孤独で寂しくて美しい時間...。歌詞の解釈は人それぞれ。夜にひとりで、歌詞とともにじっくり味わってほしい、まるで文学のような1曲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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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서울, 내가 좋아하는 도쿄. <서울편①> 私の好きなソウル、私の好きな東京。<ソウル編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