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스러운 마음으로 나아가자 おおらかにいこう

Mar 15, 2025

#CULTURE

Written by Maki (Tokyo)

잘 지내고 있어요? 한국은 아직 한겨울이려나. 나는 얼마 전에 아키타에서 도쿄로 돌아왔어요. 일도 겸해서 본가에 가서 며칠 동안 지내다 왔는데 올해는 정말 눈이 많이 왔더라고요. 그런데 아키타가 있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9시간 달려서 왔을 뿐인데 도쿄는 봄 날씨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꽃가루도 엄청나요...). 그러고 보니 이 편지가 올해 언니한테 보내는 첫 편지네요. 올해도 잘 부탁해요. 

お元気ですか?韓国はまだ冬の真ん中なのかな。私はつい先日、秋田から東京へ戻ってきました。仕事も兼ねての帰省で、数日の滞在だったのですが、今年は特別すごい雪。でも北から南へ車を9時間走らせたら、東京はまるで春みたいな陽気で、びっくりしました(花粉もひどい…)。そういえばこれが、私からの2025年最初のお手紙だよね。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먼저 지난 번에 언니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할까 해요. 무엇보다 자신을 괴롭게 했던 것의 정체를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뭐든지 일단 깨닫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일단 다행!

まずオンニのお手紙を読んで感じたことから書きたいと思います。何にせよ、自分を苦しめていたことの正体に気づくことができてよかった、と思いました。なんでも、まず気づくことから始まると思うから、それだけでまずは良し!


'바쁘다'는 뜻의 한자 '忙(바쁠 망)'의 뜻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 한자를 분해하면 '마음을 잃는다'라는 의미가 된다고 말이지요. 마음을 잃는다! 얼마나 섬뜩한 일인지. 실제 한자의 의미는 마음이 쫓기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다는 의미지만, 이 '바쁘면 마음을 잃는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지금도 바쁜 시기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지' 하고 생각해요.

마음을 잃는다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떠올려 보면 일단 여유가 전혀 없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더라고요. 말도 거칠어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져요. 성격이 급해지기도 하고요. 식생활도 엉망이 되고. 뭐 하나 좋은 게 하나 없지요. 참고로 아들은 내가 바쁘면 신경질을 내니까 무섭대요. 그러면 아, 이런 엄마 싫겠구나, 하고 반성하죠.

『忙しい』という漢字の意味を聞いたことがあります。この漢字を分解すると『心を亡くす』という意味になるのだと。心を亡くす!なんて恐ろしいんでしょう。実際のところの漢字の意味としては、心が追われる、心が落ち着かない、ということのようなのだけど、この『忙しいと心が亡くなる』と初めて聞いたときのインパクトは大きく、今でも忙しい時期になると無意識に「心を亡くさないようにしなきゃ…」と思うようになっています。

心を亡くすという状態が何なのか、自分を振り返ってみると、とにかく余裕がなくなって、些細なことにもイライラする。言葉遣いも乱暴になって、思いやりがなくなる。せっかちになる。食生活がめちゃくちゃになる、などなど、何一ついいことがない。ちなみに息子曰く、私が忙しいときはイライラしていて怖いんだそうです。ああ、こんな母親いやだよね、と反省です。

본가에서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 슈슈.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実家の猫シュシュ。ずっと元気でいてほしいな

뭔가 요즘은 세상 전체가 무언가에 쫓겨서 더 여유가 없는 듯해요. 아마 한국도 그러겠죠. 다들 너무 서둘르다보니 피곤하고 지친 상태인데도 멈출 수가 없어요. 멈추는 게 무서워서 계속 움직여야 해, 노력해야 해, 다른 사람보다 더 가져야 해, 더 나아야 한다면서 초조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겨우 멈출 때가 마음이나 몸이 망가질 때라니 너무 슬퍼요. SNS의 영향도 크겠죠. 뭔가 너무 숨이 막혀서 이런저런 것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져요.

なんだか、世の中全体が何かに追われて、余裕を無くしている感じを、最近増して感じています。多分、韓国もじゃない?なんだかみんながやたらと急いでいて、疲れてへとへとなのに、止まることができない。止まるのが怖くて、動き続けないと、努力しないと、人より得しないと、優れていないとって、焦っている人がどれほど多いことか。止まるときは、体や心が壊れたときだなんて悲しすぎるよ。SNSのせいも大きいよね。なんかすごく息苦しくて、色々なものから距離を置きたくなる。


그런 세상 분위기에 먹혀버릴 듯할 때면 문득 남베트남의 호치민에 갔을 때가 떠올라요. 분명히 도심인데도 뭔가 이상하게 느긋하고 태평했어요. 교차로 옆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그 위에 드러누워 잠에 빠진 아저씨나 오토바이 한 대에 가족 4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타서 행복하다는 듯이 과자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 전파상 아저씨는 길에서 노래방 기계로 큰 소리로 열창하고 아이들은 배가 오가는 강에 뛰어 들어 신나게 놀았어요(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길거리의 강아지는 근처에 나오는 포장마차 주인이나 경비원들이 다 함께 키우니 안심하고 새근새근 잠을 자죠. 그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느슨하고 태평한 분위기를 떠올릴 때마다 뭔가 마음이 해방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행이 좋을지 몰라요. 언니도 도쿄나 교토는 한국과 비슷해 조금 숨이 막힐 수도 있으니까 전혀 다른 장소에 가보면 기분 전환이 될 거예요. 

そんな世の中の空気に飲み込まれそうになるときに、ふと思い出すのが、南ベトナムのホーチミンに行った時のこと。十分に都会なんだけど、なんだかすごくおおらかだったんです。交差点の脇にバイクを停めて、その上で仰向けになり爆睡しているおじさんや、一台のバイクに家族4人でぎゅうぎゅうに乗って、幸せそうにお菓子を頬張る子供たちの姿。電気屋のおじさんは、通りに向けて爆音でカラオケを熱唱しているし、子供達は船の行き交う川に飛び込んで、わいわい遊んでる(誰も気にしてない)。道端の子犬は、近くで働く屋台や警備の人たちみんなに育てられ、すやすやと安心して寝息を立てている。あの、なんとも言えないゆったりとした、おおらかな雰囲気を思い出すたびに、なんだか心が解放される気がするんだ。旅って、だから良いのかもね。オンニも、東京や京都は韓国と似ていて少し息も詰まるだろうから、どこか全く違う場所に行ってみるのも気分転換になるかも。

오토바이 위에서 잠에 빠진 베트남 아저씨. バイクの上で熟睡するベトナムのおじさん

갈매기 자매의 활동도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늘 생각해요. 누가 강요해서 하는 일도 아니니 우리의 속도로 하고 싶으면 하고, 쉬고 싶으면 쉬고! 쉬다가 다시 몇 년 후에 두 사람의 타이밍이 맞으면 해도 되고요. 무리해서 마감을 정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시간을 들여 키우는 것, 묵혀서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것, 그런 것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활동하고 갈매기 자매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かもめ姉妹の活動も、無理にやる必要は全然ないと、私はいつも思ってます。誰に強制されてることでもないし、自分たちのペースで、やってみたければやって、休みたければ休もう!休んで、また数年後に、二人のタイミングがあえばやってもよいし。無理に締め切りを決めてやることはないとも思うんだ。時間をかけて育むもの、熟成してよりよくなるもの、そういうものの価値を大切にして、取り組んでいきたいなと思うし、かもめ姉妹もそうあればよいのかな、なんて思ったりもします。


올 봄에는 아들이 드디어 중학생이 되어요. 갑자기 변성기도 찾아왔고 손도 발도 나보다 커졌어요(키는 아직 내가 크지만). 새로운 생활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모르지만, 어쨌든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태평스러운 마음으로 작은 일도 놓치지 않도록,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이래저래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언니도 건강하고요! 그럼 다음에 편지할게요.

さて、この春は、息子くんもついに中学生。あっという間に声変わりもして、手も足も私より大きくなってしまいました(身長はまだ私が高いけど)。新しい生活に何が待っているか、どんな変化があるかわからないけれど、とにかく体の調子を整えて、心はおおらかに構えて、かつ細かいことを見落とさないように、心を亡くさないように、色々と乗り越えていけたらいいな。オンニも元気で!ではまた次のお手紙で。


P.S

그러고 보니 지난 번 편지에서 믿음직스러운 마키라고 해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어요. 고마워요. 실제로 나는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아서 더욱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동경해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빵집 여주인 오소노 씨예요. 그녀처럼 마음이 상냥하고 그릇이 크고 그 사람이 있기만 해도 이야기를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나도 내 일에만 빠져 있으면 되던 시기가 지나 지금은 가족을 뒷받침하는 입장이 되었고,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거치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되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듯해요.

사실 내 이름인 '마키'는 다양한 드라마나 만화에서 주인공의 친구 이름으로 자주 나와요. 왜 그럴까요? 작가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이겠지만, 또 마키잖아, 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웃음). 그렇지만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주인공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인생에서 좋은 이해자, 좋은 이웃, 좋은 조연이라면 좋겠다고 요즘에는 생각해요. 

そういえば前回、頼もしいマキと言われて、素直に嬉しかった!ありがとう。実際の私はちっとも頼もしくはないけれど、だからこそ、実は頼もしい人に憧れているのです。一番の理想は、魔女の宅急便のパン屋の女将『おソノさん』。彼女みたいに、心優しくて器が大きくて、その人がいるだけで物語に安心感が生まれるような存在でありたいなあと。私も、自分のことだけに夢中でいればよかった時期を過ぎて、今は家族をサポートする立場になり、そして色々な人との出会いを経る中で、誰かの力になれる、頼もしい人でありたいと思う気持ちが自然と生まれてきたみたい。

実は私の「マキ」という名前は、色々なドラマや漫画で、主人公の友だち役としてよく出てくるんです。なぜなんだろう。制作者が無意識にしていることだと思うけど、またマキが出てきたって何度思ったことか(笑)でも、なんかそれもいいよね。主人公じゃなくて、誰かの人生のよき理解者、よき隣人、よき脇役であれたらいいなと、最近はそんなことを思っています。

<마녀 배달부 키키>의 오소노 씨. 내 롤모델이에요(웃음)   魔女の宅急便のおソノさん。私のロールモデル(笑)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어가는 도쿄에서 마음이 가벼워진 순간의 사진을 보내요. 冬から春に変わっていく東京で、心がほころんだ瞬間の写真を送ります。

겨울의 옥외 수영장은 오리들 차지. 늘 느긋하게 수영하면서 햇빛을 쬐고 있어요. 冬の屋外プールはカモたちのもの。いつものんびり泳いで日向ぼっこしている。

고속도로에서 본 후지산. 겨울에는 한층 더 아름다워요.  高速道路から見えた富士山。冬は一段ときれい。

친구와 밤 늦게까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해 실컷 이야기한 날. 友だちと夜遅くまで、好きなアーティストと音楽について語りまくった日。

매화꽃이 활짝 피고 길에도 작은 꽃들이 펴 있어요. 梅の花は満開で、道ばたでも小さな花があちこちに咲い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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