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계절의 틈새에서 만난 책과 음악 그리고 책방. 季節と季節の隙間で出会った本と音楽、そして本屋

Sep 26, 2023

#여름과 책 #夏と本 #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콜링북스 지나 님과의 인연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제가 오래전 블로그에 쓴 홍대 카페 히비에 대한 글에 지나 님이 댓글을 남긴 것이 계기였지요. 그렇게 인연을 맺고 이러 저러 하다 보니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을 보내던 시기에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 ‘시작 동기’가 되었습니다. 지나 님은 3평 서점 콜링북스를 시작했고 저는 마키와 함께 갈매기 자매를 시작했으니까요.

CALLING BOOKSのジナさんとの縁は、偶然のことでした。昔私がブログに書いたホンデのカフェ「日々」に関する文章にジナさんがコメントを残したのがきっかけ。そうやって知り合ってからもうかれこれ10年。そして私たちは、今までとはまったく違う日常を過ごしていた時期、新しく活動を始めた「始まりの仲間」になりました。ジナさんは3坪本屋「Calling books」をスタートさせ、私はマキと一緒にかもめ姉妹を始めたのです。

몇 년 전, 도쿄아트북페어에서 만났을 때, 지나 님에게 건냈던 편지. 나도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발견했다면서 지나 님이 보여주었다. 数年前、東京アートブックフェアで会た時、ジナさんに渡したお手紙。自分でもすっかり忘れていたのに、この間発掘したとジナさんが見せてくれた。

얼마 전 콜링북스에 다녀왔습니다. 콜링북스가 있는 골목은 음식점이나 클럽 등이 들어서 있는 곳. 책방이라고는 없을 듯한 장소에 책방이 있어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언제나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찾은 이 날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유나 일러스트 작가님의 <Carnet de Paris> 전시가 열리고 있어 파리의 풍경이 그려진 일러스트가 책방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콜링북스 자체도 뭔가 프랑스 같은 분위기여서 파리의 책방에 있는 듯한 기분(파리에는 가본 적도 없지만). 그리고 책방 한켠의 작은 책장에는 직접 일본의 출판사에 연락해 들여놓은 책이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이곳은 작은 책방이지만 언제나 전시회가 열리고 무언가를 소개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책방의 크기를 넘어설 정도예요. 일상이 겹겹이 쌓여가는 장소에 틈새를 만들어 잠깐의 비일상을 만들고 책과 사람과 문화를 잇는 이러한 활동들. 

콜링북스도 그렇고 다른 책방을 보아도 그런 것 같아요. 동네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고 그안에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어 다시 그 동네의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거기에서 책과 관련된 무언가를 전해가는 장소. 이게 동네 책방의 존재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この間、CALLING BOOKSに行ってきました。本屋のある路地裏は、飲食店やクラブなどが立ち並んでいる場所。本屋なんてなさそうな場所にお店があるので、この路地裏に入るといつも不思議な気分になります。私が足を運んだこの日は、プランスで活動しているイラストレーターイ・ユナさんの「 Carnet de Paris」という展覧会が開かれていて、パリの風景が描かれたイラストたちが本屋の壁一面を埋め尽くしていました。 CALLING BOOKS自体もフランス的なイメージを持っているので、パリの本屋にいるような気分(パリには行ったことないけど)。また小さな本棚には、好きな日本の出版社の本を直接入荷し並べていました。ここは、決して大きくはないけど、いつも小さな展覧会が開かれ、何かを紹介しています。その中に盛りこまれている物語は、3坪という枠を遥かに超えています。日常が重なっていく場所にすきまを作り、ちょっとした非日常を生んで、本と人と文化を繋ぐこのような活動。

CALLING BOOKSもそうだし、他の本屋さんを見てもそう。街の本屋さんは、本を好きな人が集まって、そこで新しい文化が生まれ、またその街の文化の中心になり、そこから本と本にまつわる何かを伝えていく。それが、街の本屋さんの存在理由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이날 콜링북스에서 구입한 책은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입니다. 여름과 가을, 경계의 계절에 읽기 좋을 만한 책을 골라달라고 부탁해 품고 온 책입니다. 오랜만의 헤르만 헤세. 마지막으로 그의 책을 읽은 게 언제일까? 하지만 그날부터 다시 정신없이 바빠 책은 그대로 책상 한켠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한 음감회 이벤트를 신청하고, 그 시간에 이 책을 읽기로 했어요. 아침 책으로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この日、CALLING BOOKSで手に入れた本は、『ヘルマン・ヘッセの文章たち』。夏と秋、そのすきまの季節に読みたい本を選んでほしいと頼んで選んでくれた本です。久しぶりのヘルマン・ヘッセ。最後に読んだのはいつなんだろう。でもその日からまたバタバタしてしまって、本はそのまま机の片隅に放置していました。そんなある日、音楽を鑑賞するイベントに申し込み、その時間にこの本を読むことにしました。朝にとても似合う本たと思ったから。

일요일 아침, 서촌 골목길에 자리한 한옥 카페 ‘베어카페’로 향했습니다. 음감회 제목은 「SUNDAY PROMISE」. 전날에 참가한 토크 이벤트의 주최자인 도쿄다반사와 토크 게스트였던 편집자 오카모토 히토시 선생님이 추천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입니다. 일요일 아침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들으며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을 읽어갑니다.

日曜日の朝、西村の路地裏に佇んでいる韓屋カフェ、「ベアカフェ」へ向かいました。音楽を聴く会のテーマは「SUNDAY PROMISE」。前日に参加していたトークイベントの主催者である東京茶飯事さんとトークイベントのゲストだった編集者の岡本仁先生がおすすめする音楽を聴く時間です。日曜日の朝を穏やかに始められる音楽を聞きながら、『ヘルマン・ヘッセの文章たち』を読みます。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남긴 문장을 「풍경들」「여행, 일상의 발견」「더 깊은 내면으로」 등 테마별로 모은 책. 헤르만 헤세의 시를 읽으며 그가 시를 쓴 사람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음악이 바뀔 때마다 주제를 바꾸어 읽었는데 일요일 아침, 음악, 한옥카페, 커피 등 다양한 요소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오랜만에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들은 음악은 모두 다 정말 좋았는데 그 가운데 제 마음에 저벅저벅 들어온 음악은 ehara mei의 <낮부터 밤>. 

この本は、ヘルマン・ヘッセが残した言葉を「風景たち」「旅、日常の気づき」「もっと深い内面へ」などのテーマごとに集めた本です。ヘルマン・ヘッセの詩を読んで、彼が詩人だったことを初めて知りました。音楽が変わるたびにテーマを変えて読んでみる。そうすると、日曜の朝、音楽、韓屋カフェ、コーヒーといういろいろなエレメントが化学反応を起こして、久しぶりに本に線を引きながら読んでいる自分に気づきました。この日聞いた音楽はどれも素敵で良かったけれど、その中で私の心にてくてく入って来たのは、ehara meiさんの「昼間から夜」という曲。

언제나 새로운 만남과 발견은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과 장소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듯해요. 지나님과의 만남도 그렇고 이번에 읽게 된 책도 그렇고 음감회의 음악들도 그렇고요.  이 모든 일들이 별개의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지만, 사실은 이런 작은 파동이 서로 만나고 연결되어 지금을 이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밀퓌유처럼 겹겹이 쌓여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확장하고 깊게 해주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자꾸만 우연한 어떤 만남과 발견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도 같아요. 계절과 계절의 틈새에서 여러분은 어떤 것들과 만남을 이루고 계신가요? 

いつも新しい出会いと発見は、予想もできない瞬間や場所で次から次へと起きる気がします。ジナさんとの出会いも、今回読んだ『ヘルマン・ヘッセの文章たち』も、音楽を聴く会で出会った音楽も。この全てがバラバラに見えるけど、実はこのような小さな波動たちが巡り合って繋がり、今を成してくれるのだと思います。これがミルフィーユのように重なって、自分の世界をすこしずつ広げ、深くしてくれ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だから、いつも偶然の出会いや発見を楽しみにして待っているのかもしれません。季節と季節のすきまで、皆さんはどんな出来事やものと出会っていますか?


INFORMATION

CALLING BOOKS

콜링북스라는 이름은 마중물이라는 영어 단어에서 만들었다. 그 이름대로 한 권의 책이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는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운영되고 있는 동네 책방이다. 책 판매뿐 아니라 일러스트나 책 관련 전시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갈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와 만나고 연결되는 곳이다.

CALLING BOOKSという店名は、呼び水という英語の言葉からきている。その名の通りに、一冊の本がまた違う本を呼ぶその喜びを感じてほしいという願いを込めて営まれている街の本屋。本の販売だけではなく、イラストや本などの展覧会も頻繁に行われているため、行くたびに新しい何かと出会い、つながる場所だ。

영업시간: 수-토요일 13:00-19:00, 일요일 13:00-17:00, 

휴무일: 매주 월화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14-4 1층 103호

営業時間:水-土曜日13:00-19:00、日曜日13:00-17:00

定休日:毎週月曜日、火曜日

住所:ソウル江南区狎鴎亭宣陵路157ギル14-4 1階 103号

Instagram: @iam.call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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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켠의 서점에서 컬러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都会の片隅の書店で、カラフルな声に耳をすませ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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