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서울과, 그저 여행자 - 異国のソウルと、ただの旅人

July 20, 2022

#내가 좋아하는 서울 #私の好きなソウル #LIFESTYLE #SEOUL

Written by Maki

지금까지 서울에 몇 번이나 갔을까?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2011년이었어요. 일 때문에 2박 3일 일정으로 짧게 갔는데 도시의 활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음식도 사람도 거리도 24시간 내내 에너지로 가득한 곳. 당시는 일로 바쁜 데다가 동일본대지진 이후였다는 상황도 있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그 여행 후에 이상하게 기운을 차린 저를 발견했지요. 파워 충전을 했다고 할까요. 그 전까지는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 한국을 보았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어요. 이 활기의 원천은 무엇일까?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여행을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これまで、ソウルには何度訪れたろう?確か、初めてソウルを訪れたのは2011年のこと。仕事で2泊3日程度の短い滞在だったけれど、とにかく街の熱気に驚いたのを覚えています。食べ物も、人々も、街も、24時間なんだかとにかくエネルギッシュ。当時仕事も忙しい上に東日本大震災の後だったということもあり、心身がへとへとに疲れ果てていたのですが、この旅の後、何だかすごーく元気になっている自分に気づいたのです。まさにパワーチャージ。それまでドラマや音楽を通して韓国を見てはいたけれど、やはり百聞は一見にしかず。あのパワーの源は何なんだろう?韓国のことをもっと知ってみたい。と、この旅をきっかけに、私は韓国語を勉強し始めたのでした。

미세먼지가 내려앉은 서울의 모습도 좋다. PM2.5でかすんだソウルの風景も良い。

그 이후로 몇 번이나 서울을 찾았습니다. 한때는 유학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인생의 흐름 상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서울의 관계는 언제까지나 이국의 도시와 그저 여행자일 뿐. 아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런 관계성을 길게 즐겨보자고 생각합니다.

それから、何度もソウルに足を運んでいます。一時は留学したいと思っていたけれど、人生の流れ的にそれは叶わず。だから私とソウルの関係性は、いつまでたっても、異国の都市と、ただの旅人のまま。それを残念に思うこともあったけれど、今はむしろ、この関係性を長く楽しんでみよう、と思うようになりました。

도쿄에서 서울까지는 비행기로 두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 외국. 가깝기 때문에 몇 번이나 갈 수 있고 그래서 더욱 하나의 도시를 다양한 각도로 천천히 알고 여행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나라와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그리고 변해가는 무엇인지. 갈 때마다 서울의 다른 얼굴을 알게 되니까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힘을 얻습니다. 서울은 저에게 그런 장소입니다. 

東京からソウルまで飛行機でたったの2時間半の外国。こんなに近いからこそ何度も行くことができて、だからこそ、ひとつの都市を、様々な角度から、徐々に知り、旅する楽しみを味わうことができる。私の住む国と、何が違って、何が同じなのか。変わってしまったもの、変わらないもの、変わりゆくものは何なのか。行くたびに、違う表情を知って、もっと知りたくなる。そして、なぜかパワーをもらえる。ソウルは私にとってそんな場所です。

낙산공원. 성벽을 따라 산책하다가 어느새 동네 주택가까지 들어간 즐거웠던 추억. 동네 사람들의 생활이 보이는 장소를 좋아한다. 駱山公園。城壁沿いに散歩していたら、いつの間にか地元の住宅地に迷い込んでしまった楽しい思い出。市井の人たちの暮らしが見える場所が好き。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다양한 도시를 방문했지만, 서울은 어딘지 소박하고 그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다음에 갔을 때 어쩌면 전부 새롭게 바뀌어 좋아하던 장소가 이제는 없을지도 몰라요. 슬프지만 그것도 또 서울다운 것 같아요. 지금 서울의 거리가 정말 그리워요. 목적도 없이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힘들면 카페에서 쉽니다. 한국 요리를 먹으러 돌아다니거나 가고 싶었던 가게를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다양한 시간을 보냈네요.

これまで色々な国の都市に行ったけれど、ソウルにはどこか素朴で、懐かしい雰囲気を感じます。でも、とにかく街の変化が早いので、次に行ったらもしかして全部が新しくなって、お気に入りの場所はもうなくなっているかもしれません。寂しいけれど、それもまたソウルらしい。今、ソウルの街がとても懐かしいです。目的もなく街をぶらぶらと歩いて、疲れたらカフェで休憩し、韓国料理を食べ歩いたり、行きたかったお店に訪れてみたり。色々な人に出会ったり。思えば色々な時間を過ごしました。

역시 시장은 좋다. やっぱり市場が好き。

갈매기살을 먹으러 간다면 낙원동. カルメギサルを食べに行くなら楽園洞。

여기저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 개발. 저 냉면집은 다음에 갔을 때도 있을까? 至る所で進む都市開発。あの冷麺屋さんは、次にいったらまだあるだろうか。

여행의 멋진 점은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이나 잠깐의 만남이 모두 멋진 추억으로 바뀐다는 것이지요. 서울에서 만난 그런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そして、旅のすばらしいところの一つは、誰かと過ごす時間や、一瞬の出会いが、すべて素敵な思い出に変わるところですよね。ソウルでも、そんな瞬間がいくつも思い浮かびます。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 함께 시장에 가 생간을 먹은 기억. "실패해도 몸이 건강하면 다시 하면 돼! 많이 먹어요." 하고 이야기하던 아주머니는 지금 잘 지내고 계실까요? 처음으로 세 살 아들을 데리고 한 여행에서는 이상하게도 아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가는 곳마다 악수하자고 하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한 번은 길을 걷는데 어떤 젊은 청년이 따라와 갑자기 우유와 과자를 주고 가기도 했어요(웃음). 고깃집에서 옆에 앉은 아저씨가 잘생겼다면서 말을 걸더니 일본 추억 이야기를 하다가 신이 나셨는지 아들에게 용돈을 준 적도 있고요. 홍대 삼겹살집에서는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도쿄를 좋아해요.” 하고 일본어로 열심히 말을 건 젊은 남자 직원도 있었네요. 계산할 때 만석이었는데도 가게 안쪽에서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 하고 일본어로 크게 이야기해준 그 분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요? 이외에도 함께 밥을 먹거나 도움을 준 친구와 지인들의 얼굴, 친절하게 대해준 가게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모두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겠지요?

たとえば、バスを待っていたら突然おばさまに声をかけられて、一緒に市場に行ってレバ刺しを食べることになったり。「失敗しても元気があればやり直せるんだよ!たくさん食べなさい」と教えてくれたおばさま、お元気でしょうか?また、3歳の息子を初めて連れていった時には、なぜか息子がモテモテ(?)で。行く先々で握手されたり頭をなでられたり、歩いていたら後ろからお兄さんがついてきて、いきなり牛乳とおかしをくれたり(笑)焼肉屋で横にいたおじさんたちがイケメンだ!と話しかけてきて、日本の思い出話で盛り上がり、なぜか息子におこづかいをくれたりしたことも。あとはこんな出会いも思い出します、ホンデの焼肉屋で「僕、日本語を勉強してるんです、東京が好きなんです」と日本語で一生懸命話しかけてくれた店員の男の子。お会計のとき、満席なのにも関わらず、お店の奥から「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と日本語で叫んでくれたあの子、今どうしているかな?他にも、一緒にごはんを食べたり、お世話になったりした友人知人たちの顔、親切にしてくれたお店の人の顔も思い浮かびます。みなさん、お変わりありませんか。元気にしていますか?

홍대 토스트 트럭에서 만난 멋진 아저씨. ホンデのトーストトラックの素敵なおじさん。

이태원에서 해방촌으로. 언니 하나와 여기저기 많이 다녀 추억도 많은 도시. 梨泰院〜解放村へ。ハナオンニと沢山色んなところへ行った。思い出がいっぱい。

물론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도 많아요. 한국어가 서투니까 곤란한 일이나 창피했던 경험을 한 적도 있고요. 한밤중에 난폭 운전에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를 타서 서울 거리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 적도 있었어요(정말 무서웠어요. 웃음). 하지만 뒤돌아보면 그런 순간도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모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이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은 그것이 여행이기 때문이겠지요. 

もちろん異国ですから、大変な経験をすることも多々あります。韓国語も中途半端にしかできないから、困ることや恥ずかしい思いをすることもあるし。深夜にぼったくりタクシーに乗ってしまって、ソウルの街をすごいスピードで爆走したことも(怖かった。笑)でも、振り返ればどんな瞬間も、お金では買えない体験ですから。当たって砕けても、すべてが何だか良い思い出になるのは、それが旅だからなのでしょう。

한국의 오래된 생활 도구를 좋아해 여행 때마다 조금씩 수집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가마솥을 들고 돌아왔을 때는 진짜 무거웠는데(웃음). 한국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물건에는 언제나 더 끌린다. 韓国の古い暮らしの道具が好きで、毎回少しずつ収集するのも楽しみ。カマソッ(鉄釜)を持って帰ってきた時は、さすがにすごく重かった(笑)韓国の素朴で美しいものに、いつも特別に惹かれてしまう。

시차가 없는 나라, 한국과 일본. 그 거리감은 멀면서 가깝고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저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역시 이국, 다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모습은 비슷해도 전혀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어요. 그것을 알아가는 일이 저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서울을 처음 찾았을 때의 신선함은 이제 없지만, 지금은 하나하나 음미하듯이 나만의 필터를 통해 세심하게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거리를 걸어도 사람들의 분위기나 냄새를 느끼고 영상 작품이나 책을 통해 깊게 이해한 뒤 다시 방문합니다. 그러면 또 다른 풍경이 저를 맞아줍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그냥 여행자일 뿐.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풍경이 있고 즐길 수 있는 방식이 있겠지요. 다음에 다시 찾았을 때 서울은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요?

時差のない国、韓国と日本。その距離感は、遠くて近い国、近くて遠い国、など色々と言葉づけされますが、私は訪れるたび、やっぱり異国、と思います。姿形は似ていても、全く違う点があり、似ている点もあり、それを知っていくことは私にとってはすごく興味深いこと。

ソウルを初めて訪れたときの鮮烈さはもう無くても、ひとつひとつ味わうように、自分のフィルターを通して、丁寧に眺める楽しみが今はあります。実際に街を歩いて、人々の空気感や匂いを味わい、映像作品や本で理解を深めて、また訪れる。するとまた違う風景が私を迎えてくれる。あくまで私は、ただの旅人。でも、だからこそ見えてくる景色があって、楽しみ方があります。次に訪れたときのソウルは、一体どんな面を見せてくれるでしょうか。


Previous
Previous

【하마미의 로케벤 일기】#3 처음에 먹은 반찬이 반드시 좋아하는 반찬이라는 법은 없다 '도리큐' -【ハマミのロケ弁日記 】#3 最初に食べたおかずが好物とは限らない「鳥久」

Next
Next

타다이마, 도쿄 -ただいま東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