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와 함께한 오므라이스 시간 “관훈맨션” - 昔からの親友と一緒に過ごしたオムライス時間「カンフンマンション」

Jun 27, 2023

#역시 경양식이 좋아 #やっぱり洋食が好き #FOOD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가 요 몇 년 사이에 다시 자주 가는 동네, 인사동. 예전에는 대나무통밥과 맛있는 한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인사동을 찾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특색이 없어진 거리와 복작거림이 싫어 멀리하다가 킨츠기를 배우고 다도 교실에 잠시 다니면서 인사동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네의 사계절을 경험하고 변한 모습과 변하지 않은 모습을 구석구석 보며 다시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一時期足が遠のいてしまったけど、ここ数年また足を運ぶようになった街、仁寺洞。昔は竹筒入りご飯定食と美味しい韓定食を食べたい時、よく仁寺洞を訪れました。しかし、いつからかその町らしい雰囲気がなくなり、また人混みの中にいるのが苦手になって、遠ざけていました。それが、金継ぎを習い、茶道教室に少し通うことになって、仁寺洞にまたよく行くようになりました。そして、その街の四季を過ごし、変化して行く風景、また変化していない風景を隅々まで見つめているうちに、いつの間にかまた好きな街になっていました。

그런 동네에서 이번에 오래된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대학 때부터 친구이지만, 이 친구와도 한창 자주 만나다가 잠시 떨어졌던 시간이 있었어요. 인사동처럼 싫어져서였던 것은 아니고 친구는 미국으로 저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면서였죠.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려 노력하면서 종종 만나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 기쁨, 슬픔 등을 서로 나누고는 했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혹은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정도이지만, 언제나 만나면 바로 어제 만났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번에도 만나는 건 4개월 만. 하지만 바로 얼마 전에 만난 듯한 느낌.

そんな街で、昔からの親友と会うことにしました。大学時代からの友人ですが、よく会っていた時期と、また少し離れて過ごした時期があります。仁寺洞のように嫌になったのではなく、友達はアメリカに、私は日本に留学しに行ったのです。そして数年が経ち、ふたりとも韓国に戻り、もう一度生活の基盤を立て直すため、お互い一生懸命に仕事しながら、たまに会って人生の難しさや、嬉しさ、悲しさを分かち合ったりしていました。今は、一ヶ月に一度、忙しいときは何ヶ月に一度くらいしか会えないけれど、いつも会うとまさに昨日会ったかのような気持ちになる。今回会うのも4ヶ月ぶり。でも、つい最近会っていたような感じ。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는 인사동에 있는 경양식 식당, 관훈맨션. 인사동 메인 거리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간 골목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식당이에요. 골목길 입구에 있는 눈길을 확 끄는 빨간 간판과는 달리, 식당은 왠지 숨어 있는 느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실내가 살짝 어두워서인지 복작복작한 인사동 거리에서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했어요. 관훈맨션은 2018년에 시작한 가게인데도 옛날 경양식 집의 느낌이 들면서 식물 등이 있어서 인지 세련된 감각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어요.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경양식의 대표 메뉴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友達と待ち合わせの場所に選んだのは、仁寺洞にある軽洋食屋、「カンフンマンション」。メインストリートからひとつ入った路地裏にひっそりと佇んでいる食堂です。路地裏の入り口にある看板は赤い色で派手なのに、お店は隠れ家みたいな雰囲気。お店に入ると、店内が少し暗いからか、賑やかな仁寺洞から別世界に入ったような感じでした。「カンフンマンション」は2018年創業なので、歴史は長くはありませんが、昔ながらの軽洋食屋の雰囲気を持ちながら、植物とかもあってなんだかおしゃれ。席につき、メニューを見ると、軽洋食屋の定番のメニューがズラリと並んでいました。

곧 친구가 도착해 저는 오므라이스, 친구는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역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크림 스프. 다른 곳에서 먹었던 스프보다 더 부드럽고 상냥한 맛이었어요. 몸에 그대로 흡수되는 느낌.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오므라이스가 나왔습니다. 어찌나 빠르던지. 어린 시절 제 기억 속 오므라이스는 볶음밥 위에 달걀이 올라가 있고 그 위에 케첩이 뿌려진 소박한 것. 이날 먹은 관훈맨션의 오므라이스는 볶음밥이 안에 숨겨진 회오리 모양의 달걀 산을 데미글라스 소스가 감싸고 있는 요즘 풍의 오므라이스였어요. 내가 오므라이스를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였더라. 사실 자주 먹지 않는 메뉴라서 기억도 안 날 정도였어요. 하지만 폭신폭신한 달걀과 밥을 부드러운 데미그라스를 함께 먹으니 그리운 마음과 맛있는 감각이 동시에 샘솟았습니다. 친구의 돈가스도 조금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함박스테이크까지 궁금해질 정도. 다음에는 꼭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봐야겠어요.

友達もすぐ来て、私はオムライス、友達はトンカツを頼みます。一番最初に運ばれて来たのは、やはりクリームスープ。他の食堂で味わったものとは少し違って、もっとなめらかで優しい味で、身体に染みる。そして5分も経たないうちにオムライスが運ばれてきました。早い。私の記憶の奥の奥にあるオムライスは、ケチャップライスの上に卵が乗っかって、その上にケチャップがけけられていた素朴なもの。この日に食べた「カンフンマンション」のオムライスは、渦を巻いている卵の山にチャーハンが隠れていて、またその周りをデミグラスソースが囲んでいる今風のオムライスでした。最後にオムライスを食べたのはいつだったっけ。好んで食べるメニューではないので、全然記憶にもない。でも、ふわふわの卵とご飯をなめらかなデミグラスソースと一緒に食べると、懐かしい気持ちと美味しい味覚が同時に湧いてきました。友達のトンカツも分けてもらって少し食べてみたけど、すごく美味しくて、ハンバーグも気になる。次回は、ハンバーグを食べよう。

밥을 먹고 창덕궁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카페 텅’에 갔습니다. 이곳은 커다란 창을 통해 창덕궁과 인사동 근처를 바라볼 수 있는 곳. 커피를 주문하고 친구와 창밖을 바라보며 비어 있던 카페가 사람들로 꽉 찼다가 다시 한가해지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만나면 언제나 진짜 나로 있을 수 있는 사이. 친구가 적은 저이지만,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굳이 많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해주는 친구예요. 

ご飯を食べ終え、昌徳宮を遠くに眺められる「カフェトン」へ行きました。ここは全面ガラス張りの窓から昌徳宮と仁寺洞周辺を見下ろせる場所。コーヒーを注文し、友人と窓の外を眺めながら、空いていたカフェが満席になってまた空いていく間に、いろいろな話をしました。頻繁には会えないけど、会うといつも素の自分になれる間柄。友達が本当に少ない私ですが、心を通わす友達は多くなくてもいいと思わせてくれる友人です。

카페 텅에서 바라본 인사동의 모습은 관광지로서의 인사동이 아닌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는 장소로서 생활감이 물씬 느껴지는 인사동. 근대 건물과 서양식 건물, 오래된 빌딩들, 새로운 빌딩들이 등 서로 시대가 다른 건물들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었어요.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거기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건물 하나 하나가 저나 친구가 지나온 20대, 30대의 시절처럼 느껴졌고, 서로 다른 시대의 건물들이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마치 우리 각자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자기 안에 여러 시간의 풍경이 담겨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친구가 저를, 제가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중첩되었죠. 

「カフェトン」から見える仁寺洞は、観光地としてではなく、人が生活を営む場所としての生活感あふれる仁寺洞。近代の建物と西洋式の建物、昔のビル、新しいビルなど、それぞれ流れてきた時代が違う建物たちが、人が日常的に使う空間と交じり合っている。

その風景を見つめていると、そこから何だか私達の姿が見えてくるようでした。建物一つひとつが私や友達が歩んできた20代や30代の時間のように感じられ、またそれぞれ違う時代の建物が一つの風景を作っていることが、私達それぞれの姿のようにも感じられる。自分の中に今まで生きてきた色々な時間の風景が入っていて、自分という人間を成しているように。そして、その風景を見つめている私達の眼差しが、友人が私を、そして私が友人を見る目線と重なっていく。

다시 좋아진 동네에서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와 저 먼 기억 속에만 묻혀 있던 오므라이스를 먹고 좋아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시간. 곧 다시 만나자며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 우리의 모습을 또 다른 내가 미소를 가득 머금고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던 그런 초여름날이었습니다. 

もう一度好きになった街で長年友情を交わしてきた親友と、遥か遠くの記憶に埋もれていたオムライスを食べ、好きな風景を眺めながらおしゃべりをしたその時間。近いうちにまた会おうとお互い手を振りながら離れていく私達の姿を、また違う私が微笑みながら見守っているような気持ちになった、そんな初夏の日でした。


INFORMATION

관훈 맨션 - カンフンマンション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경양식집이지만 옛날과 지금이 잘 융합되어 맛있는 경양식을 먹을 수 있다. 복잡한 인사동 거리에서 조용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이다.

比較的最近できた軽洋食屋だが、昔と今がバランスよく融合され、美味しい軽洋食が食べられるお店。賑やかな仁寺洞の街から離れ、静かにゆっくり食事をしたい時におすすめしたい場所。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8길 6-3 

영업 시간: 매일 11:30-21:00(15:00-17:00 브레이크 타임)

住所:ソウル鐘路区 仁寺洞8キル 6-3

営業時間:毎日 11:30-21:00(15:00-17:00 ブレイクタイム)

 
Previous
Previous

‘시세이도 파라 긴자본점’에서 동경하는 양식을 -「資生堂パーラー 銀座本店」で憧れの洋食を

Next
Next

【하마미의 로케벤 일기】제8회 한순간에 사랑이 빠진 로케벤 ‘아자부주반 긴카’ - 第8回 一瞬で恋に落ちたロケ弁「麻布十番 ぎん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