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힘을 받아서. 季節の力をもらって

Jul 19, 2024

#CULTURE

Written by Maki (Tokyo)


언니는 벌써 도쿄에 도착했을까요?

도쿄에 오랜만에 오죠. 지난 번에 평소처럼 라인으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도쿄에 가고 싶어졌다고 하더니 다음 날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작년 겨울에 부산에서 만난 이후 실제로 만나는 건 오랜만이라 볼 날이 손꼽아 기다려져요.


もう東京に着いているかな?

オンニも久しぶりの東京だよね。この間いつもみたいにLINEしてたら、急に東京に行きたくなっちゃったといって、次の日にはチケットをとったと連絡まで来たからびっくりしたよ。リアルで会えるのは、冬の釜山以来だから本当に楽しみです。


그나저나 답장이 늦어져서 미안해요. 가족의 건강 문제 등 이런 저런 일이 많아 정신 없이 보냈더니 편지를 써야 한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요즘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고 절실하게 생각해요. 바로 얼마 전에 한 살을 더 먹은 나도 드디어 몸 여기저기에 노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해서 자주 가는 도수 치료 선생님하네 이야기했더니 ‘노화는 매일의 생활 습관이 쌓인 결과예요.’라고 해서 기분이 우울해졌어요. 최근에는 안경을 쓰고, 의자와 침구를 바꾸고,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등 조금씩 노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고 있어요. 무슨 방법을 쓰든 노화에 저항하고 싶어요.


ところで、お返事が遅くなってしまってごめんなさい。家族の健康問題が色々あって、ドタバタしていたら、お手紙を書くのが頭からすとんと抜け落ちてしまいました。

健康って本当に何より大切だよなぁと、ひしひしと思うこの頃です。つい最近ひとつ歳をとった私も、いよいよ身体のあちこちに老化現象が起きてきたみたいで、それをかかりつけの整体師さんに話したら「老化は、日々の生活習慣の結果ですよ」なんて言うものだから、少し落ち込んでいます。なので最近は、メガネをしたり、椅子や寝具を変えたり、汗をかく運動をしたり、少しずつ対策してみているところ。なんとかして、老化現象に抗いたいのです。

그런데 올해 장마는 다른 해와 다르게 몸이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습기를 안 좋아해서 이 계절이 되면 누워 있는 일이 많았거든요. 이건 어쩌면 일본식 메실 장아찌인 ‘우메보시’ 덕분인지 모르겠어요. 

だけど今年の梅雨はね、いつもと違って調子がそんなに悪くなかったんです。湿気が苦手で、この季節は寝込むことも多かったのに。これは、もしかしたら「梅干し」のおかげではないかと思っています。


내 주변에는 자연식이나 자연요법 등과 관련한 지식을 지닌 친구들이 있어서 몸이 안 좋다고 이야기하면 유용한 지식을 알려줘요. 그런데 얼마 전에 처음으로 우메보시를 만들었어요.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친구한테 이야기했더니 근처에 우메보시 만드는 걸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어요.

테이블에는 완전히 익은 연한 노란색의 매실과 빨간색으로 물든 매실이 많이 쌓여 있었어요. 그 주변에 감도는 향기가 왠지 복숭아랑 비슷하더라고요. 그 향기를 맡으면서 우메보시를 큰 통으로 하나 담갔어요. 이제부터 7월 복날 시기에 맑은 날이 3일 정도 이어지는 날이 있으면 밖에서 말릴 예정이에요.

私の周りには、自然食や自然療法などの知恵を持っている友人たちがいて、不調を相談すると有用な知識を授けてくれます。それで先日、はじめて梅干しづくりをしてきました。ずっと作ってみたかったので、それを友達に話したら、近所に梅仕事を教えてくれる子がいるよ、というので行ってきたのです。

テーブルには、完熟して、淡い黄色と紅色に色づいた梅がたくさん積んであって、ふわりと漂う香りは桃みたい。その香りを味わいながら、大きめの樽をひとつ、漬けました。これから7月の土用の時期に入って、晴れが3日くらい続く時に、外に干す予定です。

우메보시는 세 가지 독을 없애준다고 하는데 정말로 슈퍼 푸드인 듯해요. 이날 우메보시를 먹는 방법, 매실 식초를 만드는 법, 매실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배웠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매일 매실을 자주 먹었더니 신기하게도 몸이 좋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분명 노화도 방지해주겠지 싶었죠. 언니는 우메보시 먹을 수 있었던가? 만약에 좋아한다면 이 계절에 정말 추천해요. 

「梅干しは三毒を消す」とよく聞くけれど、本当にスーパーフードなようです。この日、梅干しの色々な食べ方や、梅酢の使い方、梅の力なども教えてもらって、それから毎日、梅をこまめに食べるようにしたら、不思議と、体の調子が良い感じなのです。これは老化も防いでくれるはず!オンニは梅干し、食べれたかな? もし好きだったら、この季節、とてもおすすめですよ。

나중에 같은 친구한테 햇마늘 오일 만드는 법도 배워서 많이 만들었어요. 몸을 건강하게 해줄 게 분명해요. その後、同じ友達の元で、新にんにくのオイルもたくさん作りました。絶対元気になるやつですね。

쓰다 보니 할머니가 할 만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몸은 솔직하다는 것. 앉아서 일만 하다 보면 아무래도 몸도 굳고 눈도 안 좋아지죠. 거기에  식생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내장도 피부도 망가져요. 살아 있는 한 이 몸에서 도망칠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몸과 잘 살아갈 수밖에 없죠. 이번에 매실에게 힘을 얻은 것처럼 계절이 주는 혜택을 잘 받아 기후의 변화에도 대응한다면 좋겠구나 절실히 느꼈어요.

と、ここまでおばあちゃんみたいな話題になっているけれど。なんにせよ、肉体は正直だということですね。座って仕事してばかりだと、どうしたって体はガチガチになって目も悪くなるし、食生活が乱れていたら、内臓も皮膚もボロボロになるわけで。どうしたって、生きている限りはこの体から逃げられないから、それなら少しでも良い気持ちでいられるように、うまく付き合っていくしかない。今回、梅に元気をもらったみたいに、その季節、その季節の恵みを受け取って、気候の変化にも順応していけたら最善だなと、さいきん身に沁みて感じています。

늘 원고에 파묻혀서 엉덩이 싸움을 하고 있는 언니. 이번 도쿄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느긋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더우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요. 우리 조금 있다 신주쿠에서 만나요.

いつも原稿に埋もれて、お尻との戦いを続けているオンニ。今回の東京滞在で、少しでものびのびと過ごしてほしいな。くれぐれも暑いから無理せずにね。じゃあまた後ほど、新宿で。


마키로부터 マキより



추신 追伸

지난 번 편지에서 쓴 언니의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읽었더니 뭔가 나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지게 되더라고요. 나는 지금 일과 가정에서 힘을 빼고 어떻게든지 잘 꾸려가려고 하는 일이 많거든요. 어쩌다 보니 지금 하는 일도 벌써 15년 이상 해오고 있는데 나도 가끔은 제대로 기합을 넣어서 일을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반성, 반성.

前回のお手紙に綴られていた、オンニのお仕事に対する心構えを読んだら、なんだか私も背筋が伸びた気がしました。私は今は、仕事と家庭生活とを、力を抜いてうまく回そうとすることのほうが多くて。何気に、今の仕事ももう15年以上も細々と続けているけど、でも私も、時には、びしっと気合いを入れて、取り組まなきゃいけないよなって、反省、反省。

그리고 언니는 분명 일에 푹 빠져서 몰두하며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푹 빠져서 마주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건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일이지만, 괴롭고 힘든 면도 있지요. 그런데 그렇게 푹 빠져서 몰두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는 한 사람의 친구로서 그것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쭉 보고 싶네요. 

그런데 이제 와서 하는 질문이지만, 언니는 왜 번역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은 계속 궁금했던 점이라 물어보고 싶었어요. 괜찮으면 알려줘요.

そして、オンニはきっと夢中でお仕事と向き合っているんだな、とも感じました。夢中で向き合える仕事と出会えることは、ある種の幸福であると同時に、苦痛を伴う呪いのようなものでもあると思います。でも、夢中な何かの先でしか得られないものがあると思うから、私はひとりの友達として、オンニの夢中の先を、これからも見てみたいです。

ところで、いまさらの質問かもしれないけれど、オンニってなんで翻訳家になろうと思ったのかな?実はずっと気になったので、聞いてみました。もしよければ、教えて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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