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사물들】#11  사물로 명상하기 (1)- 【道ばた観察記】#11 モノで瞑想する(1)

분주한 일상을 보낸 뒤 공허한 마음이 들거나 복잡한 생각이 들 때에는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요즘에는 별다른 일 없어도 아무런 방해 없이 고요하게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주변으로부터 보거나 듣게 되는 많은 정보, 지난날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정작 내 생각이나 마음은 가려질 때가 많았어요.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던 마음이 선명해질 때까지 들여다보게 해주는 명상은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慌ただしい日常を送った後、虚しい気持ちになったり、頭の中がぐちゃぐちゃになる時は、静かに座って瞑想する時間をもちます。最近は、特に何もなくても、誰にも邪魔されず静かに自分と向き合う時間をもとうとしています。周りから聞こえたり、見えてくる無数の情報、過去への後悔、未来への心配で、むしろ自分の考えや気持ちが隠される時が多かった。霧の中にいるようにぼうっとかすんでいた心が、鮮明になるように覗かせてくれる瞑想は、ありのままの私を受け入れられるように、手助けをしてくれる。

고대 때부터 내려온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불교의 명상법에서 유래된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을 합니다. 이 명상법은 크게 ‘사마타(Samatha)’와 ‘위파사나(Vipassana)’로 나누어집니다. ‘사마타’는 주문(만트라), 단어, 이미지 등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며 고요함에 이르는 명상이고 ‘위파사나’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통찰하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는 명상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할 때도 있지만 마음의 평정에 다다를 수 있는 저만의 방식으로 명상하는 편입니다. 어떤 날에는 ‘두려워하지 말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고 주문을 걸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드는 생각을 가만히 흘려보내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바라보기도 합니다.

古代から伝えられてきた瞑想には様々な種類があるけれど、私は仏教の瞑想法から由来した「マインドフルネス瞑想」をします。この瞑想法は、大きく「サマタ」と「ヴィパッサナー」に分けられます。サマタは、呪文(マントラ)、単語、イメージなど一つの対象に集中し、静寂に至る瞑想です。そして、ヴィパッサナーは内面から起きる感情がどう働くのか洞察して、心から何が起きるか観察する瞑想です。YouTubeの映像を見ながらやる時もあるけど、心の平静に至る自分なりの方法で瞑想したりします。ある日には「恐れないで」「何にでもなれる」と呪文をかけるときもあるし、またある日には頭によぎる考えをそのまま流しながら、どんな気持ちがそこに存在していたのか見つめたりもします。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는 요즘 제 마음에 내리는 가뭄 속 단비 같아요. 비가 올 때 우산을 챙기듯 필요한 것을 갖출 때 ‘챙긴다’는 표현을 쓰지요. 마음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을 챙겨주며 스스로를 돌본다면, 어지럽고 복잡한 삶 속에서도 깨끗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マインドフルネス」は、韓国語では「マウムチェンギム」。その中の「チェンギム」は、韓国語で用意する、気を使うという意味の「チェンギダ」からきています。このマウムチェンギムが、最近乾いた心に降ってくる甘雨のように感じます。雨が降ると傘を用意するように、必要なものを用意する時「チェンギンダ」という言葉を使う。心が本当に必要なものを用意して自分が自分を思うと、慌ただしくて複雑な人生の中でも、きれいで平穏な気持ちを保って過ごせ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저는 길에서 사물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고, 떠오른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 명상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게 거리를 지나갈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풍경과 발 아래 사물들이, 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눈을 열고 걸을 때는 우연히 감각이 살아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기록하는 길 위의 사물들은 이렇게 명상하듯이 의식적으로 사물을 알아차릴 때 사진으로 포착한 것입니다. 그 사물들을 통해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이 떠오르고 한 발짝 떨어져 그 감정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꺼낸 감정의 응어리들을 바라보고 흘려보내면서 그것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게 해줬던 몇 가지 사물들을 아래 펼쳐보려고 합니다. 각 사물에는 그날 들었던 감정에 기반해 이름을 붙여줬어요. 내 감정이 정확히 어떤 건지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회복됨을 느낄 거예요. 

私は、道ばたで様々なモノに気づき、写真に収め、頭に浮かんだ考えを覗き込むことが瞑想と似ていると思います。急いで道を歩く時には全く見えなかった風景や足元のモノたちが、体の力を抜いて心の目を開いて歩くと、突然その感覚が蘇る時があります。私が記録する道ばたのモノたちは、こうやって瞑想するように、意識的にモノを見つけた際に写真で収めたものです。そのモノたちを通じて、知らなかった感情が浮かび上がり、それを一歩離れて見つめます。そうやってむき出しになった感情の塊を見つめて流すことで、その感情が解決される経験をしました。その経験に至るようにしてくれたモノたちを、いくつか紹介したいと思います。それぞれのモノには、その日の感情をベースに、名前をつけました。自分の感情が正確に何なのか、名前をつけることで、少しは回復されることを感じるでしょう。


길 위의 사물들을 통해 감정 알아차리기 🔍

道ばたのモノたちを通じて、自分の感情に気づく

<화가 가라앉고 난 뒤에 본 염주> 

「怒りが収まった後に目に入ってきた数珠」

떠오른 생각과 감정

浮かび上がった想いと感情: 

아침부터 감정이 요동치는 날이었다. 짝꿍에게 서운함을 털어놨는데 무덤덤한 반응 때문인지, 그동안 감정이 쌓였던 것인지 그것이 풀리지 않아 울고 소리 지르며 감정을 토해내고 말았다. 서로 다른 감정과 이해가 얽혔지만, 우리는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려고 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함께 산책하다가 수성동 계곡에서 본 자줏빛 염주.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땀도 식고 씩씩거리던 감정도 사그라든다. 

朝から感情が激しく揺れていた日だった。夫にさびしい気持ちを打ち明けたけど、特にこれといった反応がなかったからか、それとも今までそれが積もりに積もったせいなのか、感情が解決できなくて、泣いて叫びながらその気持ちを吐き出してしまった。お互い違う感情と利害が絡まっているけど、私たちは相手の話を真剣に聞いてあげようと努力した。その後、喧嘩していたことも忘れたかのように、一緒に散歩している最中、スソンドン渓谷で赤紫色の数珠を見つけた。渓谷の水に足を浸していたら、汗も冷め、興奮していた感情も落ち着いていく。


<살고 싶은 집 앞에 놓인 의자>

「住んでみたい家においてあった椅子」

떠오른 생각과 감정

浮かび上がった想いと感情: 

수성동 계곡에서 서촌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누하동을 지나쳐 간다. 고즈넉한 동네에는 시간이 쌓인 건물과 이제 막 생긴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지나가면서 빨간 의자가 눈에 띄어 바라보았다. 의자 뒤편에는 키 큰 나무가 심어진 작은 집이 있었다. 어떻게 생긴 집일까 하고 들여다보러 가는데 먼저 보고 있던 짝꿍이 ‘앗 여기 주인이 있어’라고 말한다. 현관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나는 이 집을 보고 단번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하는 마음이 들었다. 살고 싶은 집을 그렸을 때 바라는 게 있다면 첫 번째로는 나무가 있는 집 (혹은 보이는 집) 두 번째로는 집의 현관과 밖의 경계가 낮은 집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スソンドン渓谷から西村まで降りていく途中、ヌハ洞を通る。こぢんまりした街には時間が重なった建物と、できたばかりの建物が一緒に並んでいる。道を通り過ぎる時、赤い椅子が目に入ってきたので、観察していた。椅子の後ろには、背が高い木が植えられた小さい家がある。どんな家なのか気になって、覗いてみようと近づいていくと、先に見ていた夫が、「あれ、ここにこの家の主がいるよ」と言ってきた。玄関では、一匹の黒猫が暑さをしのいでいた。私は、この家を見た瞬間、このような家に住みたいと思った。住みたい家を想像した時、その条件として1つ目は、木のある家(もしくは見える家)、2つ目は家の玄関と外の境界線が低い家だった。つまり、庭のある家に住みたい。

집을 지키고 있는 검은 고양이.  家を守っている黒猫。

나무가 길게 뻗어 있는 집 앞에 놓인 의자.  木の枝が長く伸びている家の前に置かれている椅子。


<일어난 의자와 누운 의자>

立っている椅子と横たわっている椅子

새벽에 본 일어난 의자.  夜明けに見た立っている椅子

다른 날에 본 누워 있는 의자.  違う日に見た横たわっている椅子

떠오른 생각과 감정

浮かび上がった想いと感情:

새벽 5시 20분. 수영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아침으로 밝아 가는 어스름한 빛을 받아 고요하게 서 있는 의자를 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지니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호기롭게 새벽 수영반을 등록했다. 그동안은 아침형 인간이라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이른 새벽 시간에 일어나는 건 습관이 안 잡힌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수업 시간을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내가 들을 수 있는 기초반은 새벽반밖에 없었다. 이날도 알람에 맞춰 눈을 뜨긴 했지만 갈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겨우 집을 나섰다. 새벽 수영반은 수영 실력이 늘지 않아도 참석한 것만으로도 자신이 기특하다. 고꾸라진 의자가 어느샌가 일어나있듯이 그렇게 나도 일어날 수 있다. 힘들면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夜明けの5時20分。水泳の教室に行く途中、朝に向かって明るくなっていく薄暗い光に包まれながら、静かに立っている椅子を見た。早朝に起きて、一日を始める習慣をつけたいという考えから、自信満々に早朝の水泳教室に登録した。今まで朝型人間だと自負してきたのに、朝早くに起きるのにまだ慣れていない私にとって、とても大変だった。教室の時間を変更しようとも思ったけど、私が受けられる基礎のクラスは、早朝の教室しかなかった。この日もアラームに合わせて目が覚めたけど、行くか行かないかでずっと悩んだ末、やっと家から出られた。早朝の水泳の教室は、泳ぎがうまくならなくても、出席しただけで自分を褒めたくなる。倒れていた椅子がいつの間にか立たされているように、私も起き上がれる。辛い時は、起きなくても全然い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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