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처럼, 전시 ‘국내여행’ - 日常を旅のように。展覧会「国内旅行」

Jan 17, 2023

#갈매기 자매,둘이 함께 서울 #かもめ姉妹、2人でソウル #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3년 만에 마키가 서울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오는 마키와 어디에 갈까 전부터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언젠가는 한국의 지방을 여행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나 피크닉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국내여행>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3年半ぶりにマキがソウルに来た!久しぶりに来韓するマキとどこに行こうかなといろいろ考えていました。そんな中、いつかは韓国の地方旅行がしたいと言っていたのを思い出し、ギャラリーpiknicで開かれている展覧会「国内旅行」を一緒に見に行くことに。 

전시를 찾은 날은 때마침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북극한파가 몰아친 날. 얼굴이 찢어질 것 같은 한국의 겨울을 좋아하는 저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추위. 칼바람에 몸이 꽝꽝 얼어붙었어요. 생각해보면 마키가 서울에 왔던 시기는 거의 겨울이었던 것 같네요(웃음). 

あいにく展示を見に行った日は、今季一番の寒気に見舞われた日。頬がちぎれてしまいそうな韓国の冬が好きな私でも、今回の寒さは経験したことないくらい。厳しい寒風で、体が凍ってしまいそうでした。考えてみれば、マキがソウルを訪れていた時期はいつも一番寒い冬だった気がする(笑)。


전시장이 있는 회현역에서 마키와 만나 언덕을 열심히 올라가니 오늘 전시를 볼 피크닉이 등장했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피크닉은 정말 숨어 있다가 짠하고 나타납니다. 언덕에서 전시장으로 가는 길을 걸으면 마치 여행지를 향해 들어가는 기분마저 들어요.

会賢(フェヒョン)駅でマキと待ち合わせして、piknicに向かいます。しばらく坂道を登っていくと、展覧会の看板が立っていました。ここに来るたびに感じますが、piknicはいつも予想できない瞬間にポンと現れ、坂から建物まで続く道を歩いていくと旅行に向かう気分さえします。

이번 <국내여행>는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풍경을 포착해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에서 먼저 만난 작품은 ‘풍경의 속도-서울에서 유성까지’였습니다. 일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왕복하며 본 풍경을 13미터 화폭에 담은 작품인데요. 지방으로 향하면 건물로 꽉 차 있던 풍경이 시골풍의 집과 한적한 풍경으로 변하고, 돌아올 때는 그 길을 되짚어갑니다. 그 여정이 모두 길 위의 여행. 모든 여행은 길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걸 이 그림을 통해 새삼 느낍니다.

今回の「国内旅行」は、見慣れすぎて目にも留めずに通り過ぎてしまう風景を切り取り、それらを繊細に表現した作品で、韓国の津々浦々を旅行する気分を味わえる展覧会です。

すべての旅が道から始まるように、会場で一番最初に出会った作品は、「風景の速度―ソウルから儒城(ユソン)」。仕事でソウルから地方に往復していた道の風景を13メートルのキャンパスに描いたものです。地方に向かうと建物でぎっしり詰まっていた風景が、田舎風の家とのどかな風景に変わり、また戻ってくる時は、その道を辿っていく。向かう道と帰り道がすべて道で始まって終わる旅です。その旅路が道の上の旅。すべての旅は道から始まって道で終わることを、この絵を通じて改めて感じます。

전시는 길에서 시작해 산, 바다, 마을, 도시, 그리고 시간을 상상하는 여행의 순서대로 진행되었어요. 구역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나무와 평상, 마을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인상에 남았어요. 도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한국의 마을에는 언제나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나무 아래에는 평상이 놓여 있어요. 그곳에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맛있는 것은 함께 나눕니다. 마을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전시에서는 마을의 상징으로 나무 이미지와 평상을 놓고 그 평상에서 병산서원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놓았더라고요. 평상에 앉아 있으니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구역은 근대 도시의 모습이 남아 있는 목포, 군산, 대구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었어요. 개발이 진행되는 도시의 틈새에 남아 있는 오래된 풍경을 보니 그 도시를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展示は、道からスタートして、山、海、町、都市、そして時間を想像する旅の順で展開します。エリアごとに記憶に残る作品がありましたが、特に木や縁台、町の風景を盛り込んだ作品が印象的でした。今は都心であまり見かけなくなりましたが、韓国の町にはいつも大きな木が植えられていて、その下には縁台が置いてありました。町の人は自然とそこに集まって、お互いの近況を話したり、美味しいものを一緒に食べたりする、その街の憩いの場のような場所。展示では町の象徴である大きな木のイメージと縁台を置いて、そこから河回村の近くにある屏山書院 (ピョンサンソウォン)の風景を眺めるようになっていました。縁台に座っていると、その場所に旅にでも出たような気分になります。

そして、もう一つ印象的だったのは、近代都市の姿が残っている3つの都市、木浦(モクポ) 、群山(グンサン)、大邱(デグ)の話が込められた作品でした。開発が進んでいる都市の隙間に残っている昔ながらの風景を見ていると、その都市をゆっくり歩いてみたくなります。

전시는 piknic의 최상층까지 이어져 그대로 밖으로 나가니 서울타워가 아주 가까이에서 보였습니다. 한국 방방곡곡의 모습을 통해 여행을 하고 서울타워를 바라보니, 마치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긴 시간 이어졌던 코로나로 최근 몇 년 간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당연하게 하던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해지지 않게 되었지요. 여행도 마찬가지였어요. 여행이 불가능졌을 때 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산책하며 동네 여행을 떠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거기에서 만나는 풍경이 여행과 같았지요. 그러자 무심코 지나던 풍경도 매일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여행과 같은 일상, 일상과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국내여행도 어쩌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익숙해 놓치고 있던 풍경을 이 전시를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마키에게는 이국의 풍경이었을 이번 전시에서 어떤 한국의 모습을 발견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展示はpiknicの最上階で終わり、そのまま屋上に出るとソウルタワーがとても近くに見えました。韓国津々浦々の風景を通じて旅をしてソウルタワーを眺めていると、長い旅から帰ってきたような気持になりました。

長く続いたコロナで、ここ何年間は旅行は夢のようなものでした。当たり前にやっていたことが、当たり前ではなくなる。旅行もそうでした。いつもの旅行ができなくなって、私は旅行者のまなざしで周りを散歩し、町の中を旅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そうすると何も特別なことがなかった風景も毎日違って見えてくる。自分が行く道が、そこから出会う風景が旅のようでした。まさに旅のような日常、日常のような旅。国内旅行も同じだと思います。今まで見慣れていて、逃していた風景をこの展覧会で新しく発見したような感じがしました。マキは異国の風景だったこの展覧会から、どんな韓国の姿を見つけましたか?気になります。


< INFORMATION >

piknic 

일상 속에서 여행하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 주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전시시설.

日常の中で旅する方法を知る人たちに、

都心の中の安らぎの場になる空間というコンセプトで運営されている展示施設。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 ソウル特別市 中区 退渓路6ガキル 30

운영 시간: 화-일요일 11:00-18:00(전시 시설), 시설에 따라 다름 /

営業時間: 火~土曜11:00~18:00(展示施設) ※施設により異なる

휴무일: 월요일 / 休業日:月曜

<국내여행> 전시 기간: 2023년 2월 19일까지 / 「国内旅行」展示期間:2023年2月19日まで

http://www.pikn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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