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상냥한 마법, 안녕달의 그림책 세계 - 色鉛筆のやさしい魔法 アンニョン・タルの絵本の世界

May 4, 2022

#아이들과 아트 #子供とアート #문화통신 #文化通信 #CULTURE #TOKYO

Written by Maki

【 수박 수영장 / スイカのプール】

예전에 서울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에요. 우연히 들어간 책방에서 한 그림책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크고 빨간 수박 하나. 수박 안에는 남자아이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둥둥 떠 있었어요. 그림책 제목은 『수박 수영장』. 이 책이 저와 안녕달 그림책과의 첫 만남입니다.

以前ソウルに旅行した時のこと。ふらっと入った本屋さんで、とある絵本に一目惚れをしてしまいました。気持ち良い空色を背景に、真っ赤で大きなすいかがひとつ。すいかの中には、男の子が気持ちよさそうに浮かんでいます。絵本の名前は『수박 수영장(すいかのプール)』。それが、私とアンニョン・タルさんとの出会いです。


여름이 되면 매년 열리는 수박 수영장. 커다란 수박 수영장에서 놀 수 있다니 가슴이 두근두근. 동네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래요. 저까지 실컷 논 듯한 기분이 들면서 여름이 끝나면 조금 아쉬운 마음에 수박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이지요.

색연필로 생생하게 그린 소박하고 귀여운 일러스트 안에는 다양한 의성어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요. 수박이 ‘쩍’ 하고 깨지는 소리, 수박 안을 ‘석석’하고 걷는 소리 등 한국어를 모르는 아이도 깔깔 웃고 따라 하면서 들어요. 그림과 소리만으로 그림책의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夏になったら毎年開く、すいかのプール。大きなすいかのプールで遊べるなんて、わくわくしてしまいますよね!村の人たちには毎年の恒例行事なんですって。こちらまで思い切り遊んだ気分になって、夏の終わりにちょっぴり寂しくなる…そしてスイカが食べたくなる(笑)そんなとても楽しい絵本です。

色鉛筆で鮮やかに描かれた、素朴でかわいいイラストのところどころには、沢山の擬音がちりばめられています。すいかが「쩍!(チョッ)」と割れる音や、すいかの中を「석 석 (ソックソック)」と歩く音など、韓国語がわからない子供でも、けたけたと笑って真似しながら聞いてくれます。絵と音だけで、絵本の世界を十分に感じることができるんですよね。

출처: 수박 수영장 (이와나미쇼텐) / 出典:すいかのプール(岩波書店)


제가 안녕달의 그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언제나 조금은 서정적인 기분이 되는 부분이에요. 한국의 평온하고 한가한 농촌 풍경, 할아버지의 밀짚모자, 논 사이를 달리는 마을버스, 빨랫줄에 걸린 이불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색연필로 부드럽게 그린 저녁노을 등.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어딘가 그립고 서정적인 기분이 들어요.

안녕달 작가는 한국에서 정말 인기가 있는 그림책 작가예요. 『수박 수영장』은 안녕달의 데뷔작으로 일본에도 번역되어 나와 있어요. 여름이 되면 꼭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랍니다.

わたしが彼女の絵本で特に好きなところは、いつも少しのセンチメンタルさを感じるところ。韓国ののどかな農村風景、おじいちゃんの麦わら帽子、田んぼの間を走る村のバス、外に干されたシーツの間を走り抜ける子供たち、淡い色鉛筆の夕暮れ…。他の作品もそうですが、どこか懐かしく、センチメンタルな気持ちになるのです。

アンニョン・タルさんは、韓国でとても人気のある絵本作家さん。(日本語だと「こんにちは月」というお名前です。)この 『수박 수영장(すいかのプール)』は彼女のデビュー作で、日本語にも翻訳されました。夏が来ると必ず読みたくなる一冊です。

【수박 수영장 / すいかのプール】

내용 소개 (일본어 번역판)

큰 수박이 쩍 하고 갈라지면 튜브를 들고 밖으로 나가요. 나뭇잎 점프대에서 점프하고 두꺼운 껍질로 미끄럼틀을 만들고 수박 주스를 첨벙첨벙. 실컷 논 날은 하루가 빨리 지나가요. 하지만 괜찮아요. 분명 내년에도 수박 수영장은 또 열릴 테니까. 아이들의 즐거운 공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한국의 그림책.  -이와나미쇼텐 출판사 소개에서

内容紹介(日本語翻訳版)

大きなすいかがぱかっと割れたら、うきわを持ってでかけよう。葉っぱのジャンプ台から飛びこんだり、ぶあつい皮ですべり台をつくったり、すいかのジュースをパシャパシャさせたり……。思い切り遊んだ一日はあっというま。でもだいじょうぶ。きっと来年もすいかのプールはひらくから。子どもの楽しい空想をいきいきと描く韓国の絵本。  - 出版社「岩波書店」より

https://www.iwanami.co.jp/book/b371367.html

안녕달 작가의 다른 책 두 권도 함께 소개할게요.

他に、おすすめの2冊を紹介したいと思います。

【 할머니의 여름휴가 / おばあちゃんの夏休み】

안녕달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은 『할머니의 여름휴가』. 어느 더운 여름날,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손자가 찾아옵니다. 언덕길이 많은 동네, 강아지 메리와 함께 집에 있기만 하는 할머니에게 손자가 선물한 것은 바닷소리가 들리는 소라 껍데기. 그러면서 할머니와 강아지 메리의 신기한 여름휴가가 시작됩니다.

특히 색연필로 그린 바다 묘사가 정말 신비로우면서 산뜻해서 기분 좋은 작품이에요. 할머니 집을 세세하게 묘사한 부분도 정말 멋있어요. 고장 난 옛날 선풍기, 수납장 위에 올려놓은 이불, 화분, 가족사진 등. 그림을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멋진 여름날을 보낸 기분이 되는 매우 즐거운 책입니다.


アンニョン・タルさんの2作目の絵本は『할머니의 여름휴가(おばあちゃんの夏休み)』。ある暑い夏の日、1人暮らしのおばあちゃんのところに孫が訪れます。坂道の多い韓国の町、子犬のメリと一緒に、家にいるばかりのおばあちゃんに孫がプレゼントしたのは、海の音が聞こえるサザエの貝殻。そこから、おばあちゃんと子犬メリの不思議な夏休みがはじまります。

特に、色鉛筆で描く不思議な海の描写が、とにかく爽やかで、とても気持ちの良い作品です。おばあちゃんの家の細かな生活の描写もとてもすてき。故障した古い扇風機、引き出しの上に畳まれたお布団、植木鉢、家族写真など、絵を眺めるだけでも良い。すてきな夏の1日を過ごした気持ちになる、とても楽しい1冊です。

책 소개 참고 및 이미지 출처 (出典) : 할머니의 여름휴가 / 출판사 창비 책 소개에서

https://www.changbi.com/books/66293?board_id=3377
 

【 눈아이 / 雪の子】

안녕달 작가는 매년 11월에 새 작품을 발표하는데요. 2021년에 발표한 작품은 눈사람과 소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자아이는 큰 눈덩이를 발견하는데 얼굴과 손, 발을 만들어주자 눈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눈아이’가 됩니다. 그리고 두 아이는 넓은 설원을 함께 신나게 돌아다닙니다. 빨간 장갑을 하나씩 끼고 손을 잡고 따듯한 우정을 키워가지요. 하지만 계절은 점점 봄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화면 가득 펼쳐지는 계절 묘사나 둘의 우정이 아름다워서 잊고 있었던 순수한 마음을 다시 찾은 듯했어요. 정말 따뜻한 그림책이에요. 

昨年11月に発売されたアンニョン・タルさんの最新作は、雪だるまと少年の友情のお話です。小学校の帰り道、男の子は大きな雪玉を見つけます。手足と顔を作ってあげると、雪玉は動き出し「雪の子」に。2人は、広い雪原を一緒にめいっぱい遊び回ります。赤い手袋を半分こにして手を繋ぎ、温かい友情を育んでいくのです。でも季節は次第に春に…。

私は、初めて読んだ時に思わず涙が溢れてしまいました。画面いっぱいに広がる季節の描写がとても美しく、また2人の友情も美しく、忘れてしまったピュアな気持ちを思い出させてくれる、とても温かい絵本です。

책 소개 참고 및 이미지 출처 (出典) : 눈아이 / 출판사 창비 책 소개에서

https://www.changbi.com/books/86014?board_id=13064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색연필로 부드럽고 아름답게 그리는 안녕달의 그림책 세계. 일본어 번역은 지금까지 『수박 수영장』『당근 유치원』 등 두 권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고 마음까지 울리는 작품이니까 앞으로도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奇想天外なお話を、色鉛筆でやさしく美しく描くアンニョン・タルさんの絵本の世界。日本語への翻訳は、これまで『すいかのプール』『にんじんようちえん』の2冊のみですが、絵を眺めるだけでも楽しく心に響く作品たちなので、これからも世界中の人に読んでほしいなと思う作家さんです。


【안녕달 / アンニョン・タル】

http://bonsoirlune.com

그림책 작가.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색연필로 부드럽고 아름답게 그린다.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왜냐면…』 『메리』 『안녕』 『쓰레기통 요정』 『당근 유치원』을 쓰고 그렸다.

韓国の絵本作家。水の流れる景色のいい山の中の学校で視覚デザインを勉強し、遠い海の村の学校でイラストを勉強した。 奇想天外なお話を、色鉛筆でやさしく美しく描く。『すいかのプール』『おばあちゃんの夏休み』『なぜかというと』『メリ』『こんにちは』『ゴミ箱の妖精』『にんじんようちえん』などの作品があり、日本には『すいかのプール』『にんじんようちえん』が紹介されている。

ー도서출판 창비 작가 소개 /Changbi Publishers 作家紹介ページより(https://www.changbi.com/authors/4008?board_id=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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