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바시에서 맛있는 타임 슬립 '양식 다이기치' 浅草橋で美味しいタイムスリップ「洋食 大吉」

May 12, 2023

#역시 경양식이 좋아 #やっぱり洋食が好き #FOOD #LIFESTYLE #TOKYO

Written by Maki

어느 평일 아침. 서둘러서 집안일을 마치고 혼자 전철을 타고 들뜬 기분으로 아사쿠사바시로 향했습니다. 모처럼 조금 멀리 발걸음을 옮겨 경험한 적 없는 동네의 맛있는 양식집을 방문해보고 싶었거든요. 아사쿠사바시라고 하면 바로 가미나리몬으로 유명한 아사쿠사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지요. 오늘 방문할 곳은 그 아사쿠사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더 가면 나오는 곳. 바로 아사쿠사바시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도매상 거리로 번성했고 최근에는 수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로도 불리며 지금도 정겨운 번화가의 분위기가 감도는 이곳에 제가 이번에 소개할 노포 양식집 ‘양식 다이기치’가 있습니다. 


とある平日の朝のこと。急いで家事を終わらせ、ひとり電車に乗り、うきうきした気持ちで向かったのは、浅草橋。せっかくなら少し遠出して、行ったことのない街の美味しそうな洋食屋さんを訪ねてみようと思い立ったのでした。浅草橋と聞いて、パッと浅草が浮かんだ方もいらっしゃるかもしれません。いえいえ、あの雷門で有名な「浅草」ではないんです。浅草から電車で2駅。古くから問屋街として栄え、近頃は手芸好きの聖地とも言われる、今もどこか懐かしい下町の雰囲気漂う「浅草橋」。ここに、今回お目当ての老舗洋食屋さん「洋食 大吉」はあります。

이른 점심시간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오피스 거리. 도착한 가게 앞에 아무도 없어서 혹시나 첫 번째로 온 건가 했는데 지하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에 이미 열 명 이상의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인기 있는 가게! 가게에 들어서자 안은 의외로 넓었어요. 오른쪽에 주방과 카운터석이 있었고 왼쪽에 테이블석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친절해보이는 점원이 “어느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하고 물어서 순간 고민했지만, 테이블석이 앉았습니다. 빨간 체크무늬의 식탁보가 깔려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가게 안 흐르는 곡은 비틀스의 곡. 오래되었으면서 좋은 번화가의 양식집 분위기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お昼どき少し前の、人もまばらなオフィス街。辿り着いたお店の前には誰もおらず、もしかして一番乗りかなと思いきや、地下の入り口に続く階段には、すでに10人以上のお客さんが待っていました。やはり人気店のようです。お店に入ると、中は意外と広く、右手に厨房とカウンター席、左手にテーブル席が広がっています。親切な雰囲気の店員さんに「どちらにしますか?」と聞かれ、迷わずテーブル席につくことにしました。なんといっても、テーブルクロスが赤いギンガムチェック柄だったのです。加えてBGMはビートルズ。古き良き洋食屋さんの雰囲気に胸が高鳴ります。

자, 그럼 뭘 먹을까? 함박스테이크를 먹어야겠다고 정했지만, 조금 무리해서 함박스테이크와 새우 프라이 2개가 같이 나오는 '스페셜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의 옷차림을 보니 이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양복이나 작업복을 입은 단골로 보이는 남성들이나, 이야기에 꽃을 피우는 여성들. 그중에는 머리에 타월을 두른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에만 두 번이나 왔어." "여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강이 나와."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 기분 좋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가게 안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번화가 양식집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은 활기로 가득해 기분도 편안해집니다.

さて何を食べようか。ハンバーグと決めてはいたけれど、奮発して“スペシャルセット(ハンバーグ&エビフライ2本)”を注文し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店内を見渡すと、お客さんたちは、格好からして、近所で働いている方々でしょう。スーツや作業着を着た常連と思しき男性たちや、おしゃべりに花を咲かせる女性たち。中には頭にタオルを巻いた工事現場のお兄さんたちも。「今週ここに来たのはもう2回目なんだよ。」「この先行ったらすぐ川があるんだよね。」席につくだけで、みんなが少しご機嫌に話し出します。店内には、昔ながらの下町の洋食屋さんの、明るい活気が満ちていて、心がほっこりします。


드디어 기다리던 스페셜 세트가 나왔습니다. 광택이 도는 소스가 뿌려진 함박스테이크 옆에 커다란 새우 프라이 2개가 같이 나왔습니다. 접시에는 양식에서는 꼭 나오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채를 썬 양배추와 생야채도 함께 곁들여져 있었어요. 그리고 접시에 나온 밥과 잘게 썬 유부가 들어간 된장국도 함께였습니다. 함박스테이크는 소스에 푹 끓인 니코미 함박스테이크였어요. 두껍고 폭신폭신하면서도 고기의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스는 데미그라스가 아니라 깔끔한 맛의 소스. 새우 프라이가 어찌나 큰지, 타르타르소스에 푹 찍어 한입 가득 베어 뭅니다.

さて、お待ちかねのスペシャルセットが運ばれてきました。ソースがつやつやと滴るハンバーグの横に、大きなエビフライが2本。サイドには洋食の定番マカロニサラダと、千切りキャベツと生野菜。そして平皿のライスと、油揚げを細かく刻んだお味噌汁。ハンバーグは煮込んだタイプです。ふっくら厚みがあり、しっかりとした肉感。ソースはデミグラスタイプではなく、あっさりした味わいです。そしてエビフライの大きいこと。タルタルにたっぷりとつけて頬張ります。

다른 분들의 테이블을 살짝 보니 은색 접시에 담긴 함박스테이크가 보였어요. '옛날식 함박스테이크'라는 메뉴인 것 같았는데 그것도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전갱이 튀김도 많이 주문하더라고요. 킹크랩 크림 크로켓이 맛있다는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흠, 다음에는 크로켓을 먹어볼까.

他の方の食卓をこっそり見渡すと、銀皿に乗ったハンバーグを見つけました。どうやら「昔風ハンバーグ」というメニューのよう。それも魅力的です。他にも、色々な人がアジフライを注文している様子。タラバガニのクリームコロッケがうまいんだ、なんて声も聞こえてきました。ふむ、次回はそれを食べてみようかな。

음식을 맛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맛있다, 이 식당에 오길 잘했다, 이런 식당이 생활권에 있다면 정말 좋겠구나 하고요. 정말 만족했어요. 볼록 튀어나온 무거운 배를 안고 가게에서 나오자 근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가게 안으로 이어지는 지하 계단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 이 런치 타임을 기다렸던 거겠죠.

料理を味わいながら、しみじみと思います。ああ、美味しい。来てみてよかったなあ。こんな食堂が生活圏にあったら幸せだな。すっかり満ち足りた気分です。ぽっこりとふくらんだ重いお腹を抱えてお店から出ると、近隣の人が続々と、お店に続く地下への階段に吸い込まれていきました。皆がこのランチタイムを心待ちにしているのでしょう。

아사쿠사바시에 모처럼 왔으니 조금 산책한 뒤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길가에 있는 중고책방에 들었는데 벽에는 오래전 아사쿠사바시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이 주변은 과거에 유흥가로 번성해 요정이나 게이샤가 많았던 곳이었다고 하네요. 중고책방에서 조금 더 걸어가자 바로 간다강이 나왔습니다. 강 주변에는 과거의 흔적이 남겨진 오래된 선착장이 있었고 놀잇배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이 남아 있을 줄은 몰랐네요. 찾아다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죠. 활기로 가득했을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더 걸어가자 갑자기 시야가 트였습니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유유히 흐르는 스미다강과 멀리에 자리한 스카이트리. 뭔가 시대를 넘어서 산책하는 듯한 감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또 하나 도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네요. 이렇게 혼자 기분 좋게 스미다강변을 슬렁슬렁 산책하면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さて、せっかく来た浅草橋ですし、少し散歩してから帰ることにします。通りの古本屋さんに立ち寄ってみると、壁には昔の浅草橋の写真が飾られていました。この辺りはかつて花街として栄え、料亭が立ち並び、たくさんの芸者さんがいたんですって。さらに少し歩くと、すぐに神田川に出ました。川沿いには、かつての名残をとどめるように船宿があり、屋形船が停泊しています。こんな風景があったとは。歩いてみないとわからないものですね。昔の賑わいを感慨深く思い浮かべながら、さらに歩いていくと、突然目の前の景色が開けました。悠々と流れる隅田川、そして遠くにそびえるスカイツリー。なんだか、時代を跨いで散歩しているような感覚にどきどきします。また一つ、新しい東京の楽しみ方を発見です。こうしてひとりご機嫌になりながら、隅田川沿いをぶらぶらと歩き、大満足で帰路についたのでした。


INFORMATION

양식 다이기치 - 洋食 大吉

1970년 아사쿠사바시에 문을 연 노포 양식집이다.  유명한 역사 소설가이자 미식가였던 이케나미 쇼타로도 사랑했던 곳이라고 한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석과 카운터석을 포함해 80석 정도 된다. 혼자여도 좋고, 가족, 친구, 연인 등 그 누구와 와도 만족하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과거의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양식을 즐기면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浅草橋にある、1970年創業の老舗洋食屋。かの文豪・池波正太郎が愛したお店なんだとか。店内はテーブル席とカウンター席を合わせて80席ほど。一人でも、友人や恋人とでも、家族とでも、誰と来てもお腹も心も満たされること間違いなし。昔懐かしい雰囲気の店内で、ほっとする洋食が楽しめる。


주소: 도쿄도 다이토구 야나기바시 1-305 KY 빌딩 지하 1층

住所:東京都台東区柳橋 1-30-5 KYビル B1F

 
Previous
Previous

퓨전 경양식집에서 맛보는 투움바파스타 「윤씨밀방」- フュージョン軽洋食屋で味わうトゥーンバパスタ「尹氏密房」

Next
Next

한국의 ‘THE 경양식’을 맛볼 수 있는 「오로라 경양식」 韓国のザ・軽洋食を味わえる「オーロラ軽洋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