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사물들】#5 나의 작은 안식처 【道ばた観察記】#5 私の小さな安らぎの場所

Nov 18, 2022

#길 위의 사물들 #道ばた観察記 #CULTURE #SEOUL

Written by Jisun

 

일상의 사물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켜켜이 쌓입니다. 그리고 삶을 이루는 무수한 장면에는 사물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사는 집은 제가 태어나고 이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옛날에 사용하던 물건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요. 집 주변을 이루는 풍경도 거의 달라지지 않아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는 요즘, 고향으로 돌아가면 품에 안겨있는 것 같은 따뜻함을 느낍니다. 오랜 시간이 쌓인 사물은 마치 기억을 저장하는 메모리 칩 같아요. 장롱을 보면 동생과 함께 이불을 쌓아놓고 놀던 기억이, 가스레인지에는 간식을 만들어주던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뒷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국 소설가 존 버거(John Berger)는 장소가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고 말했는데, 이 사물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기억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日常のモノたちには、時間が流れるにつれ、様々なストーリーが積み重なる。そして、人生の様々な場面には必ずモノが存在しています。私の実家は、自分が生まれてから一度も引っ越したことがないので、昔から使っていたものがだいたいそのまま残っています。家の周りの風景もほとんど変わらず、すべてが早く変化してしまうこの頃は、故郷に帰ると懐に抱かれるような温もりを感じます。長い時間が積もったモノは、思い出を保存するメモリーチップのよう。箪笥を覗くと弟と一緒に布団を積んで遊んだ思い出が、ガスコンロからはいつもおやつを作ってくれた今は亡きおばあちゃんの後ろ姿がみえます。イギリスの小説家ジョン・バージャーが、場所が消えると記憶も消えると言っていました。そのモノたちが今残っていなかったら、きっと私の記憶にも残っていないかもしれません。

동네의 풍경 - 町の風景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집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당장에 필요한 물건을 사다가 채워 놓았어요. 하지만 그 모습이 낯설어서일까 집에 쉽게 마음을 두지 못했어요. 본가에 자주 내려갔고 밖에 오래 머물다 집에 들어갔어요. 그 시절의 낯섦과 차가움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알아가면서 집은 점점 편안함을 느끼는 사물들로 채워졌어요. 요즘에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소파에 앉아 창밖의 해지는 풍경을 보고, 책상에 앉아 조명을 켠 다음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합니다. 많은 것이 변하고 사라지지만, 일상의 사물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저를 반겨줍니다. 이곳에 존재하도록 해주고 삶에 안정을 줍니다. 여러분의 작은 안식처가 되는 사물은 무엇인가요? 이야기를 듣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初めて一人暮らしを始めた時、家を整えるため、今すぐ必要なものを買い揃えてばかりいました。でも、その姿かたちに慣れないせいか、家で安らぐことができなかったのです。それで、実家によく帰ったり、外でなるべく長い時間を過ごして家に帰ったり。その時の不慣れさと冷たさは、今も生々しく記憶に残っています。そのあと、何が好きで何が必要なのかいろいろ気づき、そこから部屋には居心地のいいモノたちが増えていきました。最近は、仕事から帰ってきてソファーに座り、窓から日が暮れる風景を眺めています。机に向かい照明をつけ、日記を書きながら一日の終わりを迎える時間が好き。たくさんのものが変わっていき、また過ぎ去っていくけど、日常のモノはいつも同じ場所で私を迎えてくれる。この場所にいさせてくれて、人生に安定感をもたらしてくれる。皆さんにも小さな安らぎの場所、モノはありますか?その話を聞く日が来ることを楽しみにしながら、今日の文章は終わります。

누군가의 안식처였을 사물들 - 誰かの安息地だったモノたち

 
Previous
Previous

【길 위의 사물들】#6 들여다보기(1)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장갑 한 짝, 나무에 걸린 머플러 /【道ばた観察記】#6覗いてみること(1)ークリスマスオーナメント、片方だけの手袋、木にかかっていたマフラー

Next
Next

【길 위의 사물들】#4 가능성 앞에 서서 - 【道ばた観察記】#4 可能性の前に立っ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