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사물들】#6 들여다보기(1) /【道ばた観察記】#6覗いてみること(1)

Dec 16, 2022

#길 위의 사물들 #道ばた観察記 #CULTURE #SEOUL

Written by Jisun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이어도 길에 있으면 낯선 이질감을 받습니다. 왜 이곳에 있을까? 호기심이 생기고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과 감춰진 이야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상상은 이따금 저를 먼 곳으로 데려가 줍니다. 그리고 나를 이루는 수많은 기억이나 혹은 가보지 못한 세계에 닿아 그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떠오르는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고 사물을 들여다보며 더 깊이 다가갑니다. 그렇게  사물 앞에서 서성이며 발견한 짧은 단상을 ‘들여다보기’를 통해 소개합니다.

特別ではない、見慣れているモノでも道に落ちていると違和感を感じます。なんでここに落ちているんだろう。気になってここまでの道のりとストーリーを想像してしまうのです。時にはそんな想像が私を遠いところまで連れていってくれます。そして、私の中の数え切れないほどの記憶や、行ったことのない世界に迷い込んでしまう。しばらくその中で迷子になり、頭に浮かんでくる思いを文章に移したり、モノたちを覗いてみたりしながら、その深いところまで徐々に近づいていきます。こんな風にモノたちの前でさまよって気づいた思いを「覗いてみること」を通じて紹介します。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クリスマスオーナメント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챙기지 않아도 이 시기가  다가오면 이상하게 설렙니다. 트리에 걸린 과다하게 빛나는 장식품에는 관심이 가지 않지만, 여기 덩그러니 걸려 있는 빨간색 장식품을 보니 어렸을 때 어떤 장면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둔 낡은 상자에는 엄마가 해마다 모아온 오너먼트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에는 그게 무엇보다 빛나는 보물상자처럼 보였겠지요. 딸기가 잔뜩 올라간 케이크, 성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장난감 선물… 이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크리스마스였지만, 집에 있는 화초에 동생들과 오너먼트를 하나씩, 하나씩 걸며 우리만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クリスマスに特別な予定がなくても、この季節になるとなんだかときめく。クリスマスツリーに大げさに飾られたキラキラするオーナメントにはあんまり興味がわかない。でも、ここに一つだけかけられていた赤いオーナメントを見た瞬間、子供の頃のある場面が思い浮かびました。押し入れの奥にしまっていた古い段ボールには、母が毎年集めてたオーナメントがいっぱい入っていました。子供の目にはそれが何よりもキラキラする宝箱に見えたでしょう。イチゴのいっぱい乗っているケーキ、派手に飾ったクリスマスツリー、おもちゃのプレゼント。こんな華やかなクリスマスとはほど遠い感じだったけど、家にある植木鉢に兄弟たちとオーナメントを一つ、二つかけながら私たちだけのクリスマスを作っていた、かすかな記憶です。

 

장갑 한 짝 片方だけの手袋

어느 날 버스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장갑을 떨어뜨린 걸 보았습니다.  그걸 주워주면서 문득 겨울은 무언가를 떨어트리기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를 걷다가 하얀 장갑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았습니다. 저는 이제 장갑 한 짝이 없어져도 슬프지도 않고 애써 찾지도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ある日バスに乗った時、前に座っていた人が手袋を落としていることに気づきました。それを拾ってあげながら、ふと冬は何かを落としやすい季節かもしれないと思いました。街を歩いている時、白い手袋を探すチラシを見つけました。私はもう片方の手袋がなくなっても、悲しく思ったり一生懸命に探したりはしない人になってしまいました。


하얀 장갑을 찾습니다

색깔: 흰색, 회색

종류: 스키장갑

모양: 손가락 장갑

성미산 학교 출입시 입구에 있는 ‘방명록’을 찾아주세요!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성미산 학교에 갔다 주세요! 


白い手袋を探しています。

色:白いとグレー

種類:スキー手袋

形:五本指の手袋

ソンミサン学校の入り口の芳名帳があるところまで来てください。

ソウル市麻浦区にあるソンミサン学校までお願いします。

나무에 걸린 머플러 木にかかっていたマフラー

몹시 추운 날에도 목에 머플러를 두르면 금세 체온이 올라갑니다.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머플러를 빌려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이내 못 이기는 척 받아 목에 두르고 따뜻해진 체온에 충만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고마운 경험 덕분에 저도 누군가에게 머플러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머플러는 직접 닿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내 온기를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도구입니다.  

とても寒い日でも首にマフラーをするだけで、すぐ体か暖かくなります。寒さに震えていた時、誰かが私にマフラーを貸してくれたことがあります。最初は断ったけど、仕方ないふりをしてもらい首に巻く。マフラーで暖かくなっていく体に幸せを感じながら家に帰りました。そのありがたい経験のおかげで、私も誰かに迷いなくマフラーを渡せる人になりました。マフラーは直接肌に触れなくても自分のぬくもりを相手に分け合える暖かいもの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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