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의 동네, 청파동. 青い坂の町、青坂洞

Jul 6, 2024

#안녕 낯선 동네 #こんにちは見知らぬ街 #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이번에 <안녕 낯선 동네>를 기획하면서 서울역과 도쿄역 주변의 레트로 건축물을 소개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레트로 건축물이라니, 제가 정말 좋아하는 키워드였지요. 드디어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가 되어 지도로 서울역 주변을 살펴보다가 깨달았습니다. 서울역 주변에는 레트로 건축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데다가 건물들끼리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사실. 서울역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주택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도쿄역 주변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어요(그건 당연하지!). 그 사실을 안 순간 어떻게 하지 싶었습니다.

그러다 한 지명에 눈이 갔습니다. ‘청파동’이라는 동네였어요. 파란 언덕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청파동.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이 동네가 서울역 앞에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레트로 건축물이라는 키워드에서 벗어나 이 동네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今回「こんにちは、見知らぬ街」を企画しながら、ソウル駅と東京駅周辺のレトロ建築を紹介しようという計画を立てました。レトロ建造物?これは、私の大好物のキーワード。いよいよ計画を実行する時がきました。しかし、ネットでソウル周辺を調べて、気づきました。この辺には、レトロ建造物が、そこまでない。しかも、建物同士が結構離れている。そして、もう一つ。ここは、大通りを渡ると、住宅街だということ。なんとなく、東京駅周辺と似ているのではと思っていたのに、全く違う(それはそうだ!)。こんな事実に気づいた瞬間、どうしようとなりました。

そんな中、一つの地名が目に入ってきました。青い坂と書いて、青坂洞という町。名前は聞いたことあるけど、ソウル駅の近くだったんだ。それで、レトロ建造部というキーワードから離れて、今回はこの町を歩いて見ることにしました。

드디어 한국에도 시작된 장마. 매일 비가 내리는 날들 속에서 반짝 해가 나오는 날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서울역의 특징이라면 새로운 서울역과 옛 서울역이 나란히 자리한다는 것이겠지요. 역으로 이용하는 서울역은 2003년에 문을 연 곳이고, 옛 서울역은 1925년에 완공되어 현재는 ‘문화역 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전시, 공연 등이 열립니다. 벌써 100년이 넘은 곳으로, 이곳이야말로 레트로 건축물이네요.

いよいよ韓国も梅雨の時期。雨の日が続く中、やっと晴れの日を見つけ、ソウル駅を訪れました。ソウル駅の特徴といえば、今の駅舎と昔の駅舎が共存していること。駅として利用している駅舎は、2003年にオープンした場所で、旧ソウル駅は、1925年に竣工され、今は「文化駅ソウル284」という名前で、展覧会や公演などが行われる場所になりました。もう100年以上の歴史を持っている、まさにレトロ建造物ですね。

일단 서울역 근처에 있는 ‘서울로 7017’로 향했습니다. 이 길은 1970년에 지어진 고가도로를 2017년에 산책로로 만든 곳이에요. 그래서 이름에도 두 연도가 함께 들어가 있지요. 이 길을 걷다 보면 서울역과 주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最初に、ソウル駅の近くにある「ソウル路7017」に向かう。ここは、1970年に建てられた高架道路を2017年に散歩道として作った場所です。名前にも、2つの年が入っています。ここを歩いていると、ソウル駅とその周辺が一目で見渡せます。

새로운 서울역과 역사가 있는 서울역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新ソウル駅と歴史のあるソウル駅が並んで建っている。

서울로 7017에서 내려와 청파동으로 향합니다. 일단 너무 초행길이라서 군데군데 목적지를 두고 걷기로 했어요. 첫 번째 목적지는 청파도서관. 서울역 뒤쪽의 큰길을 건너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골목 초입에는 청파어린이공원과 어린이집이 있어 지나는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공원 뒤가 바로 청파도서관입니다.

그런데 주변이 심상치가 않네요. 도서관 주변으로 봉제공장과 작은 부품 공장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삼각형 지붕의 빨간색 벽돌 건물이 두 동. 길이 갈라지는 곳에는 한글 타이포가 깔끔한 베이지색 건물. 평범한 주택가라고 생각했는데 공장들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 저 뒤로 서울역이라는 글자가 보였어요.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ソウル路7017から出て、 青坂洞に向かう。本当に初めての場所なので、土地勘が全くない。それで、目的地を決めて、歩くことにしました。最初の目的地は、 青坂図書館です。ソウル駅の後ろにある大通りを渡って、狭い道に入ります。路地裏が始まるところには、青坂子供公園や保育園があって、通り過ぎる時に子供の声が聞こえてきました。この公園のすぐ後ろが、青坂図書館です。

しかし、なんだか図書館の周りがすごいことになっている。縫製工場や、町工場があったのです。三角根の赤いレンガの建物が2棟。道が二つに分かれる場所に、ハングルのタイポがきれいなベージュ色の建物。普通の住宅街だと思っていたのに、町工場があるとは。そして、その向こうにソウル駅という文字が見えました。なんだか変な感じ。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골목골목을 도는데 빌라나 주택들과 함께 작은 공방, 책방 등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보든지 뒤로는 높은 아파트. 청파동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재개발 관련 기사였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재개발이 확정되었더라고요. 지난 성북동 동네 이야기에서 따로 글에는 넣지 않았지만, 사실 성북동도 제가 찾기 얼마 전에 재개발이 결정되었습니다. 그것도 제가 다음에 다시 찾아봐야 했던 그 아랫동네 쪽이었지요. 오늘 제가 보고 있는 모습이 언젠가는 사라질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복잡해집니다.

次の目的地に向かいます。あちこち路地裏を散歩すると、アパートや住宅と一緒に小さな工房、本屋さんなども混ざっています。そして、どこから見ても、後ろには高いマンション。青坂洞をネットで検索すると、一番最初に出てくるのは、再開発に関する記事です。ついこの間、再開発が決まっていました。前回の城北洞の話では、言っていませんでしたが、実は、城北洞も私が足を運ぶちょっと前に、再開発が決まっていました。場所も、ちょうど私が次回行ってみたいなと思っていた下の街。今日私が見ている風景が、いつかはなくなる風景だと思うと、複雑な気分になります。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골목길을 도는데 금세 땀 범벅이 됩니다. 두 번째 목적지는 카페. 가서 좀 쉬자 생각하는데 눈앞에 거의 90도에 가까운 높은 언덕이 나타나 잠시 멈칫했어요. 겨우겨우 오르니 큰 길이 나옵니다. 서울역에서 공덕역으로 이어지는 길.

지도를 보고 카페 근처까지 왔는데 카페가 안 보입니다. 1층인 줄 알았는데 3층이더라고요. 방금 언덕을 올라와서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일단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섰는데 눈앞에 나타난 것은 급격한 경사의 좁은 계단. 카페로 향하는 계단은 위로 갈수록 더 좁고 가팔라집니다. 드디어 도착한 카페는 ‘서계동커피집’입니다. 일단 아이스커피와 맛차 푸딩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땀이 줄줄. 창가에 앉으니 큰 대로변 건너 잘 정비된 동네가 보입니다. 

様々な思いを巡らせながら、路地裏を散策していくと、すぐ汗だくになってしまう。2つ目の目的地はカフェ。これは休憩しないといけないなと思っている時、目の前に現れてきたのは、90度に近い急な坂道。ちょっとだけ戸惑いましたが、ハアハア言いながら登ると大通りに出ました。ソウル駅から孔徳駅に続く道です。

地図を確認しながら、カフェの近くまで来たのに見当たらない。1階だと思っていたら3階でした。今坂を登ってきて、足が震えるけど、とりあえず行ってみることに。そして入り口にそっと足を入れてみたら、また目の前には、ものすごい狭くて、急な階段。カフェに近づくにつれ、階段はもっと狭くなり急傾斜に。そして、やっと着いたカフェの名は「ソゲドン珈琲店」です。とりあえず、アイスコーヒーと抹茶プリンを注文して、席につきました。汗ダラダラ。窓際に座ると、大きな道路の向こうによく整備された街が見えます。

카페에서 잠시 머무는데 다시 바깥은 기온과 습도가 올라갑니다. 이대로 더 걸으면 일사병에 걸릴 듯해 오늘은 이만 물러나기로 합니다. 겨우 한 시간 만의 퇴장입니다. 이제 곧 재개발이 이루어질 동네의 카페에서 재개발이 이루어진 곳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카페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는데 문이 열려 있던 2층 세탁소 주인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칩니다. 여기에 세탁소가 있다니. 뭔가 신기한 건물이네요.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홍대로 향합니다. 지금 달리는 이 길을 경계로 앞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질 장소와 이미 끝난 장소가 나뉘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청파동도 낮은 주택이나 빌라들이 사라지고 높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겠지요. 사람이 만든 인공 자연과 함께.

カフェで少し時間を過ごす間、外は湿度も上がり、日差しもカンカン。これは、熱中症になりそうだな。それで、今日はここで、お暇することにしました。たった一時間での退散です。 これから再開発が行われる予定の町のカフェで、再開発が終わっている場所を眺めながら飲むコーヒー。カフェから出て、階段を下りてくる時、2階にあるクリーニング屋さんのおじさんと目が合う。こんな場所にクリーニング屋さんが。近くのバス停でホンデ行きのバスに乗り込む。 今走るこの道を境界にして、これから再開発が始まる場所と、もう再開発が終わっている場所が分かれているような感じがしました。これから 青坂洞も住宅やアパートがなくなり、高層マンションがぎっしり立ち並ぶでしょう。人が作った人工の自然と共に。

문득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사는 시대는 도시의 이전 모습과 변화된 모습이 같이 공존하는 때이지 않을까? 저는 도시의 두 모습을 알고 있지만,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변화된 곳이 우리 동네가 되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무기물처럼 보였던 도시가 유기물처럼 느껴집니다. 도시의 들숨 날숨이 들리는 듯했어요. 앞으로 서울은 어떤 모습이 되어갈까요? 노후되고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하는 일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분명 필요한 일로 여겨지는 한편, 지금 그곳에 사는 사람의 켜켜이 쌓인 일상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청파동 골목을 도는데 내내 오늘 아침 골목을 바쁘게 걸으며 출근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어른거렸습니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이 동네도 다시 한번 들르고 싶네요. 

ふと思います。もしかして、今私が生きている時代は、都市の前の姿と変化していく姿が共存している時代だなと。私は、その2つの都市の姿を知っているけど、未来の誰かには変化した場所が自分の地元になっていくわけです。そう考えると無機物と見えた都市が、有機物に見えてきました。都市の呼吸が聞こえてくるような感じ。これからソウルはどんな姿になっていくでしょう。古くて、立ち遅れた地域を再開発するのは、もっといい生活環境のために必要かなとも思う反面、今そこに済んでいる人が今まで築いてきた日常が、またここに戻ってくることはできるかなと思うと複雑な気分になります。 青坂洞の町を歩いている時、ずっと頭の中にあるイメージが浮かんでいました。毎朝、この狭い道を足早に歩きながら自分たちの持ち場へ向かっている人々の姿です。少し涼しくなったら、また訪れた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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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에서 레트로 건축 산책. 東京駅でレトロ建築散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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