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쉼표의 조각들 - 秋、休止符のかけら

Oct 10, 2022

#가을쉼표 #秋の休止符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가을. 지난 글에서 마키가 갈매기 자매 ZINE에 대해 살짝 언급했는데요. 이번 ZINE의 디자인과 제작은 디자인팀 plate와 함께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plate는 갈매기 자매의 로고를 디자인해준 팀이기도 합니다. 저는 직업상 책 만드는 일에 익숙한 데도 원고, 디자인까지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진행하려니 매일 헉헉대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가을을 느끼거나 쉼표를 찍을 시간이라고는 없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얼마 전 문득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가득 담겨 있었거든요. 조금이라도 바쁜 매일에 바람이 통하도록 저도 모르게 노력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그동안 발견한 쉼표의 조각들을 모았습니다. 

日に日に深まる秋。この間の記事で、マキがかもめ姉妹のZINEについて少し話しましたよね。今回のZINEのデザインは、デザインチームplateさんと一緒にソウルで進めています。plateさんは、かもめ姉妹のロゴをデザインしてくれたチーム。私は、職業柄本を作ることには慣れていますが、短期間に原稿やデザイン、制作までこなそうとして、毎日ハアハア言いながら過ごしてます。なので、最近は秋を感じたり、休止符を打つ時間なんて全くなかったと思い込んでいました。でも、この間ふと携帯電話やカメラをチェックしてびっくり。きっとないはずだと思っていたその瞬間が、ばっちり収まっていたのです。忙しい日々に少しでも風通しが良くなるように、知らないうちに努力はしていたんですね(笑)。ということで、今回は最近見つけた秋の休止符のかけらを集めてみました。

며칠 전 사무실 베란다에서 본 거리와 풍경.

この間、事務所のベランダで見た風景。

어느 날의 산책 시간.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근처 ‘경의선책거리공원’에 오랜만에 산책하러 나갔어요. 쨍쨍 내리쬐던 여름 햇살은 가고 감싸듯이 부드러워진 가을 햇살이 초록으로 우거진 길을 비추고 있었고,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는 둥실둥실 구름이 마치 하얀 테두리처럼 나무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한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했던 공원의 고양이들이 모두 나와 햇볕을 쬐고 있더라고요. 엉덩이를 두들겨주자 기분 좋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고양이. 저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느긋한 산책은 즐기지 못했지만, 초록과 작은 동물들이 준 우연의 순간들에 위로받았습니다.

ある日の散歩の時間。少し息抜きするため、久しぶりに近くの「京義線ブックストリート公園」へ。かんかんに照り付けた夏の日差しから一転、包み込むように柔らかくなった秋の日差しが緑いっぱいの道を照らしている。見上げた空には、ふわふわとした雲が白い輪郭のように木の葉っぱや枝を囲んでいる。最近見当たらなくて気になっていた公園の猫たちが、この日に限って、みんな出てきて日向ぼっこ。おしりをトントンすると気持ちよさそうな表情を見せて、こっちまでほっこりします。短い散歩でしたが、緑と小さな動物たちがプレゼントしてくれた偶然の瞬間にたくさん癒されました。

어느 날의 킨츠기 시간. 저는 취미로 킨츠기를 해요. 그릇을 고치는 시간은 저에게는 마음을 비우는 시간. 그래서 바쁠 때일수록 킨츠기 시간이 간절해집니다. 사진은 요즘 집에서 작업하고 있는 킨츠기 기물들인데 이번에는 유독 컵이 많네요. 유리잔, 도자기 머그잔, 작은 잔들 등등. 기물이 모두 아름다워 문득문득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됩니다. 손을 움직여 틈새를 메우고 갈아내고 선을 그리고 금분과 은분을 올리는 그 모든 과정이 제 마음의 틈새를 메우고 여유를 되찾게 해줍니다.

ある日の金継ぎ時間。私は趣味で金継ぎをしています。器を修繕する時間は、私にとって心を空っぽにする時間。なので、忙しい時こそ、金継ぎの時間が恋しくなります。写真は、最近直している器たち。今回はなぜだかコップ類が多いですね。ガラスのコップ、陶磁器のコップ、小さなカップなど。みんなきれいなので、時々見つめるだけでも癒されます。手を動かして隙間を埋め、サンドペーパーで研ぎ、線を引いて金粉と銀粉を蒔くそのすべての流れが、私の心の隙間を埋め、余裕をもたらしてくれます。

어느 날 사무실에서 저절로 손이 간 사진집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 미국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라는 영화를 아세요?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흥미로운 영화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파스텔 톤의 색감.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그의 영화라고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색감과 미학이 넘쳐납니다. 이 책의 지은이 월리 코발(Wally Koval)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 인스타그램 계정 ‘@AccidentallyWesAnderson’. 이 책은 그 계정의 사진을 모아 엮은 것이에요. 이런 곳들이 세계 곳곳에 실제로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정말 많다고 새삼 깨닫습니다. 저는 주로 점심을 먹으며 이 책을 보는데요. 파스텔 톤 사진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데다가 기분까지 환하게 해줘 오후 시간을 밝게 시작할 수 있어요.

ある日、事務所で思わず手に取った写真集『ウェス・アンダーソンの風景』。アメリカの映画監督ウェス・アンダーソンの「グランド・ブダペスト・ホテル」という映画をご存じですか?ミステリアスなストーリーがとても面白い映画ですが、スクリーンいっぱいに映し出されるのは、パステルトーンの色合い。ウェス・アンダーソン監督の映画は、見たらすぐわかるくらい独特な色合いと美学で溢れています。

この本の著者であるワリー・コーヴァルが偶然ウェス・アンダーソンの映画に出てきそうな場所の写真を見て、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て作ったのが、Instagramのアカウント「@AccidentallyWesAnderson」。この本は、そのアカウントの写真を集めたものです。パステルトーンのこんな場所が世界あちこちに実在していることも面白く、まだ行ったことない場所がたくさんあるんだなと気づく。私はこの本を、お昼ご飯を食べながらよく見ています。パステルトーンの写真を眺めていると、目も楽しく、気分までもぱあーと明るくなるので、午後の時間を気持ちよく迎えられます。

여러분도 바쁜 날들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잠시 밖으로 나가 기지개를 펴고 하늘을 보세요. 지금만볼 수 있는 멋진 가을 하늘과 구름 그리고 우연의 순간이 반겨줄 거예요. 만약 어렵다면 휴대전화 사진첩을 꺼내 보세요. 언젠가 모아둔 쉼표의 조각들이 잠시 기분 전환을 시켜줄지 몰라요. 오늘의 저처럼요. 

皆さんもいろいろと忙しい日々を送っているでしょう。少しは外に出て背筋を伸ばし、空を見上げてみてください。今しか見れない素敵な秋空と雲、そして偶然の瞬間が待っているはず。もし、それが難しかったら、携帯電話でも取り出してみては。いつか集めていた休止符のかけらで、少しは気分転換できるかもしれません。今日の私のよう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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