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심호흡의 필요』 - 私たちはいつ大人になったんだろう『深呼吸の必要』

April 15, 2022

#문화통신 #文化通信#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요?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걸까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이런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요. 저는 가끔 생각하는 참 어려운 질문이에요. 그런데 이런 물음에 조금 답을 해주는 책과 만났습니다. 바로 오사다 히로시의 『심호흡의 필요』라는 산문시집입니다. 

私たちはいつ大人になったのでしょうか?年をとっていくと自然と大人になるのでしょうか?え、いきなり何の話?と思う方もいるかもしれませんね。私にとってはたまに考えてみる本当に難しい質問なんですが、こんな問いに少し答えを見つけてくれる本と最近出会いました。長田弘著『深呼吸の必要』という散文詩集です。

이 책은 총 두 개의 장, 33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 가운데 저는 1장인  「그때일지도 몰라」의 시에서 마음에 와 닿는 무언가를 느꼈어요. ‘너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시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この本は全1章、33編の詩で構成されています。この中で私は、第1章の「あの時かもしれない」の詩を読んだ時、心に響くものがありました。「きみはいつおとなになったんだろう」という問いから始まるひとつ目の詩は子どもから大人になっていく境界線について問いかけます。

너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너는 지금 어른이고, 아이가 아니다. 아이가 아니지만, 너도 처음엔 한 명의 아이였다.

(중략)

너는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된 게 아니었다. 문득 정신이 들어 보니,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되었다’가 아니라 ‘되어 있었다’. 이상하네. 거기엔 틀림없이 경계선이 있었을 텐데,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그 경계선을 네가 언제 뛰어넘었는지, 너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사다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심호흡의 필요』 「하나」, 8-9쪽


きみはいつおとなになったんだろう。きみはいまはおとなで、子どもじゃない。子どもじゃないけれども、きみだって、もとは一人の子どもだったのだ。

(中略)

きみはある日、突然おとなになったんじゃなかった。気がついてみたら、きみはもうおとなになっていた。なった、じゃなくて、なっていたんだ。ふしぎだ。そこには境い目がきっとあったはずなのに、子どもからおとなになるその境い目を、きみはさっぱりおぼえていな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시를 읽어가다 보면 우리는 그저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좁은 길을 자유롭게 걷는 즐거움을 잃고 마음의 상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여러 순간을 뛰어 넘어 어른이 되었고 지금도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고 알게 되지요.

自分の子どもの頃と重ね合わせながら読み進めていくと、自分たちはだた大人になったわけではないことに気づきます。いつの間にか、狭い道を自由に歩く楽しみを失い、心の傷を知りながら、大人になる境界線を飛び超え大人になったのだと。そして、今も大人になっていく途中なのだと気づかされます。

바로 그때였다. 그때 너는 이제, 한 명의 아이가 아니라, 한 명의 어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중략) 네가 너의 인생에서, ‘마음이 아파’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처음으로 스스로 알았을 때.

- 같은책 「아홉」, 61쪽

そのときだったんだ。そのとき、きみはもう、一人の子どもじゃなくて、一人のおとなになっていたんだ。(中略) きみがきみの人生で、「こころが痛い」としかいえない痛みを、はじめて自分に知ったとき。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인데요. 이 책 『심호흡의 필요』는 잠시 멈춘 순간에 정말로 소중한 것이 보이게 된다고 알려주는 시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를 읽다 보면 잠시 깊게 숨을 쉬면서 그저 흐르는 시간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인이 있던 장소와 시간에 저도 함께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慌ただしい毎日を送っていると、少し立ち止まって息を整えたくなるような瞬間が訪れます。この本は、そんな立ち止まった瞬間にこそ、本当に大切なことが見えてくるのだと教えてくれます。だからでしょうか。詩を読んでいるうちに呼吸が深くなり、ただ流れていく時間の中にそっと身をゆだねるような感じになります。そして、詩人がいた場所と時間を、私も一緒に過ごしているような気分にも。


저는 이 책을 주로 아침책으로 매일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고, 이 책을 읽던 시기에는 항상 정신없이 시작하던 아침도 차분하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 있는 듯해요.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은 『세상은 아름답다고』라는 책이 한 권 더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책을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게 아닌, ‘시와서’라는 출판사에서 오사다 히로시의 여러 작품 가운데 시와 산문을 골라 편집해서 만든 책이에요. 이 책도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랍니다.

私はこの本を朝の本として、毎日ひとつずつ大切に読んでいました。そうするといつもバタバタと始まる朝も、この本を読んでいた時期は静かに迎えられるように。だから、より印象的だったのかもしれません。韓国には長田弘の詩集として『世界は美しいと』という本も出版されています。この本は日本で出版されたものを韓国語版として出したものではなく、韓国の「詩と書」という出版社が彼の詩と散文を集めて作った本です。この本も日常の大切さに気づかせてくれるとても良い本です。

사실 저에게 시는 어렵기만 해서 지금까지 많이 읽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에 끌려 빌린 이 책 『심호흡의 필요』 덕분에 ‘시도 괜찮구나, 읽어 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감정이 응축된 짧은 시보다 긴 문장 안에 감정선의 흐름이 보이는 산문시였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쉽고 공감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実は私にとって詩は難しい分野で、今まであまり読んだりはしていませんでした。でも、図書館で偶然タイトルに惹かれて借りた『深呼吸の必要』のおかげで「詩もいいかも。読んでみよう!」と思うように。感情が濃縮された短い詩よりも、長い文章の中に感情の線の流れが見える散文詩だったので、私にも理解しやすく、共感もできたと思います。

저처럼 시를 어려워해 한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오사다 히로시의 시집을 읽어보세요. ‘말을 심호흡한다. 또는, 말로 심호흡한다.’고 한 작가의 말처럼 잠시 멈춰 심호흡하듯 이 책을 읽으면 소중한 것은 내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작은 조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私のように今まで詩を難しく感じ、遠ざけていたのなら、長田弘の詩集をお勧めします。「言葉を深呼吸する。あるいは言葉で深呼吸する」と言っていた彼のように、少し立ち止まって深く呼吸するようにこの本を読んでみてください。すると、大切なものは身近にある、日常の小さなかけらだと気づくことができますから。


●지은이 著者

오사다 히로시 - 長田 弘

시인, 아동문학가, 문예평론가, 번역가, 수필가. 1939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태어났다. 1960년 와세다대학교 재학 중 시를 위한 잡지 『새』를 창간하고, 1965년에 시집 『우리 신선한 나그네』로 문단에 데뷔했다. 나무, 꽃, 골목길, 공원, 계절의 변화 등 일상의 풍경을 따스하게 담아낸 시를 주로 썼으며 담백하면서 다정한 언어로 일상의 소중함을 노래한 시인이었다. 2015년 75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한국에서 출간된  『심호흡의 필요』 『세상은 아름답다고』를 비롯해 『마음속에 갖고 있는 문제』 『기적-미라클』 『숲의 그림책』 『고양이 나무』 등의 시집과  『나의 이십 세기 서점』 『기억을 만드는 법』 과 같은 에세이집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詩人、児童文学作家、文芸評論家、翻訳家、随筆家。 1939年、福島県福島市生まれ。早稲田大学在学中の1960年、詩誌「鳥」を創刊し、1965年に詩集『われら新鮮な旅人』でデビュー。主に木、花、路地裏、公園、季節の変化など、日常の風景を暖かく描いた詩を書いた。淡々とした優しい言葉で日常の大切さを歌った詩人でもある。2015年75歳で死去。代表作の『深呼吸の必要』をはじめ、『心の中にもっている問題』『奇跡-ミラクル-』『森の絵本』『ねこのき』などの詩集や『私の二十世紀書店』『記憶のつくり方』のようなエッセイ集など、いろいろな作品を残した。

●도서 정보 本の情報

・한국어판 『심호흡의 필요』  심호흡의 필요

・『深呼吸の必要』(角川春樹事務所、2018)深呼吸の必要(ハルキ文庫)


・『세상은 아름답다고』오사다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1 세상은 아름답다고

・『世界は美しいと』(詩と書、2021)※韓国での企画、出版された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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