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커피집, ‘학림다방’ - クラシックと静かな時間が流れる喫茶店「学林茶房」

June 20, 2022

#느슨하게 커피 #ゆるりと珈琲 #FOOD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에요. 일 때문에 미팅이 있어 혜화역의 한 커피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입구에서부터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던 곳이었어요. 좁은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다른 시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시끌벅적한 바깥과는 달리, 이곳 세상은 고요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어두운 나무색의 기둥과 보, 오래된 벽지, 흑백사진들이 어우러져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는 곳.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집, 학림다방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もう何年も前のことです。 仕事の打ち合わせのため、恵化(ヘファ)駅のとある喫茶店に向かいました。入り口からすでに、積み重ねてきた時間を感じます。狭い階段を上り、ドアを開けて入った瞬間、全く別の時代に入り込んだような感覚になりました。 窓際の席に座って外を眺めると、にぎやかな外とは違い、ここの世界は静か。 時代を感じられる渋い色の木柱と梁、古い壁紙、白黒写真が合わさって、落ちついた雰囲気。 ソウルで最も古い喫茶店、学林茶房との初めての出会いです。

고요한 첫 만남 이후, 왠일인지 학림다방에 다시 가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머릿속 어딘가에는 이 커피집의 첫 인상이 계속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삐걱거리는 좁은 계단을 올라가 나무가 군데군데 벗겨진 문을 열고 들어선 그곳은, 제가 몇 년 전 찾은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언제 가도 이곳만은 바깥 세상과는 다른 시간이 흐릅니다.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흑백사진과 나무 기둥과 보, 테이블의 색이 가지 못했던 시간만큼 더 진하게 그 흔적으로 내려앉아 있었다는 것이지요.

この静かな出会いの後、なぜか学林茶房にまた足を運ぶことはできませんでした。でも、頭のどこかにはこのお店の初印象がずっと残っていました。そして、今回再訪問することにしたのです。ギシギシと音のなる狭い階段を上って、ところどころ木の肌が剥がれたドアを開けて入る。そこは、私が数年前に訪れた時のままでした。 いつ行っても、学林茶房には外の世界とは違う時間が流れています。少し変わったと感じたのは、白黒写真と木柱と梁、テーブルに、来れなかった時間の分だけ、その色が味わい深くなっていること。

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복층에 있는 소파에 앉았습니다. 커피집에서 복층은 잘 볼 수 없는 구조. 1층 창가 자리에 햇살이 출렁이는 게 보여 잠시 자리를 바꿀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커피집의 모습이 잘 보이는 가운데에 자리에 착석. 바로 카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에는 손님들이 각자 할 일을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직원들은 납품하러 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커피를 내립니다. 차분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저도 노트를 꺼내 이것저것 끄적거리며 저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그러다 문득 커피집 안에 흐르는 음악이 클래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랜만에 듣는 클래식. 살펴보니 이곳저곳에 오래된 클래식 음반이 빽빽하게 꽂혀 있네요.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제목이 뭐였더라 생각도 해보고 모르는 곡이 나오면 잠시 집중해 들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絨毯の敷かれた階段を上り、ロフトにあるソファー席に座ります。 喫茶店にロフトがあるのは珍しい。1階の窓側の席に日差しが揺れているのが見え、少し迷いましたが、そのまま店内がよく見える真ん中の席に座ります。そうすると、お店の風景が一気に目に入りました。下では何人かのお客さんが、それぞれ本を読んだり、外を眺めたりしながら静かな時間を過ごしています。店員さんは、納品で来た業者さんと挨拶を交わしたり、コーヒーを入れたり。とても落ち着いて、穏やかな雰囲気。私もノートを取り出し、いろいろ書きながら自分の時間を楽しむ。そして、ふと喫茶店の中に流れる音楽が、クラシックだということに気づきました。 久しぶりのクラシックです。 喫茶店の中を見回すと、いたるところに古いクラシックのレコードがぎっしり詰まっています。 聞いたことある曲が流れる時は、曲名はなんだったかなと考えたり、初めて聞く曲が流れる時は、しばし耳を傾けたりしながら時間を過ごします。

오늘은 커피와 함께 파르페를 주문했어요. 예전에는 카페에서 파르페는 기본 메뉴였는데 요즘은 파르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이제는 오래된 커피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추억의 디저트라고 해야 할까요? 초콜릿 시럽이 가득 올라간 아이스크림과 함께 형형색색 과일 칵테일이 가득 들어 있는 옛날식 파르페. 커피와 함께 먹으니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묵직한 커피의 맛이 잘 어울려 맛있었어요. 

今日はコーヒーと一緒にパフェを注文。韓国では、 以前はパフェは定番メニューでしたが、実は今はパフェを食べられる喫茶店は少ないのです。 今や、昔ながらのところでしか食べられない、思い出のデザートとも言えるでしょうか。チョコのシロップがたっぷりかかっているアイスの周りには、色とりどりのフルーツカクテルがたくさん。懐かしい。 コーヒーと一緒に食べると、甘いアイスとどっしりとしたコーヒーの味がよく合って、おいしい。

배움의 숲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림다방은 1956년에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66년이 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지요. 커피집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소파의 천을 새로 갈고 조명을 바꾸는 등 손을 보아가며 지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70년대에는 수많은 대학생과 젊은 지식인, 문화 예술인의 사랑방이었던 이곳이 지금도 남아 있는 건 이런 꾸준한 손길 덕분이겠지요. 

「学びの森」という意味を持つ学林茶房は、1956年にオープンし、今年で66年になりました。 2013年には未来世代のために保存の価値のある場所として認められ、「ソウル未来遺産」に選ばれています。 喫茶店は昔の姿をそのまま残しながらも、ソファの布や照明を少しずつ変えるなど、手を加えながらその雰囲気を守っている気がしました。 1970年代には数多くの大学生と若い知識人、文化芸術家たちの憩いの場だったこの学林茶房が、今も残っているのは、このようなたゆまぬ努力があるからですね。

북적북적하고 활기찬 대학로에서 차분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학림다방.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이곳만은 처음의 시간이 꾸준히 흐릅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 없이 좋은 커피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맛있기로 유명한 비엔나커피와 함께 치즈 케이크도 먹어봐야겠어요. 그때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맞아주겠지요. 

賑やかで活気に満ちた大学路で、静かに過ごせる学林茶房。 目まぐるしく変化する世の中でも、ここだけはオープンした当時の時間が絶えず流れます。 そして、今も変わらず良い喫茶店です。 今度は美味しいと評判のウィンナーコーヒーと一緒に、チーズケーキも食べてみようかな。 今度行った時も、変わらぬ姿で迎えてくれるはず。


INFORMATION

학림다방 - 学林茶房

1956년에 문을 열어 올해 66년이 된 카페로 4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커피집이다. 문인과 예술인이 자주 찾은 곳으로도 유명하며 이곳에서 많은 한국 문학이 탄생하기도 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장이었다. 근처에는 로스팅 공간과 카페가 함께 있는 2호점 학림로스트가 있다. 창가에 앉아 대학로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전혀 다른 시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1956年にオープンし、今年で66年になる古き良き喫茶店。 文人や芸術家がよく訪れた場所で、ここで多くの韓国文学が誕生した。 ドラマ「星から来たあなた」の撮影現場でもある。 近くには、焙煎所と喫茶店が併設されている2号店「学林ロースト」がある。 窓際に座り、大学路の活気に満ちた姿を見ていると、全く違う時間と空間にいるような感じがする。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19 , 2F / 住所:ソウル特別市鍾路区大学路119,2F

http://hakrimcoffee.kr/

INSTAGRAM : @hakrim_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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