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따라 유명 킷사텐을 찾아가다 ‘진보초 라도리오’ - 路地裏の名喫茶を訪ねて「神保町 ラドリオ」

June 8, 2022

#느슨하게 커피 #ゆるりと珈琲 #FOOD #LIFESTYLE #TOKYO

Written by Maki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헌책방 거리 진보초.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에는 다양한 분야의 헌책방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맛있는 가게들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요. 언제나 독특한 분위기가 감도는 동네 진보초. 대학생 때 처음으로 와본 뒤 동경하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특이한 가게가 많아 방문할 때마다 어떤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될지 설레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근처에 온 김에 가벼운 마음으로 진보초역에 내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책을 살펴보다가 킷사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돌아가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사치스러운 시간일지도. 

世界有数の古書店街、神保町。古い佇まいの残る通りには、あらゆる種類の古書店がずらりと並び、路地裏の美味しいお店にいくつもの行列が並ぶこの町には、いつも独特の雰囲気が流れています。大学生の時に初めて訪れて以来、神保町は、いつも少し憧れの町。マニアックなお店ばかりなので、訪れるたび、どんな新しい世界との出会いが待っているだろう?と心が躍る町でもあります。特に用事がなくても、近くに出かけたついでに、ふらっと神保町駅で降りて、なんとなしに本を眺めて、喫茶店で一杯コーヒーを飲んで帰る、なんて時間は、最高の贅沢のひとつかも。

그런 진보초에 가장 오래된 킷사텐이 있습니다. 7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 킷사텐 <라도리오>. 얼마 전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큰길에서 한 블럭 들어가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나오는 오래된 벽돌 건물.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는 이미지가 있어 혹시 몰라 평일 낮 시간 오픈 15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손님이 한 명 줄을 서 있었어요. 문을 열기 직전이 되자 현관 앞에 놓인 램프에 불이 켜지고 직원이 'LADRIO'라고 적힌 나무 간판을 밖에 내놓고 메뉴판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오픈! 창가 자리에 앉아 가게를 둘러보니 나무 기둥과 벽은 멋스러운 색으로 변해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고, 빨간 가죽 의자가 적당한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벽돌 바닥이 안까지 이어져, 노란 램프가 아늑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정말로 편하고 차분한 분위기.

そんな神保町の町で、一番古い喫茶店。70年以上続く「ラドリオ」という老舗喫茶に、先日初めて訪れました。大通りから一本入った狭い路地にある、古いレンガ造りの建物。いつも行列しているイメージなので、平日昼とはいえ念のため開店15分前に着くと、すでに先客が1組待っていました。開店少し前になると、玄関前のランプがともり、店員さんが「LADRIO」と書かれた木の看板とメニュー表を立てかけます。さあ、開店です。窓際の席につき、お店を見渡すと、木の柱や壁は良い具合に年を重ね、赤いレザーの椅子が程よい間隔で並んでいます。レンガの床が奥まで続き、黄色いランプがぼんやりと灯っている。とてもゆったりと落ち着いた雰囲気。

오늘 마실 커피는 대표 메뉴인 '비엔나 커피'입니다. 라도리오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비엔나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한 가게라고 해요. 그러니 꼭 주문해야겠지요. 킷사텐 하면 빠지지 않는 나폴리탄에 조금 욕심을 내서 크림 소다도 주문합니다. 놀라운 건 직원이 모두 젊다는 사실. 노포 킷사텐이라고 하면 나이가 있는 분들이 운영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주문을 받으러온 직원은 요즘 유행하는 줄무늬 T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분이었어요. 시간은 벌써 12시. 가게 안은 오픈한 지 15분 만에 만석이 되었습니다.

お目当ては看板メニューの「ウインナーコーヒー」です。ラドリオは、日本で初めてウインナーコーヒーを出したお店なんですって。となれば、注文しないわけにはいきません。喫茶店の定番ナポリタンと、少し欲張ってクリームソーダも注文します。少し驚いたのは、店員さんがみんな若いこと。老舗喫茶店というと、年配の方がやっているイメージがあるけれど、注文を取りに来てくれたのもイマドキなボーダーTシャツの若い男の子でした。さてさて、時刻は12時。お店は開店から15分で、もう満席です。

흠, 면발이 살아 있는 나폴리탄이란 게 이런 거구나. 면이 잘 익고 달큼한 일반적인 나폴리탄을 연상했던 저는 깜짝 놀랐어요. 탱탱한 면발에 매운 소스가 잘 버무러진 나폴리탄에는 굵게 간 후추가 뿌려져 있어 톡 쏩니다. 반대로 생크림이 가득 올라간 비엔나 커피는 적당히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이 조합 정말 좋은데. (사진 찍는 데 집중하면 생크림이 녹아서 흘러내리니까 조심해야 해요. 웃음) 크림 소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맛. 어렸을 때 백화점 식당에서 마신 그 맛이에요. 그때가 생각나네요.

うーむ、芯の強いナポリタン、とはこのことか。よくある、ふにゃふにゃと甘めのナポリタンを想像していた私はびっくり。麺はしっかり芯が硬く、辛めのソースに、がりがり挽いた黒胡椒がピリッと効いています。反して、生クリームのたっぷりのったウインナーコーヒーは、程よい甘さと、まろやかさ。好きだなあ、この組み合わせ。(ゆっくり写真を撮っていると、生クリームがどんどん溶けて溢れてしまうのでお気をつけて。笑)クリームソーダは、定番の懐かしい味。子供のころ、デパートの食堂で飲んだあの味です、懐かしいなあ。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9년 영업을 시작해 70년 이상 시간을 쌓아온 라도리오. 전설의 점장이라고 불리던 초대 점장 아이코 씨가 50년 가까이 일하다가 은퇴한 뒤에는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뀌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戦後まもない1949年にはじまり、70年以上の歳月を重ねてきたラドリオ。初代の伝説の店長・愛子さんという方が50年近く勤めていたそうですが、引退以降は店主を何度も交代しながら、今に続いてきているのだそう。

비엔나 커피를 마시며 그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들이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가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모든 소리가 기분 좋은 어우러져 하나의 소리처럼 들려옵니다. 즐겁게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목소리, 주방에서 들리는 슈 슈 소리, 직원들의 웃음 소리, 환풍기 소리, 그리고 적당한 BGM. 이상하게 잠이 올 정도로 편안한 느낌. 넉넉한 품에 안겨 있는 것 같다고 할까요? 모든 사람을 감싸주는 넓고 깊은 품. 라도리오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ウインナーコーヒーを飲みながら、その長い時を想います。ここには、これまで一体どんな人たちが訪れて、どんな話を交わして、どんな時間を過ごしてきたのだろう。そっと目を瞑り、お店の音に耳を澄ますと、全ての音が心地よいひとつの音のように聞こえてきました。楽しそうにお喋りする女の子たちの声、キッチンからはジュージューいう音、店員さんたちの笑い声、空調の音、そして程よいBGM…。なんだか、眠くなってきてしまうほどの、妙な居心地の良さ。懐の深い空間に抱かれている感覚、というのでしょうか。誰も拒まない、懐の深さ。ラドリオが愛される理由がよくわかります。

바깥과 안쪽 모두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오래전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킷사텐. 하지만 이 장소는 분명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와 조금씩 변화하면서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으면서 어떤 변화도 균형 있게 받아들이는 것. 보물 같은 이런 가게는 그렇게 남아온 거겠지요. 생크림이 완전히 녹아버린 비엔나 커피를 마시며 문득 생각합니다.

멍하니 있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네요. 다음에 오면 안쪽 자리에 앉아 커피 젤리를 시켜야겠어요. 진보초에 좋아하는 장소가 또 생겼네요. 

外装も内装も古いまま、懐かしい時代を感じられる喫茶店。けれどこの場所は、しっかり今を生きている。色々な年代の人が、新しい風を運んできて、少しずつ変わりながら。大事なものは変えないように、でも変わっていくことも、上手に受け止めながら、そうやってこの宝物みたいなお店が残されてきたんだなあ。と、生クリームがすっかり溶けたウインナーコーヒーを飲みながら、ぼんやりとそんなことを思います。

 ぼーっとしていたら、いつの間にかすっかり長居してしまいました。次来たら、今度は奥の席に座って、コーヒーゼリーを注文しよう。またひとつ神保町の好きな場所が増えました。


INFORMATION

라도리오 ラドリオ

1949년 문을 열었으며, 진보초에서 가장 오래된 킷사텐이다. 라도리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벽돌'이라는 의미. 비엔나 커피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가게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많은 작가와 문화인, 예술가 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킷사텐이다.

 1949年創業の、神保町で一番古い喫茶店。店名ラドリオは、スペイン語で「レンガ」の意味。ウインナーコーヒーを日本で初めて提供した店として知られ、多くの作家や文化人、芸術家たちに愛されてきた。創業から70年以上たった今も、訪れる人が絶えない名喫茶店。

주소: 도쿄 지요다구 간다 진보초 1-3 / 住所:東京都千代田区神田神保町1-3

Instagram : @jimbocho_lad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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