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봄, ‘경의선 책거리 공원’ - 春はすぐそこ「京義線ブックストリート公園」

April 6, 2022

#공원에가자 #公園に行こう#LIFESTYLE #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이맘때의 공원을 좋아합니다. 겨울인 듯 봄인 듯 그 사이에 있는 공원. 겨울에게는 또 만나자며 손을 흔들고 봄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초록들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언뜻 보면 나무도 풀도 아직 쓸쓸해보이지만, 어김없이 연한 싹과 몽우리가 맺혀 있습니다. 오직 가까이 다가가야지만 보이는 봄의 모습이 지금 그곳에는 가득합니다.

今の時期の公園が好きです。冬のような春のような、真ん中の季節の公園。そこには、冬にお別れの手を振り、春に向かってゆっくり進んでいく緑たちがいます。一見、木も草も寂しい感じではあるけれど、ちゃんと新しい芽が出て、つぼみが結ばれている。ぐんと近づいてよく見ないと気づけない春の姿が、そこにはあります。



일을 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머릿속 정지 버튼이 눌러져 아무것도 진전이 없을 때. 그러면 저는 근처 공원으로 향합니다. 작업실에서 탈출하자마자 바로 초록과 만날 수 있는 ‘경의선 책거리’ 공원이 있거든요. 책거리라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풀과 나무로 가득한 산책로에는 작은 책방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仕事しているとこんな瞬間が訪れたりします。頭の中で停止ボタンが押され、何も進まない時。そんな時には、私はいつも近所の公園に向かいます。仕事場を抜け出したらすぐ緑と出会える「京義線ブックストリート公園(경의선 책거리 공원)」があるからです。「ブックストリート」という名前からわかるように、芝生と木でいっぱいな散歩道には小さな本屋さんがたくさん並んでいます。

제가 주로 걷는 길은 홍대입구역에서 서강대역으로 이어지는 짧은 구간이에요. 일직선으로 쭉 이어진 아담한 공원 양옆에는 빨간 벽돌 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골목에는 오래된 작은 가게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리고 공원 이곳저곳에서 근처 회사원이나 동네 주민들이 웃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私がいつも歩く道は、ホンデイック駅(홍대입구역)からソガンデ駅(서강대역)までの短い区間。ずっと先までつながっているこぢんまりした公園の両側には赤いレンガの家々が並んでいて、そこから少し入った路地裏には、昔からある小さなお店がひっそりと佇んでいます。そして、公園のあちこちには近所で仕事している人たちや住民が笑いながらおしゃべりしたり、休んでいる姿もよくみられます。


일부러 가는 큰 공원도 좋지만, 일상에서 문득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하는 이런 동네 공원이 저는 더 좋더라고요. 가끔 정겨운 느낌도 들기도 하는데 그건 제가 오래전 이곳에 살아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わざわざ足を運ぶような公園もいいけれど、日常のふっとした瞬間に「気分転換でもしようかな?」と、自然と足が向くような街の公園が私は好きです。なんだか懐かしい気分になる時もあるけれど、それは多分昔この辺に住んでいたからかな。

며칠 낮게 구름이 내려앉았던 하늘에 오랜만에 해가 나왔어요. 겨울의 추위로 긴장되어 있던 햇살도 공기도 천천히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의 맑은 날씨여서 그런지 공원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햇볕을 쫓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새와 고양이들로 가득. 

先日、何日も雲が低くかかっていた空にやっとお日様が出ました。冬の冷たさで緊張していた日差しも空気も、少しずつ和らいでいくのを感じます。久しぶりの晴天だからか、公園は、走っている人や散歩する人、日差しを追って自由に飛び回る鳥や猫でいっぱい。

아직 완벽한 봄이 되기 전의 공원의 식물들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연한 잎을 내고 봉우리를 맺어 더 큰 잎으로, 활짝 핀 꽃이 되기 위해 부드러운 봄볕을 마음껏 흡수하면서 애쓰고 있으니까요. 오직 지금만 볼 수 있는 모습. 그리고 공원을 걷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모두 같은 푸른 하늘에 살고 있구나, 같은 계절을 맞이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만 해도 제 마음에는 주황빛 햇살이 드리워지면서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まだ春になる前の公園の緑たちは本当に愛らしい。もっと大きな葉になるため、きれいな花を咲かせるため、 柔らかい春の日差しをおもう存分吸収しながら毎日がんばっている。それは、今だからこそ目にできるもの。そして、公園で談笑をしている人や歩く人たちを見てふっと思うのです。みんな同じ青い空の下で生きているんだな、同じ季節を迎えているんだな、と。そう考えるだけで、心にはオレンジ色の日差しが差し込んできます。そして、もう少し優しい人になれるような気がします。


오늘도 공원을 걸으며 생각해요. 올해도 공원에는 잎을 내고 꽃을 피우기 위해 애쓰는 초록들이 있구나. 그러니 나도 조금 더 힘내 보자고 말이지요. 

今日も、その公園を歩きながら思います。今年も公園では、緑たちはがんばっているんだなと。よし、私ももう少し頑張ってみようっと!



【경의선 책거리 공원 - 京義線ブックストリート公園】

경의선 책거리 공원은 홍대입구역에서 서강대역까지 이어지는 공원으로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형성되어 있어 주민들과 근처 직장인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이다. 10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는데 2016년에 공원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근처에 출판사와 책과 관련된 시설이 많아 작은 책방들이 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을 걷다 운이 좋으면 책거리 공원에 사는 동네 고양이들이 일광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조금 썰렁하지만, 올봄에는 다시 활기 넘치는 곳이 될 수 있기를.

京義線ブックストリート公園は、ホンデイック駅からソガンデ駅まで続く公園で、住宅街の間に作られている。元々更地だった場所に2016年、公園としてオープンした。韓国語の名前の「チェッコリ(책거리)」は、本を意味する「チェック(책)」と街を意味する「コリ(거리)」が合わさってつけられたもの。周辺に出版社や本に関する施設が多いことから、小さな書店が公園内にずらりと並んでいる。公園には小さな動物たちも住み着いていて、運が良ければ猫たちが日向ぼっこをする姿も見られる。今はコロナの影響で少し寂しい感じだけど、今年の春にはまた活気が戻ったらいい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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