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愛)와 증(憎)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곳 서울 -愛と憎の間のどこか、ソウル

July 4, 2022

#내가 좋아하는 서울 #私の好きなソウル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여러분은 어떤 도시에 살고 계신가요? 생각해보니 저는 서울에 올라와 산 지 이래저래 20년 가까이 되었더라고요. 잠시 도쿄에서 지낸 시간도 있었지만, 몇 년 있으면 고향에서 지낸 시간보다 서울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지겠네요. 시간은 뒤돌아보면 어찌나 빠른지.

皆さんはどんな都市に住んでいますか?考えてみれば、私はソウルに上京して住んで、かれこれ20年近くになります。東京で過ごした時期もありましたが、もう何年か後には、生まれ育った故郷で過ごした時間より、ソウルで過ごした時間のほうが長くなるようです。振り返ると時間はいつも早すぎる。

처음 서울에 올라와 지내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눈에 보이는 서울의 화려함만을 좇았던 것 같아요. 지방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세련되고 멋진 서울을 동경했어요. 저의 취향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애송이 시기였으니 더 그랬겠지요. 당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인테리어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던 때였으니 그 영향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서울에서 사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점점 좋아하는 서울의 풍경이 바뀌게 되었어요. 화려한 서울도 좋지만, 이제는 소박한 서울의 모습이 더 좋아요. 그러다 보니 항상 가던 쇼핑몰이나 멋진 가게가 많은 동네보다는 주로 작은 가게들이 있는 동네와 골목길을 다니게 되었어요.

ソウルに上京してきた最初の頃を思い出します。当時は右も左もわからず、ただただ目に見えるソウルの華やかさを追っていた気がします。地方では経験したことのない、おしゃれて素敵なソウルに憧れていました。自分の好みや何が好きなのかもわからない青い時期でもあったからなおさら。当時は、今とは全く違うインテリアの仕事をしていたので、その影響もあったかもしれません。でも、ソウルで暮らす日々が長くなると、好きなソウルの風景や憧れの場所がどんどん変わっていきました。華やかなソウルもいいけど、今は素朴なソウルの方が好きかな。いつも足を運んでいた、おしゃれなショッピングモールや素敵なお店が多い街より、小さいお店の多い街や路地裏によく通うようになりました。

어느 날의 이태원 ある日の梨泰院

한동안 자주 갔던 익선동 ある時期よく行っていた益善洞(イクソンドン)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었던 곳. 아마 종로였던 듯 ソウルにもこんなところがあるんだと思わせた町。多分鍾路(ジョンロ)かな

서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떤 존재일까? 나는 서울을 정말 좋아할까? 오랫동안 살아온 곳인데도 참 어려운 질문이더라고요. 솔직히 자신이 살아온 곳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일은 잘 없잖아요. 그저 ‘아, 이곳에 살아서 좋다.’라는 감각은 있어도 왜 좋냐고 물어본다면 한참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저도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私にとって、ソウルはどんな意味があるんだろう。どんな存在だろう。私は本当にソウルが好きなのかな。ここで長く住んできたのに、本当に難しい問いです。正直、自分が住んできたところについて、深く考えてみる機会ってあまりないですよね。ただ「この都市に住んでよかったなと」思う瞬間はあっても、なんで好きかと聞かれると考え込んでしまう。今回私も自分自身に問いかけながら、すぐは答えが出せませんでした。

그래서 우선 꽤 오래전부터 찍어왔던 서울의 사진을 살펴보았지요. 이곳에서 살아온 시간만큼 참 많은 장면을 담아왔더라고요. 비가 오는 서울, 밤과 낮의 서울, 눈이 내린 서울 등 모두 제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속 서울의 모습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었어요. 한옥과 궁궐 그리고 근대 건물, 현대적인 건물까지. 시대로 보면 조선 시대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의 시간이 모두 담겨 있었어요. 분명 그 모습에서 끌리는 어떤 것이 있어 줄곧 찍어왔던 거겠지요. 그리고 제가 찍었던 사진들의 풍경에 언젠가는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현재가 될 서울의 모습이 더해지겠지요.

それで、まず昔から撮ってきたソウルの写真を見返すことにしました。すごく懐かしい。今までこの都市に暮らしてきた時間と同じくらいたくさんの、ソウルでの瞬間が残されています。雨の降るソウル、夜と昼のソウル、雪の降ったソウルなどなど。すべて自分が好きだと思うソウルの風景。しばらく眺めていたら、ひとつ共通点を見つけました。写真の中のソウルには、過去と現在が共存していたのです。韓屋や王宮から近代や現代の建物まで。時代で考えれば朝鮮時代から近代に、近代から現代の時間がすべて映し出されていました。きっと何か惹かれるものがあったから、ずっと撮ってきたんでしょうね。そして、私が撮ったソウルの風景に、いつかは未来のソウルも重なるでしょう。

며칠 전에 폭우가 내리던 날 찍은 서울. 옛 건물과 근대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좋아한다. ついこの間豪雨があった日に撮ったソウル。昔の建物と近代的な建物が調和している風景が好き

몇 년 전 작은 갤러리에서 본 데이비드 호크니의 포스터 전시. 크고 작은 전시가 어딘가에서 언제나 열린다 何年か前に小さなキャラリーで見たDavid Hockneyのポスターの展覧会。様々な展覧会がいつもどこかで開かれている

인사동에서 보낸 어느 날의 석양 仁寺洞でのある日の夕暮れ

한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서울 漢江の遊覧船の中で眺めたソウル

꽤 오래전 일이지만, 서울불꽃놀이에 가서 다리 위에서 찍은 풍경 随分昔だけど、ソウル花火大会に橋の上で撮った風景

저에게 서울을 정말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바로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서울은 저에게 좋아한다는 말로만 정의할 수 없는, 애증(愛憎)의 도시거든요.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은 대부분 그러겠지만, 홀로 독립해 삶을 꾸려가야 했기 때문에 힘들다는 기억이 조금 더 많은 도시. 화려하고 편리하고 모든 것이 다 있지만, 거기에 외로움에 곁들여져 있는 듯한 도시.

ソウルが好きですかと誰かに聞かれたら、そうです、好きですと、すぐには首を縦に振らないかもしれません。考えてみれば、ソウルは私にとって「好き」という言葉だけでは定義できない、愛憎の都市でもあるから。田舎から出てきた人はみんなそうだと思いますが、一人で上京し生計を立てていかないといけなかった、大変な記憶が少し多い都市。華やかで便利でなんでもそろっているけど、そのすべてにスプーン一杯分の寂しさが入っているような都市。

물론 ‘서울이 좋다, 서울에 살아서 좋아.’ 할 때도 정말 많아요. 문화적인 것을 좋아하기도 하니 서울만큼 자신의 취향을 구체화시켜주고 만족시켜주는 도시는 그다지 없으니까요(어느 대도시는 모두 비슷하겠지만요). 새로운 어떤 것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바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 나만의 취향이나 좋아하하는 것을 발견하기 쉬워요. 그래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적도 많지요. 분명 그런 기억 때문에 조금 더 이 도시에서 살아보자는 생각도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선뜻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아요. 떠나 있으면 그립고 그 안에 있으면 좋으면서도 지긋지긋한, 얄미운 존재라고 할까(웃음). 그리고 그 안에서 생활했고 생활하고 있는 제가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도시인 것 같아요.

もちろん「ソウルが好き、ソウルに住んでよかったな」と思う時もたくさんありました。文化的なことが好きということもあって、ソウルほど自分の趣味を具体化させ、満足させてくれる都市はなかったので(まあ、大都会はみんな同じだと思いますが)。いつも新しい何かがどんどん現れ、それをすぐ経験できるので、自分の好みや好きを見つけやすい。それで幸せだなと思ったことはたくさんある。きっとそんな思い出のおかげで、大変でもここでもう少し暮らしてみようと思ったりもしたのかな。だから、すごく好きだと口からすぐ出てこなくても、だからと言って嫌いでもない。離れていると恋しくて、その中にいると好きではあるけど、うんざりする時もある、なんだか憎らしい存在とでも言えるのでしょうか(笑)。そして、この街で暮らしてきて、今も暮らしている自分がいるわけで、なんだか憎めない都市です。

10년 전의 신촌의 모습. 10年前の新村。懐かしい

종로 어딘가에서 찍은 서울. 빌딩 사이로 서울타워와 명동성당이 보인다 鍾路のどこかで撮ったソウル。高層ビルの間からソウルタワーと明洞聖堂が見える

과거에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지금은 경의선 책거리 공원이 되었다 昔はさら地だった場所が、今は京義線チェッコリ公園になっている。

변화가 빠른 도시, 서울. 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바뀌어갈까요? 그리고 저는 그 안에서 어떤 서울의 모습을 발견하며 머무를까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울 안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을 모습을 찾아가며 이 도시의 모습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고 생각해봅니다. 그럼 애(愛)와 증(憎)의 시소에서 애로 기우는 날들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때는 서울을 정말정말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変化の激しい都市、ソウル。これからソウルはどう変化していくのでしょうか。そして、私はその中でどんなソウルを見つけ、また暮らしていくのでしょうか。目まぐるしく変化していくソウルからいつまでも変わらない風景を求めて、この都市をもうちょっと覗いてみたいと思います。そうしたら、愛と憎のシーソーの中で、愛の方にもうちょっと多く傾く日々が増える時も訪れてく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その時はすぐに、ソウルが本当に本当に好きだと話せるはず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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