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음을 기대는 곳 ‘카페 고잉홈’ - 私の心のよりどころ<CAFE GOING HOME>

June 6, 2022

#느슨하게 커피 #ゆるりと珈琲 #FOOD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아침 11시. 언제나처럼 오픈 시간에 딱 맞춰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카페 사장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평소와 같은 듯 다른 시간이 시작됩니다. 휴 하고 심호흡이 저절로 나오는 사치스러운 정도로 편안한 시간. 너무 편안해 하루 종일이라도 있을 수 있는 곳. 카페 고잉홈입니다.

朝の11時。いつものようにオープン時間ぴったりに、カフェのドアを引く。カフェのオーナーと少し挨拶を交わした後、コーヒーを注文して席につくと、普段とはちょっと違う時間が流れ始める。ふぅっと自然と深呼吸ができる、穏やかで贅沢な時間。穏やかすぎて、何時間でもいられるところ。カフェゴーイングホームです。

아치 모양의 빨간 벽돌 건물에 꼭 맞게 들어가 있는 카페 고잉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7월이에요. SNS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오래된 세탁소 자리에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게 흥미로워서 팔로우를 해두었어요. 그리고 7월에 가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가 쨍쨍하게 비추던 어느 날 찾아갔습니다. 

アーチの形をした赤いレンガの建物にぴったり収まっているカフェゴーイングホーム。初めて知ったのは、去年の7月です。SNSで偶然見つけて、長い間クリーニング屋だった場所にオープンする予定だと知り、なんだか興味がわいてフォロー。そして、7月にプレオープンすると聞いて、日差しがかんかんに降り注ぐある日、カフェに向かいました。

그런데 참 신기했어요. 이제 막 오픈한 카페인데 마치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동네에 스며들어 있었거든요. 모든 좌석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무를 바탕으로 한 바 테이블이 쭉 늘어서 있고 너무 튀지 않는 따뜻한 톤의 노란색 테이블이 포인트로 들어간 카페. 그래서 인지 작은 카페인데도 답답하지 않고 그저 그곳에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정말로 휴식을 취하는 느낌. 

しかし本当に不思議です。ついこの間オープンしたばかりのお店なのに、ずっと前からその場所にあったかのように、とても自然に街になじんでいたのです。すべての席が外を向くようになっていて、木をベースにしたバーテーブルがずらっと並んでおり、落ち着いた暖かい黄色いテーブルがポイントになっています。だからでしょうか。小さいカフェなのに、狭いとは全く感じられず、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すごく落ち着く。本当にゆっくり休んでいる気分。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장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어도 그저 평온하게 나답게 있을 수 있는 곳. 그리고 하나의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있는데도, 모두 저마다의 시간이 흐르는 곳이에요. 그런데 카페 고잉홈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갔는데도 잠시 그곳에서 보낸 잔잔한 시간이 좋아 저는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나타나는 손님이 되었습니다. 

私にとっていい場所は、何もしなくてぼうっとしていても、ただ穏やかに自然体でいられるところ。そして、ひとつの空間に何人か人がいても、みんなそれぞれの時間が流れるところです。そして、カフェゴーイングホームがまさにそういうところでした。そうして、そこで過ごした穏やかな時間が本当に良かったので、私はいつも11時のオープン時間に現れる客になりました。

그 이후로 카페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갔어요. 코로나19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을 때, 아침 일찍 이곳에 가는 일이 일상의 산들바람과 같았어요. 당시 마음에 살짝 여름 감기가 들어 있던 저에게 카페에서 조용하게 보내는 두 시간이 며칠을 살아갈 수 있게 했고 잔잔한 일상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일로 지치고 마음이 힘들면 카페 고잉홈이 생각나고 저절로 발길이 그곳으로 향해요. 맞아요. 고잉홈이라는 카페 이름처럼 꼭 정말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それから週に1度や2度くらい通うようになりました。コロナ禍で自由に動けなくなった時、朝早くにカフェに向かうことが、私の日常のそよ風になってくれました。当時心が風邪気味だった私は、そこで過ごした時間でその次を生きられる元気をもらい、またその時間は浮き沈みのない静かな日常を作ってくれました。今も仕事でへとへとになった時や、心が沈むとカフェゴーイングホームに自然と足を運びます。そうです、まさにその名の通り、家に帰る気分です。

카페에 자주 가다 보니 어느 순간 다정한 카페 사장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찾아오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고양이 이름은 강고. 강한 고양이의 약자라고 언젠가 들은 거 같기도 하네요. 강고는 경계심이 강해 처음에는 멀찍이 떨어져서 사장님이 밥을 주기를 기다렸는데 지금은 카페 벤치 옆 지정석에서 밥을 먹어요.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건강해진 걸 보면 카페 사장님이 정성들여 돌봐주고 있는 거겠지요. 강고가 나타나면 카페에서 각자 자기 일을 하던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강고 쪽으로 몰리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순간 아담한 공간이 사랑으로 가득해지는 귀여운 풍경. 

足しげく店に通ううち、いつの間にかやさしいカフェのオーナーさんともひそひそと会話できるようになりました。そして、カフェに毎日来る猫がいることも知ることに。その猫の名前は、カンゴ。強い猫の意味の韓国語「カンハンコヤンイ(강한 고양이)」の略字だと聞いたような。野良猫のカンゴは警戒心が強く、最初は遠くに離れてご飯を待っていましたが、今になっては、外においてあるベンチの隣が指定席になり、そこでご飯を食べています。最初見かけた時より、みるみる健康になっているのを見ると、オーナーさんが大切に面倒を見ているんですね。カンゴが現れ、自分の指定席でご飯を食べていると、それぞれの時間を過ごしていたお客さんの目線が一斉にそっちに向かい、みんな微笑む。瞬間、そこは愛でいっぱい。とてもかわいくて素敵な風景。

카페에는 식물도 많아요. 카페에 처음 갔을 때 기다란 야생 수국이 멋있게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꽃잎이 마른 채로 그대로 달려 있어서 참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봄을 지나 푸른 잎을 가지고 다시 꽃 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수국의 1년을 보고 있는 셈이네요. 그리고 카페의 1년도.

カフェには植物も多いんです。初めて行った時は、野生の長い紫陽花が素敵な花を咲かせていました。そして、秋が過ぎ、冬になっても枯れた花がそのまま残っていたので、不思議だなと思ったり。この文章を書いている今は、春を過ごし、夏になり、青い葉っぱがたくさん出てきて、また花を咲かせる準備をしています。まさに紫陽花の一年を見ているようなものですね。そして、カフェの一年も。

저는 카페에 갈 때 꼭 책을 들고 가곤 하는데요. 고잉홈에 갈 때는 몸만 덜렁덜렁 가도 괜찮아요. 카페 사장님이 동네 책방에서 일한 분이어서 좋은 책이 가득하거든요. 카페 사장님이 골라 놓은 책 가운데 끌리는 책을 골라 읽다 보면 혼자 피식 웃기도 하고 살짝 눈물도 훔치다 보면 메말랐던 마음에 수분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私はカフェに行く時は必ず本をもっていきます。でもここに行く時は、手ぶらでも大丈夫。カフェのオーナーが本屋に勤めていたこともあって、いい本がいっぱい置いてあるからです。オーナーさんが選んでおいた本の中から、気になる本を選んで読んでいると、一人でくすっと笑ったり、時には涙ぐんだりする。そうすると、枯れていた心に水分がたっぷり満ちてきます。

’기댈 곳 하나 보태는 마음’

카페 고잉홈의 SNS 프로필에서 만날 수 있는 말이에요. 이제 곧 1년이 되는 작은 카페이지만, 지금 저에게 카페 고잉홈은 딱 이런 존재입니다. 숨 가쁘게 뛰다가 언제든 들러서 기대어 쉴 수 있는 곳. 푹 쉬고 다시 잘해보자고 힘을 얻고 오는 곳. 어두운 길에 노란 불빛을 부드럽게 비추어주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心のよりどころになれる場所でありたい」

カフェのSNSのプロフィールに書いてある言葉です。もうすぐ1年になる小さなカフェですが、私にとってカフェゴーイングホームはまさにその言葉通りの存在です。息切れするくらい走っていても、いつでも行って寄りかかり休める場所。ゆっくり休んで、「よし、またやってみよう」と力をもらえて帰れる場所。暗い道で黄色い明りを優しく照らしてくれる、その心がそのまま伝わってくる場所です。


INFORMATION

cafe.goinghome 카페 고잉홈

마포구청역에 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 카페 주인이 직접 핸드 드립으로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커피와 매일 직접 굽는 빵과 쿠키가 소박하면서도 맛있다. 내가 자주 마시는 커피는 과일향이 상큼한 에티오피아 커피의 싱글 오리진. 고양이 모양의 쿠키는 판매 금액의 일부가 길동물을 위해 쓰여진다. 

麻浦区庁駅(マポグチョンニョク)の近くにある、こぢんまりしたカフェ。オーナーがハンドドリップで丁寧に入れてくれるコーヒーと、毎日焼くパンとクッキーが素朴でおいしい。私がよく飲むのは、果物のさっぱりした香りが漂うエチオピアコーヒーのシングルオリジン。猫の形をしたクッキーを買うと、一部の金額が野良猫や犬のために使われる。

Instagram : @cafe.goinghome

(영업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꼭 확인하세요. 営業時間が変更される場合があります。訪れる際には必ず確認して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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