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곳, 커피 가게 ‘두’ - 大切にしたい、とっておきの場所「コーヒーの店 ドゥー」

June 22 , 2022

#느슨하게 커피 #ゆるりと珈琲 #FOOD #LIFESTYLE #TOKYO

Written by Maki

저에게 소중한 장소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이 곳을 이야기합니다. 도쿄 메구로에 있는 노포 커피집 '두'. 역 근처 골목길의 한 빌딩. 멋있는 간판과 돌출 창문에 이끌려 들어간 첫 방문한 이후, 가끔 두에 들러 보내는 시간은 일상의 선물과 같습니다. 

あなたのとっておきの場所はありますか?と聞かれたら、私はまずこのお店を答えます。東京・目黒にある老舗喫茶店『ドゥー』。駅近くの、裏路地のビル。看板と出窓のすてきな雰囲気に誘われ訪れて以来、時折足を運ぶドゥーでの時間は、日々のご褒美のようになりました。 

제가 가는 시간은 항상 이른 오후 시간. 입구 왼쪽의 구석 자리가 제 지정석입니다. 주문하는 메뉴는 언제나 두 블랜드 커피와 크로크무슈. 가게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구석 자리는 저만의 특등석이에요. 홀로 벽에 기대어 마스터(일본에서 카페 주인을 칭하는 말)가 사이폰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무심코 책을 펼쳐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야말로 행복 그 자체입니다.

訪れるのは、いつも午後早めの時間。なぜかいつも座るのは、入って左側の角の席。そして注文するのはいつも決まって、ドゥーブレンドと、クロックムッシュ。お店の様子がゆったりと見渡せる角の席は、私の特等席です。ひとり壁にもたれかかり、マスターがサイフォンでコーヒーをいれるのを眺めながら、おもむろに本を開き、コーヒーが出てくるのを待つ時間の幸福よ。

두는 언제 들러도 분위기가 정말 편안해요. 적갈색의 벽과 바닥, 붉은 카운터 테이블에 따뜻한 색의 램프와 괘종시계가 있는 곳.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돌출 창문 옆에는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포스터가 걸려 있어요. 가게 이곳저곳에 그림이나 고상한 오브제가 장식되어 있는데 가게를 둘러보기만 해도 그 그림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져 취하게 됩니다.

ドゥーはいつ訪れても、とても穏やかな雰囲気に満ちています。赤茶色の壁と床、赤いカウンターテーブルに、暖色のランプと振り子時計。出窓からは柔らかい日が差し込み、脇の壁にはゴッホの「夜のカフェテラス」のポスターが。お店のあちこちに品のよいオブジェや絵が飾られ、店内を眺めるだけでも、その絵画のような雰囲気にうっとりとします。

가게 중심에는 언제나 인자한 마스터 사가 씨가 있습니다. 딱 맞는 셔츠와 청바지에 벨트를 조이고 작은 가게를 혼자서 열심히 꾸려갑니다. 두의 편안한 분위기는 마스터의 존재가 있어 유지되는 것. 주문한 메뉴를 들고 와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내려놓는 커다란 손을 보는 걸 좋아해요. 손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드러난다고 하지요. 마스터의 손에는 두를 소중하게 지켜온 수십 년 분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そして、この空間の中心にいるのは、いつも穏やかなマスターの嵯峨さん。細身のシャツとジーンズにきちんとベルトを締め、小さなお店を一人でせっせと切り盛りされています。どんな時もドゥーが柔らかい空気なのは、このマスターの存在があってこそ。「どうぞ」と、注文したものが運ばれてくるときの、その大きな手を眺めるのが好きです。ものを大切にする人の手つき、というのでしょうか。手には人の人生が表れるけれど、マスターの手には、きっとドゥーを大切に続けてきた何十年分の記憶が刻まれています。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 책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단골도, 처음으로 온 손님도 모두 느긋하게 쉽니다. 저에게 두가 소중한 장소이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명 특별한 장소이겠지요. 지팡이를 짚고 온 한 노부인이 3년 만에 왔다며 마스터에게 말을 걸었어요.

"정말 오고 싶었는데 다리가 아파 계단을 올라오는 게 힘들어 자주 못 왔어요. 근데 오늘 와서 정말 좋네요." "그러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스터와 노부인의 짧은 대화가 오고 갑니다. 그리고 노부인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블렌드를 주문하고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저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이런 공간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정말 기분이 좋겠구나 하고 짐작해봅니다. 괘종시계의 추가 조용히 흔들리고 시간은 천천히 흘러갑니다.

静かにコーヒーを飲む人、本を読みながら煙草をくゆらす人、おしゃべりする人。常連さんも、初めて来店した様子の人も、みんながゆったりと寛いでいます。私にとってドゥーがとっておきの場所であるように、沢山の人にとってもまた特別な場所なのでしょう。

「3年ぶりに来たの。」と、杖をついて来店した老婦人。「ずっと来たかったんだけど、足を悪くしてから、階段を登るのが厳しいかなと思って足が遠のいちゃって。でも今日来れてよかった。」「そうでしたか、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とマスター。満足そうにブレンドを注文し、ゆっくり煙草に火をつける婦人。私は煙草を吸わないけれど、この空間で煙草を一服したら本当に気持ち良いだろうなと想像します。振り子時計が静かに揺れ、ゆっくりと時間が過ぎていきます。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두. 몇 년 전, 크게 다쳐 고생한 뒤 지금도 몸이 좋지 않은 마스터는 "이제 슬슬 이곳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하고 웃었습니다. 한 장소를 오랫동안 지켜가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마스터의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지만, 이곳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크로크무슈를 한 입 베어 뭅니다. 버터를 가득 머금은 토스트 사이에 얇게 자른 햄과 풍성한 치즈가 우아하게 들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크로크무슈.

今年で50周年を迎えるというドゥー。数年前に大きな怪我をしてから、調子があまりよくないというマスターは「そろそろくたばっちまうかもね、いつまで続けられるかわからないけど」と笑います。ひとつの場所を長く続けることの大変さ。私は、うまく返す言葉が見つからないけれど、この場所が続いてくれていることに心から感謝しながら、クロックムッシュを頬張ります。バターがたっぷり染みこんだトーストに、薄いハムとたっぷりのチーズが上品に挟まった、世界一好きなクロックムッシュ。

단골로 보이는 금발의 청년이 카운터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오늘은 일찍 가네요. 일하러 가요?" "네, 일하러 갑니다." "그렇군요. 잘 다녀 오세요." 그 말에 부끄러운 듯 수줍어하면서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청년. 이런 대화를 듣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살짝 흐릅니다.

도쿄 메구로. 도심에 있는 작은 킷사텐 두. 소중한 장소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는 행복을 오늘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되새겨봅니다.

カウンターにいた常連さんと思しき金髪の青年が、席を立ちました。「今日は出るのが早いね、仕事?」「そうなんです。」「そう。いってらっしゃい。」青年は、恥ずかしそうに、はにかみながら「いってきます。」と返事。そのやりとりを聞いた瞬間、何だかちょっぴり涙が出てきました。

東京・目黒。都心の小さな喫茶店ドゥー。とっておきの場所が、変わらずそこに待っていてくれることの幸福を、今日も一杯のコーヒーと共にかみしめます。


INFORMATION

커피 가게 두 - コーヒーの店 ドゥー

도쿄 메구로에 있는 노포 커피집으로 1972년에 문을 열어 올해도 50년을 맞았다. 지금의 마스터가 2대째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사이폰으로 내리는 두 블랜드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선대 마스터가 파리에서 레서피를 배워온 크로크무슈가 일품이다.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도 추천 메뉴. 파리의 거리 같은 가게 안에는 하얀색 빈티지 노리타케 식기가 아름답게 빛난다.

東京・目黒の喫茶店。1972年創業、今年で50年を迎える。今のマスターは2代目。サイフォンで入れるドゥーブレンドをはじめ、多彩なコーヒーが楽しめる。先代がパリからレシピを持ち帰ったクロックムッシュは名品。なめらかなチーズケーキもおすすめ。パリの街角のような店内に、オールドノリタケの白い食器がよく映える。

주소: 도쿄도 시나가와구 가미오사키 2-15-14 다카기빌딩 / 東京都品川区上大崎2ー15ー14高木ビ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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