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경양식집에서 맛보는 투움바파스타 「윤씨밀방」- フュージョン軽洋食屋で味わうトゥーンバパスタ「尹氏密房」
May 23, 2023
#역시 경양식이 좋아 #やっぱり洋食が好き #FOOD #LIFESTYLE #SEOUL
Written by Hana
요즘 한국은 정통 경양식집의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몇 년 전부터 복고 열풍이 불면서 옛 느낌을 살린 지금풍의 경양식집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경양식,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나 틀에서 벗어나 〇〇함박, 〇〇돈가스 등 전문점의 형태로 변형되어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경양식과 분식 사이에 있다고 할까. 또 경양식 메뉴에 나름의 변화를 주어 퓨전 경양식을 선보이는 곳들도 있어 요즘은 신구 경양식집이 함께 존재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最近韓国は、昔ながらの軽洋食屋の形を長く続けているお店がある一方、何年か前からはレトロブームで、昔のテイストを生かした今風の軽洋食屋も目にすることが多いです。さらに、もう今は軽洋食、レストランという名前や枠から離れて、○○ハンバーグ、○○トンカツなど専門店のようになっているお店もある。軽洋食と粉食の間にあると言いますか。また、軽洋食屋のメニューにそのお店なりのアレンジを加え、フュージョン軽洋食を紹介するところもあり、最近は新旧軽洋食屋が一緒に共存しているとも感じます。
갑자기 한여름 날씨가 찾아온 날, 상수에서 가까운 홍대에 10년 이상 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윤씨밀방>에 경양식 파스타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궁금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갈은 고기로 만든 음식을 못 먹어 가본 적이 없었죠(그런데 지금은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한다니…그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가 있을 때 할게요). 이곳의 파스타는 경양식집의 케첩이 들어간 나폴리탄 식이 아닌 크리미하면서 살짝 매콤한 투움바파스타. 일본에서 투움바파스타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랍니다.
急に真夏のような暑さが訪れた日、上水（サンス）よりのホンデの街に10年以上前からお店を構えているハンバーグ専門店「尹氏密房（ユンシミルバン）」に、軽洋食屋のパスタを求めて行ってきました。このお店の前を通るたびにいつも長い行列が出来ていて、気になってはいたけど、その時はひき肉で作られた料理が苦手で、行ったことがなかった(なのに、今はハンバーグが大好物。この話はいつか機会がある時に、、、）。ここのパスタは軽洋食屋によくあるケチャップのパスタではなく、クリーミーでちょっとだけ辛いトゥーンバパスタ。日本では聞きなじみのない名前かもしれないけど、韓国では今や定番のメニュー。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가게에 도착, 지하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셀프 반찬을 나르며 다른 곳들도 둘러보았는데 지하라 실내가 약간 어두웠어요. 하지만 벽에 걸린 그림이나 장식,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뭔가 독특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메뉴를 보며 파스타만 주문할까 하다가 이곳은 본래 함박스테이크가 유명한 곳이라서 살짝 욕심을 부려 파스타 양을 조금 적게 해달라고 하고 함박스테이크만 토핑으로 따로 주문했어요.
お店のオープン時間に合わせて着き、地下にあるお店に入り、席につく。セルフのおかずを運びながら他の席も覗いてみたけど、地下だから少し暗い。でも、壁に掛かっている絵やインテリア、窓から入ってくる日差しが相まって、独特な雰囲気を醸し出す。メニューを見ながらパスタだけ注文しようと思いましたが、せっかくハンバーグで有名なお店に来たので、少し欲張ってパスタの量を減らし、ハンバーグをトッピングして別に注文することにしました。
드디어 나온 요리들. 투움바 파스타에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떡볶이. 응? 웬 떡볶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윤씨밀방은 수프 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떡볶이가 같이 나와요. 그런데 그 떡볶이가 정말 맛있다는 소문! 그래서 저도 나오자 마자 한 입 먹어보았는데 약간 매웠지만, 학창 시절 하교 후 먹던 바로 그 맛!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 접시에 돌돌 말려 예쁘게 나온 투움바파스타는 적당히 크리미하면서 매콤하고 맛있었어요. 매일 직접 굽는다는 올리브빵을 소스에 찍어 먹자 입안에 상냥한 맛이 퍼집니다. 이제 추가로 시킨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볼 차례. 소스가 함박스테이크 위에 뿌려진 게 아니라 국물 안에 함박스테이크가 담겨 있는 느낌. 머쉬룸이 가득 담긴 소스와 함께 한입 떠서 먹었는데 역시 주메뉴는 다르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이곳도 소스에서 케첩 맛이 조금 더 강해 먹으면서 한국은 일본의 묵직한 데미글라스 소스보다는 가벼운 소스가 일반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しばらくして運ばれてきた料理。トゥーンバ パスタにハンバーグ、そしてトッポッキ。え？なんでトッポッキ？こう思うかもしれないけど、ここはスープの代わりなのか、トッポッキが一緒に出ます。しかも、そのトッポッキがとても美味しいという評判。私も早速食べてみました。少し辛かったけど、まさに学校帰りに食べていたその味！うわさ通り、とても美味しかったです。
いよいよメイン料理。お皿に渦を巻いてきれいに盛られたトゥーンバ パスタは、ちょうどいいクリーミーさと辛さ。食べ応えあるな。手作りのふわふわのオリーブパンをソースにつけ食べると口の中にやさしい味が広がる。さて、ここからは追加で頼んだハンバーグの番です。ソースがハンバーグの上にかけられているのではなく、ソーススープの中にハンバーグが入っている感じ。マッシュルームがいっぱいのソースと一緒に一口すくって食べると、さすがメインメニュー、美味しい。このお店のソースもケッチャプの味が少し強めだったので、韓国は日本の濃いデミグラスソースよりは、軽めのソースが一般的なのかなと思ったりしました。
요리를 푹 빠져 한참 먹고 있는데 한 커플이 들어와 제 앞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메뉴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들려왔어요.
“예전에는 여기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주 못 먹었는데 지금은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아 자주 먹을 수 있어.”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이 가격이었으면 정말 비싸다 느꼈을 텐데 지금은 한국도 전체적으로 물가가 다 올라 이제는 다른 곳에 비해 오히려 살짝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夢中になって食べていると、一組のカップルが入ってきて私の前の席に着席。そして、メニューを見ながらこんな話をしているのが聞こえてきました。
「昔はちょっとお高めって感じだったから、頻繁には来れなかったけど、今は他のところより値段が上がってないからよく足を運べるようになったよ」
確かに、10年前にこの値段だったら高かったと思いますが、今は韓国も全体的に物価が上がってきて、むしろ今は手ごろな値段に感じられるくらい。良いのか悪いのか分からないですが。
떡볶이까지 싹싹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우고 윤씨밀방에서 나왔습니다. 욕심을 부려 잔득 먹었으니 잠시 걷기로 하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이리카페가 있는 골목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날따라 유독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었어요. 바로 한글로 된 간판이었습니다. 간판의 한글 서체만 보아도 이 집은 맛집이겠다 싶은 곳부터 피식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되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간판까지.
도시를 즐기는 방법은 참 많은데 간판도 그중 하나겠지요. 간판을 보면 그 동네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기도 해서 참 흥미로워요. 그러고 보니 아까 갔던 윤씨밀방의 간판도 손글씨로 쓴 개성 가득한 느낌의 한글 간판이었네요.
トッポッキまでたいらげて、ユンシミルバンから退散。欲張ってたくさん食べたので、少し歩くことにして、久しぶりに好きなイリカフェのある路地裏に向かいます。ところで、この日ひときわ目を引くものがありました。ハングルでできている看板。看板のハングルフォントだけで、このお店は絶対美味しいはずと思えるところから、思わず笑ってしまう個性豊かなデザインの看板まで。
都市を楽しむ方法には様々な切り口があります。看板もその一つ。看板を見るとその街の雰囲気がそのまま感じられて面白いんですよね。そういえば、さっき行っていたユンシミルバンの看板も手書きのハングルの看板だったな。
여의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새로 생긴 공원과 골목길을 누비다가 좋아하는 이리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동네 사람들은 물론 아티스트나 뮤지션, 작가 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내년에 20주년을 맞는 상수동 터줏대감. 동네에 오랫동안 자리한 곳이라 그런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잘 어우러져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汝矣島を見渡せる新しい公園や路地裏をフラフラ歩き、好きなイリカフェに入ります。ここは街の住民はもちろん、アーティストやミュージシャンがよく出入りする憩いの場で、来年２０周年になる上水洞の主のような場所。この街で長く愛されている場所というのもあって、いろいろな世代が交じり合っているような感じがしました。
상수동 근처에는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요. 많이 변한 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듯한 느낌. 변화가 빠른 곳에서 느끼는 새롭고 신기한 자극도 좋고 변하지 않는 익숙한 곳이 주는 편안함도 좋지만, 이 둘이 잘 어우러진 장소야말로 소중한 곳인 것 같아요. 매일의 날씨가, 일상의 모습이 다르듯이 도시도 매일 조금씩 변화하며 그 모습을 남기고 숨 쉬고 있다고 느낀 오랜만의 산책날이었습니다.
久しぶりの上水洞。結構変わっていそうで、変わっていない感じ。目まぐるしく変化するところで感じる目新しい刺激もいいし、変化していないなじみのところでの居心地の良さもいいけれど、この二つがうまく交じり合っている街こそ、貴重で大事。毎日のお天気が、日常の姿が違うように、都市も毎日少しずつ変化しながらその姿を残しつつ、息をしているんだなと感じた久々の散歩でした。
INFORMATION
윤씨밀방 - 尹氏密房
상수동에 가까운 홍대 지역에 10년 이상 전부터 있는 퓨전 경양식집. 일반적인 함박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볶음밥과 함께 먹는 부대찌개 식의 볼케이노 함박스테이크도 일품이라고 한다.
上水洞寄りのホンデの街に１０年以上前からある、フュージョン軽洋食屋。 普通のハンバーグも美味しいけど、チャーハンと一緒に食べるプデチゲのようなボルカーノハンバーグも絶品だとか。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5
영업 시간: 수요일-일요일 11:30-21:00, 월화 정기 휴무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住所：ソウル特別市 麻浦区 臥牛山路15キル 15
営業時間：水曜日ー日曜日 11:30‐21:00、月火は定休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