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켠의 서점에서 컬러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都会の片隅の書店で、カラフルな声に耳をすませば 

Oct 3, 2023

#여름과 책 #夏と本 #CULTURE #TOKYO

Written by Maki


밤 8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오쿠보의 골목길에서 빠져나와 한 아파트의 인터폰을 눌렀습니다. 거기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서점 ‘loneliness books’이 있습니다. 이곳은 퀴어, 젠더, 페미니즘, 고독과 연대와 관련된 아시아 각지의 책과 ZINE을 볼 수 있는 서점이자 라이브러리입니다.

夜8時、多国籍の人々で賑わう大久保の雑踏を抜け、とあるアパートの一室のインターホンを押す。そこは、予約制の書店「loneliness books」。クィア、ジェンダー、フェミニズム、孤独や連帯にまつわる、アジア各地の本やZINEが並ぶ書店&ライブラリーです。

loneliness books는 작년에 도쿄아트북페어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스와 이 책방 부스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그때 잠시 교류했고 이후 SNS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예약한 시간은 밤 8시에서 9시. 책방 주인 가타미 요 씨와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책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책과 그림책, 만화, 사진집, 아트북, ZINE, 영상작품 등의 큐레이션 감각이 정말 훌륭해 깜짝 놀랐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이 천장까지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loneliness booksさんとの出会いは、昨年のTOKYO ART BOOK FAIR。出展しているブースが近く、その時交流をさせて頂いたのをきっかけに、それ以降はSNSを覗きながら、必ず行ってみようと思っていた本屋さんでした。

予約した時間は、夜8時から9時までの1時間。店主の潟見陽さんにご挨拶をし、早速本棚を物色してみると、その感度の高さに驚かされます。アジアを中心に、世界各地から集まった書籍や絵本、漫画、写真集やアートブック、ZINE、映像作品など。異なる文化や背景をもつ人々のさまざまな作品が、天井までぎっしりと埋め尽くしています。

저는 이번에 loneliness books를 방문하면서 지금 내가 읽어 두고 싶은 책 그리고 아이가 읽을 수 있고 읽었으면 하는 책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둔 부모로서 이해하고 알아두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LGBTQ+나 젠더에 대한 것이겠지요. 그런 이야기를 가타미 씨와 나누면서 어떤 책이 좋은지 추천을 받고 책을 골랐습니다.

私は今回 loneliness booksさんを訪れるにあたり、こんな気持ちでいました。自分が今読んでおきたいと思う本、そして子供も読める、子供にも読んでほしいと思う本を探して帰ろうということです。新しい時代を生きる子供をもつひとりの親として、理解しておかなければいけないことは多くありますが、その一つがまさに、LGBTQ+やジェンダーについてでしょう。そんなお話を潟見さんと交わしながら、どの本がおすすめかを紹介して頂きながら、本を選んでいきました。

그 중에 한 권이 『PINK BLUE 핑크 앤드 블루 프로젝트』였습니다. 핑크색 방에 있는 여자 아이와 파란 방에서 히어로 흉내를 내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담긴 표지는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모든 여자 아이가 핑크, 남자 아이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걸까? 사진가 윤정미의 이러한 의문에서 2005년 ‘The Pink & Blue Project’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색을 물어보고 그 색으로만 된 것들을 모아 함께 촬영합니다. 프로젝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찍어간다고 합니다. 

책에서 성장과 함께 변화해가는 색과 물건과 공간을 바라보면서 제 아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렸을 때는 핑크를 좋아해 핑크색 신발을 신고 핑크색 자전거를 타곤 했거든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지금은 초록색과 주황색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제 아들은 어떤 색을 좋아하게 될까요? 누구도 자신의 색을 정의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색을 발견하는 일은 진정한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이 책이 가르쳐주는 듯했습니다.

そのうちの1冊が「PINK BLUE ピンク&ブループロジェクト」。表紙には、一面がピンクの部屋に佇む女の子と、真っ青な部屋でヒーローになりきる男の子。きっと多くの人が、すぐさま目を惹きつけられてしまうでしょう。女の子はピンクで、男の子はブルー?写真家ユン・ジョンミさんによる「The Pink & Blue Project」は、そんなジェンダー観への疑問から、2005年に始まりました。その方法は、子どもに好きな色を質問し、その色のものだけを集めて撮影、成長しても同じ子どもを撮り続けるというもの。

ページをめくり、成長と共に変化していく色とモノと空間を眺めながら、私の息子のことを思いました。幼い時はピンクが好きで、ピンクの靴を履き、ピンクの自転車に乗っていた我が子。小学校高学年になった今は、緑やオレンジが好きだそうです。さて、これから彼はどんな色を好きになっていくでしょうか?誰も私たちの色を定義することはできません。好きな色を見つけることは本当の自分自身を見つけていくこと。この本はそう教えてくれているようです。

또 다른 책은 『도로시 맨션』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가히지의 그림책입니다. 첫 눈에 멋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히지는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여성, 아시아인, 성소수자로 살면서 차별과 혐오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그런 그녀가 그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회색 마을에서 사는 타탄이 살던 곳을 떠나 다양한 모양을 지닌 개성 있는 신기한 사람들이 사는 도로시 맨션에 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게 당연해, 모두 제각각이어도 좋아, 회색 세상에 서로의 색이 섞이면서 컬러풀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조용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도로시 맨션.

もう一冊、ひと目みて素敵だと思った「ドロシーマンション」は、ソウル在住のアーティストGAHEEZYさんによる絵本です。作者は韓国とニュージーランドで、女性、アジアン、性少数者として、沢山の差別と嫌悪を経験してきたのだそうです。この絵本はそんな彼女が描く、美しい物語。灰色の村で暮らすタータンが、そこを抜け出し、さまざまな姿形をした個性的で不思議な人たちの暮らすドロシーマンションに辿り着くお話です。私たちは、1人ひとり違って当たり前なんだ。それぞれが、みんないい。灰色の世界が、互いの色彩が混じり合うことでカラフルに変化していく様子を眺めるだけでも、静かな感動が押し寄せてきます。愛がいっぱいのドロシーマンション。

책방 주인 가타미 씨가 lonliness books를 시작하게 된 데는 한국에서 퀴어 관련 출판물과 제작자들을 만나면서 일본에도 이런 문화를 소개하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이후 오쿠보 있는 자택 겸 사무실에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가타미 씨는 lonliness books라는 장소에서 다양한 세대와 저마다의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책방에는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ZINE도 많이 놓여 있습니다. “ZINE은 마음의 치유이자 사회의 치유라고 느낍니다.” 가타미 씨의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店主の潟見さんがlonliness booksを始めたきっかけの一つは、韓国でクィアの出版物や制作者たちに出会ったことなのだそうです。日本でもこんなカルチャーを紹介する場所をつくりたいと、自宅兼事務所だった大久保のアパートの一室に、この書店を開いたのだそう。lonliness booksがあることで、様々な世代の、様々な境遇の人に出会い声を聞くことができる、それが喜びですと、潟見さんは仰っていました。店内には、マイノリティたちの声が詰まったたくさんのZINEも置かれています。「ZINEは、心のケアでもあるし、社会のケアでもあるんだなと感じます。」という一言がとても印象的でした。

지금, 시대와 가치관이 크게 변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느낍니다. 지금까지 그곳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부정당했던 수많은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고 있습니다. 직접 보이지 않아도 같은 사회에서, 같은 별에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나는 나. 나는 그저 나로서 존재하고 싶다. 때로는 화 내고 슬퍼하고 웃고 기뻐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런 목소리가 책장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분명 활기차고 선명한 사회가 되겠지요. 회색 세상에 살아가는 누군가도 도시 한켠의 아파트에 존재하는 작은 서점 lonliness books을 방문하면 도로시 맨션에 이르게 되는 타탄처럼 아직 본 적 없는 컬러풀한 세상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今、時代が変わり、価値観が大きく動いているのを肌で感じています。これまで、そこに確かにあったけれど、打ち消されてしまった多くの声が少しずつ聞こえるようになり、たとえ直接見えなくとも、同じ社会で、同じ星で、私たち一人ひとりは繋がっているのだということを確かに感じます。

私は、私。私は、ただ私でありたい。時に怒り、悲しみ、笑い、喜び、懸命に生きる人たちの声が、本棚のそこかしこから聞こえてくるようです。その声に耳をすませば、なんと賑やかで、色鮮やかなことでしょう。灰色の世界に生きている誰かも、都会の片隅のアパートにある小さな書店 lonliness booksを訪ねたら、ドロシーマンションに辿り着いたタータンみたいに、まだ見ぬカラフルな世界の扉をノックすることができるかもしれませんよ。


INFORMATION

lonliness books

新宿・大久保にある、予約制の書店&ライブラリー。クィア、ジェンダー、フェミニズム、孤独や連帯にまつわる本やZINEを集めて、アジア各地の小さな声を紡いでいる。店主の潟見陽さんはグラフィックデザイナーでもあり、本やポスターなどのデザイン・出版も手がける他、国内外の様々なイベントに参加し活動を続けている。

신주쿠 오쿠보에 있는 예약제 서점이자 라이브러리다. 퀴어, 젠더, 페미니즘, 고독과 연대와 관련된 책과 ZINE을 모아 아시아 각지의 작은 목소리를 엮어가고 있다. 책방 주인 가타미 요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책이나 포스터 등의 디자인과 출판에도 관여하고 일본 및 해외의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가하며 활동하고 있다.

URL : https://qpptokyo.com/

IG : @lonelines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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