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숨쉴 곳, 성수동 ‘뚝도청춘시장’ 日常の息抜きの場所 ソンスドン「トゥッド青春市場」

Aug 24, 2024

#안녕 낯선 동네 #こんにちは見知らぬ街 #CULTURE #SEOUL

Written by Hana

때때로 어떤 곳은 꼭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가는 곳이 있다면, 어떤 장소와는 우연히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갈매기 자매로 리틀리틀 북페어에 참여했을 때 우연히 알게 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뚝도청춘시장’입니다. 북페어 행사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시장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 시장이 존재했습니다. 주변은 오래된 낮은 건물들이 즐비했는데 그 건물들 중간중간 골목이 바로 시장 입구였습니다. 그때 기억이 이상하게 강렬하게 남아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머리 한 쪽에는 뚝도청춘시장에 대한 호기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그래서 원래 가려던 동네에서 방향을 전환해 뚝도청춘시장과 인근 성수동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時に、ある場所には今度必ず行ってみようと思って勢いよく行き、ある場所とは偶然出会う。去る5月末、かもめ姉妹として、ソウルのリトルリトルブックフェアに参加した時、偶然見つけた場所があります。聖水洞(ソンスドン)にある「トゥッド青春市場」です。ブックフェアの会場の近くにあったにもかかわらず、市場があるとは全く想像できない場所に、市場はありました。周りは低くて古い建物がずらりと並んでいたけれど、その建物たちの間が、まさに市場の入り口。その時の記憶がなんだかとても強烈に頭に残っていて、今回の企画を準備する時からずっと頭のどこかに、その市場への好奇心がもくもくと膨らんでいきました。それで、もともと行こうとしていた街から方向転換して「トゥッド青春市場」とその周辺に行っ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

여름 한가운데,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나던 8월 첫날,  성수역을 찾았습니다. 성수동은 지금이야 새로운 빌딩이 올라가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팝업 숍으로 연일 성황을 이루는 지역이지만, 본래 피혁 공장과 인쇄 공장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낮은 건물이 많다는 느낌도 드는 동네예요.

夏のど真ん中、立っているだけでも汗だくになる8月の初日。聖水駅で降りました。聖水洞は、今は新しいビルが次々とできて、新しい可能性を模索するポップアップショップで連日盛り上がりをみせている地域でもあるけど、もともとは皮革工場や印刷工場が密集していた場所。たからか、今でもソウルのほかの地域より、低い建物が多い感じもする街です。

이날도 성수역을 나와 쭉 이어지는 대로변은 유명 아이돌의 이벤트나 팝업 숍에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런 큰 길을 쭉 걸어간 끝에 ‘뚝도청춘시장’이 있습니다. 뚝도청춘시장은 과거에는 ‘뚝도시장’으로 불리며 서울에서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함께 3대 시장에 속할 정도로 크고 역사가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재개발 등으로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한동안 쇠퇴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2010년대에 청년 상인에 대한 창업 지원 등이 이루어져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この日も、聖水駅からまっすぐ続く大通りは、有名アイドルのイベントやポップアップショップに来た人たちで賑わっていました。その大通りをずっと歩いた先に、「トゥッド青春市場」があります。実はトゥッド青春市場は、過去には「トゥッド市場」と呼ばれ、ソウルでは東大門市場や南大門市場と一緒にソウルの3大市場に入るくらい大きくて歴史のある市場でした。しかし、周辺地域の再開発等で、大型スーパーなどが入り、一時期衰退していた時期もありましたが、2010年代青年店主を対象にする事業立ち上げ支援などが行われ、若い人たちがどんどん入ってきて、今の形になったといいます。

시장 안에 들어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내부에는 어떤 가게들이 모여 있을까, 간판을 보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가게들 문이 닫혀 있는 거예요. 몇몇 문을 연 가게들도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분위기가 왜 이러지, 이제 가게 운영을 안 하는 곳이 많은가. 생각하며 돌아다니다가 한 가게 문에 붙은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市場の中に入って行くのは、今回が初めて。どんなお店が集まっているのだろう。看板を見るだけでも、気になりました。でも、ちょっとおかしい。入り口に入り、路地裏に進んでいくにつれ、お店が全部しまっている。やっているお店も、お昼時間が過ぎているせいか、お客さんがほとんどいない。変だな、この空気感はなんだろう、ここももうシャッター街になっている?そう思いながら進むと、あるお店の貼り紙が目に入ってきました。

“휴가, 8월 1일부터 8월 4일”

「夏休み、8月1日から4日まで」

그렇습니다. 한국은 7월 말부터 8월 초가 여름휴가기간이라 가게들도 쉬는 곳이 많은데 그걸 간과했던 거였어요. 세상은 여름휴가. 프리랜서라 다른 사람들과 다른 패턴으로 살다 보니 이런 결과가 생겼네요. 이번 기사 망했네, 어쩌지 하다가 그래도 모처럼 왔으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そうだったのです。韓国は7月末から8月頭頃が夏休みのシーズンで、お店も休むところが多いのに、それをすっかり忘れていました。フリーで仕事していると、世の中と休みの日の感覚にズレができてしまうけど、今回がまさにそうでした。世の中は、夏休み中。その貼り紙を見つけた瞬間、しまった、どうしようと思いました。でも、せっかく来たので、とりあえず回ってみることに。

뚝도청춘시장은 큰 길을 가운데 두고 둘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무언가 시장 주변으로 오래된 아파트들이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곳곳에 있었는데 골목마다 가게들이 즐비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켰을 법한 작은 식당들이나 건어물 가게, 생선가게 과일 가게, 옷 가게는 물론, 새롭게 생긴 가게로 보이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작업실로 보이는 곳들도 있었고요. 그 가게들을 보면서 북페어를 마치고 돌아갈 때 슬쩍 들여다본 시장 골목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그 풍경 속에 있고 싶네.

トゥッド青春市場は、大通りを挟んで2つの場所に分かれていたけれど、なんだか市場周辺を古いアパートが囲んでいるような感じもしました。市場の入り口もいたるところにあって、路地裏にはお店でぎっしり。昔から同じ場所で商売をやってきたような小さな食堂や、干物のお店、魚屋さん、果物屋さん、服屋さんはもちろん、新しくできたような今どきのお店もありました。そして、クリエイターの作業場ぽい場所もあったりと。そのお店たちを見ながら、ブックフェアの時にちょっとだけ覗き込んでいた風景を思い出しました。路地にテーブルを出して、三々五々集まって楽しく話しながら、料理を楽しんでいた人々の姿。いつかは、私もその景色の一つになりたいな。

시장 곳곳을 보며 돌아다니는데 점점 땀범벅이 되어 마치 땀으로 샤워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더위에 완패. 취재를 할 때마다 더위에 지기만 하니 앞으로 한여름의 취재는 피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요(웃음). 이날은 마침 성수동에서 약속이 있어서 조금 일찍 약속 장소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것은 지금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작은 공장들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이 모습들이 성수동이 지닌 본래의 풍경이었겠지요. 

市場のあちこちを覗きながら進んでいくと、どんどん汗だくに。まさに汗でシャワーを浴びているような感じでした。今日も暑さに完敗です。取材のたび、暑さにずっと負けてばかりなので、真夏の取材はこれから避けた方がいいかもしれませんね(笑)。この日は、ちょうど聖水洞で人と会う約束もあったので、少し早めに待ち合わせ場所に向かうことにしました。そして、そこに向かう道で目にしたのは、今でも忙しく回っている小さな町工場。昔はこれが、聖水洞の普通の風景だったはず。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뭐든지 지우개로 지우듯이 깨끗하게 없애기보다는 동네 별로 그 동네의 특징을 형성했던 장소를 도시의 유산처럼 남길 수 없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뚝도청춘시장도 작은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도 성수라는 지역의 역사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장소가 분명 도시의, 특히 높은 빌딩과 아파트로 가득 차 있는 서울에서는 일상의 숨쉴 곳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再開発という名目で、なにもかも綺麗さっぱり、消しゴムで消すようなことをしちゃうよりは、街ごとにその特徴を作ってきた場所を、都市の遺産みたいに残すことはできたらいいなと思います。トゥッド青春市場も、町工場の密集している場所も、聖水という地域の歴史だから。そして、このような場所がきっと都市の、特に高いビルやアパートだらけのソウルでは、日常の拠り所、息抜きの場所になってくれるかもしれませ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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