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에서 레트로 건축 산책. 東京駅でレトロ建築散歩

Jul 13, 2024

#안녕 낯선 동네 #こんにちは見知らぬ街 #CULTURE #TOKYO

Written by Maki

얼마 전 언니 하나와 이야기하면서 서울역과 도쿄역 주변의 레트로 건축을 보러 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다. 도쿄역은 지금까지 많이 갔지만 그런 시점으로 본 적은 없어서 어떤 동네 산책이 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먼저 떠오른 것은 멋진 벽돌 건물의 도쿄역이었는데 지도를 다시 보니 역 주변에도 도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역이 많았습니다. 역 동쪽에는 니혼바시에서 야에스, 긴자 등 사무실 빌딩과 화려한 상업지구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융가인 오테마치 그리고 고쿄를 걸쳐 마루노우치가 이어집니다.

오래 전에 도쿄역 앞에서 시티투어버스인 ‘하토버스’를 탔을 때 가이드가 마루노우치는 주민이 1세대밖에 없다는 말을 해습니다(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생활감이라는 말과 거리가 먼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先日、ハナオンニと話していて、ソウル駅と東京駅周辺のレトロ建築を見に行ってみよう、という話になりました。東京駅はこれまでたくさん行っているけれど、なるほど、これまでその視点で見たことはなかった。どんな街歩きになるんだろう。

まず思い浮かんだのは、あの立派なレンガ造の駅舎ですが、地図を改めて見ると、駅周辺も、まさに東京の中心とよべるエリアばかり。駅の東側には、日本橋~八重洲~銀座と、オフィスビルと華やかな商業街区が続き、西側には金融街の大手町、そして皇居にかけて丸の内が続く。

その昔、東京駅の前から観光の「はとバス」に乗った時、ガイドさんが『丸の内は、住民が1世帯しかないそうですよ』のようなことを言っていて(うろ覚えだけど)、今もそうかはわからないけれど、いずれ生活感という言葉とは程遠い街、ということなのでしょうか。

이날은 장마 중간의 잠깐 맑은 날이어서 후텁지근했습니다. 이번 동네 산책은 도쿄역 정면을 목적지로 고쿄의 남쪽 끝에 있는 히비야역에서 출발해 헤자 주변에 서 있는 건물을 돌아다니는 루트로 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히비야역에서 지상으로 나오자 먼저 석조 건물이 보였습니다. 무언가 역사적인 건물 같은 느낌이 들어 찾아보니 전후에 미국연합국총사령부 GHQ 본부가 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처음 만난 건물부터 대단하네요. 그 옆은 데이코쿠극장입니다. 이곳은 클래식한 내장이 정말 멋있는데 얼마 안 있으면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신발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지 하고 보니 샌들 끈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이러면 걸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여기에서 목적지를 급하게 변경해 신발을 사기 위해 근처에 있는 유라쿠초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쿄역 근처인 유라쿠초도 레트로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망가진 신발을 열심히 끌면서 오래된 고가도로의 빨간 벽돌 아치를 지나 겨우 신발을 살 수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마음이 상해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도쿄역은 바로 근처. 마음을 다잡고 건축 산책을 재개했습니다.

この日は、梅雨の晴れ間の蒸し暑い日。歩く道は、東京駅舎正面をゴールに、皇居の南の端にある日比谷駅を出発し、お堀沿いに立ち並ぶ建築を辿るルートにしました。

地下鉄日比谷駅から地上に出て、まず見えた石造のビル。何やら歴史の匂いがするぞ、と思い調べてみると、戦後にGHQ本部が置かれていた建物なのだそう。初っ端からすごい。そのお隣は帝国劇場。ここのクラシックな内装がとても素敵なのに、もうすぐ建て替えちゃうんだよね…と寂しく思いながら写真を撮っていると、足元に突然、ぷつりと変な感触が。何事かと思ったら、サンダルの鼻緒が切れている!これでは歩けない!ここで目的地は急遽、靴を買うため近場の有楽町駅に変更。

そういえば、東京駅の隣駅である有楽町も、レトロな趣を残す場所です。壊れた靴を必死に引き摺りながら、古い赤レンガの高架橋のアーチをくぐり抜け、やっと靴を買い替えたころには、もう帰ろうかな…と、心が折れかけました。でも東京駅はすぐそこ。気を取り直して、建築散歩再スタートです。

유라쿠쵸역으로 잠시 돌아가기 有楽町駅へ寄り道。

마루노우치의 메인 스트리트. 지나치는 사람들의 ‘아, 더워’ 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丸の内のメインストリート。すれ違う人たちから「暑い…」という呟きが聞こえてくる。

마루노우치 메인 스트리트의 가로수길을 지나 바로 향한 곳은 ‘메이지생명관’입니다. 그곳에 미술관이 있다고 들어서 한 번 가고 싶었어요. 건물 정면에는 고대 그리스인지 로마를 연상시키는 돌기둥이 늘어서 있었고 세부에도 자잘한 조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건물에 들어가도 될까, 주춤하며 들어가자 친절한 경비원이 2층은 무료 견학할 수 있다고 안내해 주어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丸の内のメインストリートの街路樹を抜け、まっすぐに向かったのは「明治生命館」。この中に美術館があると聞いて、一度行ってみたいと思っていたのです。建物の正面には、古代ギリシャかローマを思わせる石柱が並んでおり、細部にも細かい彫刻が施されています。この建物は入って大丈夫なのだろうか…。恐る恐る中に入ると、親切な警備員さんに、2階を無料見学できると案内されたので、見てみることにしました。

1934년에 완공된 메이지생명관은 고전주의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지금은 나라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후에 이곳 회의실에서는 몇 번이나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고 하네요. 그런 회의실과 식당 등을 돌아볼 수 있다니. 무언가 숨겨진 곳을 발견한 기분이 듭니다.

1층에 있는 ‘세이카도분코미술관’도 아담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 나오자 그곳은 밖이 아니라 새로운 빌딩으로 연결되는 유리 천장 공간이었습니다. 이 구역은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아름답게 섞여 있는 듯합니다.

1934年に竣工された明治生命館は、古典主義様式の最高傑作として、今は国の重要文化財に指定されているのだそう。さらに戦後、ここの会議室では、何度も重要な会議が開かれたのだとか。その会議室や食堂などを回って歩けるなんて。ちょっと穴場を発見した気分。

1階にある「静嘉堂文庫美術館」も、こぢんまりとしながらも美しい空間でした。美術館を出ると、そこは外ではなく、新しいビルとつながるガラス天井の空間。このエリアは、古いと新しいがきれいに混じりあっているみたい。

걸으면서 발견했는데 이 동네는 걸을 때의 시야와 위를 바라보았을 때의 시야가 전혀 달랐습니다.

눈높이에서는 기품 있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지만, 올려다 보면 전면 유리로 된 고층 사무실 빌딩이 보입니다. 사진을 찍으니 한눈에 완전히 다르다고 알 수 있었습니다. 보존 보수, 복원된 부분과 새로운 부분이 교묘하게 조합되어 있어 아주 독특했습니다. 멀리에서 보니 오래된 건물 위에 빌딩이 비죽비죽 솟아나 있는 듯합니다.

본래 이 일대는 얕은 바다가 펼져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에도막부가 시작되었을 때 매립지가 되어 영주의 저택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시대가 바뀌어 메이지시대에 접어 들어서는 고쿄로 향하는 길에 빨간 벽돌로 된 서양식의 사무실 빌딩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그 길이 딱 100미터이고 그 모습이 런던의 도시 모습과 비교되어 ‘잇초 런던(一丁倫敦)’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도쿄역이 처음 건설된 것도 이 무렵입니다.

歩いていて気づいたのですが、この街は歩いている視界と、上を見上げたときの視界が全く違う。

目線のレベルは、気品ある古い建造物が多いけれど、見上げると、ガラス張りの高層オフィスビルが見えてくる。写真を撮ると一目瞭然です。保存修復、復元された部分と、新しい部分が、巧妙に組み合わさっていて、すごくユニーク。遠くからみると、古い建物の上に、にょきにょきとビルが生えているみたい。

もともと、この辺り一帯には、浅瀬の海が広がっていたのだそうです。それが、江戸幕府が開かれた際に埋め立てられ、大名屋敷街となった。その後時代が変わり、明治期に入ると、皇居へ向かう道沿いには、続々と赤レンガ造りの洋風オフィスビルが建てられていったのだとか。それはロンドンの街並みに例えられ「一丁倫敦」と呼ばれたのだそうです。初代の東京駅が建てられたのもその頃。

드디어 산책의 종점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그 당당한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역시 이곳은 도쿄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쟁의 화염에 불탄 역사를 당시 모습을 충실히 재현해 복원한 것이 2012년입니다. 뒤로는 고층빌딩군이 보입니다. 아직도 대규모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도쿄역 주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형태를 계속 바꾸어가겠지요.

さあ、散歩の終点、東京駅にやっと到着しました。この堂々とした佇まいはいつみても美しい。やはりこれは、一つの東京のシンボルだなあ、と思います。戦災で焼け落ちた駅舎を、当時の姿を忠実に再現し、復原されたのが2012年。背には、高層ビル群が見えます。まだまだ大規模再開発真っ只中の東京駅周辺。これまでも、これからも、どんどん形を変えていくのでしょうね。

예상 외의 사건이 있었지만 드디어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고파졌습니다. 산책의 마무리로 그걸 먹어야지 싶어 도쿄역 옆에 있는 KITTE로 이동했습니다(이곳도 구 도쿄중앙우편국을 보존한 건물입니다). 저의 목적은 인디언 카레입니다(오사카에 살았을 때 정말 좋아했는데 도쿄에서는 마루노우치와 오테마치에 매장이 있습니다).

배를 가득 채우고 밖으로 나오자 하늘이 새까만 것이 지금이라도 비가 내릴 듯합니다. 얼른 도쿄역으로 돌아가 전철을 타고 집에 가야겠네요.

予想外のアクシデントに見舞われながらも、ようやく辿り着いた東京駅。たくさん歩いたせいか、急にお腹がすいてきました。ようし、散歩の締めくくりは、あれを食べよう。東京駅の隣にあるKITTEへ移動して(ここも旧東京中央郵便局の保存建築)、お目当ては、インデアンカレーです。(大阪に住んでいた時大好きだったカレーで、東京には、丸の内と大手町に2店舗だけあるんですよ。)

満腹になって外に出ると、空は鈍色、今にも雨が降り出しそう。ささ、急いで東京駅から帰ろうっと。

마지막에는 KITTE의 구 우련국정실에서 도쿄역을 바라보았습니다. 最後は、KITTEの旧郵便局町室から東京駅を眺め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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